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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기어라운지 Moog Workshop 후기 - 일렉트로닉 뮤직의 자유를 흡수하고 왔습니다. (하)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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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신시사이저의 모니터링 헤드폰도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15입니다. :)



그 다음은 SCR 소속 DJ들이 퍼포먼스에서도 사용하는 Moog 트리플 세트입니다. 위쪽부터 Mother-32, DFAM, Subharmonicon이 하나의 프레임 스탠드로 엮인 것인데요. 보기만 해도 눈이 빙빙 돌아가는 다이얼, 버튼, 커넥터들이 일렉트로닉 뮤직의 정수를 뽑아주는 듯합니다. 크기와 모양새가 동네 문방구의 작은 아케이드 머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DJ들의 음악 센스와 믹싱 능력을 뽑아내는 고가의 장비입니다. 뭐... 그냥 비싼 전자 악기라고 해도 되겠지만... Mother-32, DFAM, Subharmonicon의 세트는 전자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갖고 싶은 위시리스트 품목일 것입니다.




오늘의 DJ 라인업은 SCR 소속 아티스트 ANSR, Two Tone Shape, Seed Le Moor, Motif_라고 합니다. 저는 일렉트로닉 뮤직에 관심만 두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언더그라운드 DJ의 세계로 진입해버린 탓에 달랑 혼자 온 상태입니다. 어차피 다른 일정 때문에 밤까지 있을 수가 없었으니, 그래도 두 시간 정도는 저녁 시간의 분위기와 DJ 퍼포먼스를 경험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SCR 내부 공간에는 그린 스크린의 스튜디오와 미니 바가 있으며, 몇 개 안 되지만 테이블과 좌석이 있어서 사람들이 마음대로 앉거나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찬 소품들, 근처의 스피커에서 계속 들려오는 하이스피드의 댄스 뮤직, 시원한 칵테일과 조그마한 디스코볼 등이 격식 없는(?) 클럽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SCR에서 일하는 외국분이 한국 말을 굉장히 유창하게 하셔서 놀랐습니다. Motif_의 멤버이자 SCR 운영자 중 한 명인 DJ Bowlcut님이 무료 음료권을 주셔서 저는 진앤토닉을 한 잔 얻어 마시기로 합니다.



이 곳의 분위기는 취하고 떠들자가 아닙니다. (-_-)/ 일렉트로닉 뮤직이 단연 1순위이며 칵테일과 수다는 2차의 즐거움이라고 하겠습니다. 비좁은 공간인데 방문객들이 모두 매너가 좋아서 참 쾌적합니다. 날이 더워서 땀을 조금 뽑았지만 칵테일과 맥주로 식힐 수 있습니다.



오늘의 퍼포먼스 1번차인 ANSR님이 내부 스튜디오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습니다. SCR 외부와 내부에 한 대씩 있는 PC 모니터에서 그 장면을 지켜볼 수 있고요. Moog Mother-32, DFAM, Subharmonicon 세트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시작됩니다. 사실은 언제 시작됐는지도 모르게 배경 음악이 바뀌는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공연자와 관객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자유롭게 섞이는 상황입니다.




그린 스크린 스튜디오의 DJ 퍼포먼스를 현장에서 보고 있습니다. 음악의 배경으로 다양한 그래픽이 움직이는데 그 중에는 웹캠으로 찍은 관객들의 모습도 혼합됩니다.



저녁이 되고 캄캄해지니 분위기가 크게 바뀝니다. 인파도 늘어났고 사람들의 수다 소리에는 프랑스어도 섞이기 시작합니다.



ANSR의 퍼포먼스가 한 시간 정도 후에 끝났고 Two Tone Shape 팀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로 들리는 EDM 소리와 LED 조명 속에서 여름 밤의 기운을 느낍니다. 일렉트로니카 매니아 1일차로서 나중에 혼자 다시 와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친구를 데려와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들 소셜라이징하고 있는데 혼자 앉아 있으면 클럽 외톨이가 된단 말입니다. (=_=);




Moog 제품에 몰려드는 인파도 점점 늘어나고... 저는 이미 시간이 다 되어서 일단 빠져나오기로 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인해 저는 SCR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했고, 한 두 시간 분량의 DJ 퍼포먼스 영상을 스튜디오 헤드폰으로 들으며 맥주 마시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현재 저의 유튜브 추천 영상은 대부분 일렉트로닉 뮤직 퍼포먼스와 기기 리뷰 컨텐츠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매니아 입문 단계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전자 음악 장비에 대한 호기심도 매우 커졌습니다. 짧디 짧은 인생인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발견하면 인생의 가치가 폭등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차하면 나중에는 소장 및 관람용(-_-)으로 Moog 신시사이저를 한 대 장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후기는 해당 브랜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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