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Dphone 1, 2 비교 후기

<해당 리뷰는 기어라운지의 무상 대여로 진행되었습니다>

헤뜨폰이라는 별명이 있는 Heddphone 1(왼쪽. 이하 헤드폰 1)은 

AMT 드라이버와 광대한 스테이징의 크기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스튜디오 한가운데 있는듯한 공간감과 표현의 정확성은 제가 들어본 헤드폰 중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달성하였습니다.

다만 717g라는 어마어마한 무게가 유일한 단점이었습니다.

717 -> 550g으로 대폭 감량한 것이 바로 헤드폰 2입니다.

하우징의  크기 뿐만 아니라

이어패드의 두께를 줄여 경량화를 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모델 전부 비대칭 구조이기 때문에 

1의 가장 얇은 파트가 2의 가장 두꺼운 파트와 두께가 같습니다.

카본 소재로 이루어진 헤드밴드와 

헤드만의 이중고정 플로팅 구조 또한 경량화에 큰 역할을 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단자 또한 REAN社 3.5로 바꾸어 완벽한 무게 절감을 달성하였습니다. 

여기서 특기할 점이라면 1과 2는 상하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HEDD는 이름대로 소비자에게 2가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AMT 드라이버 헤드폰의 진수는 여전히 헤드폰 1이며,

AMT 사운드를 구현하면서 집요한 경량화를 추구한 것이 헤드폰 2입니다.

요컨데 2는 1의 포터블 버전입니다.

다시 첫번째 사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2는 그릴에 올록볼록한 요철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는 타협된 결과입니다.

드라이버와 그릴 사이의 거리가 좁아 

그릴만으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음파를 분산시켜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아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드라이버와 그릴 사이를 띄우고 

그 사이에 스타디움과 같은 흡음 격벽을 설치하여 

열려있되 다듬어진 후면 방사음을 구현하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이런 구조는 전세계에서 헤드폰 1이 유일합니다.

AMT 드라이버는 리본보다는 평판형에 가까운 저음 특성을 보이게 되는데

평판형뿐만 아니라 리본 드라이버를 채택한 헤드폰에서도 이런 구조는 없습니다.

상상이 잘 안되신다면 서스바라의 메탈 그릴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헤드의 개발자는 무게를 감수해서라도 후면 방사음의 정렬을 추구하였습니다.

그것이 1과 2의 극명한 차이입니다. 

아무리 2에서 웨이브 그릴을 적용하였다 하더라도 작정하고 만든 1에 비하면 역부족입니다. 

HEDD社 또한 이를 알고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릴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를 만졌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사진을 확대해보았습니다.

AMT 드라이버는 프랑스 국기처럼 크게 3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운데가 고음이며 양쪽이 저음부입니다.

그래서 사진으로도 AMT가 접혀있는 횟수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우측의 2는 고음유닛에 펠트지와 같은 검정 댐퍼를 씌웠습니다.

해외에서는 고음 레조넌스를 단점으로 꼽던데, 그런 피드백을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고음 댐퍼의 역할로 인해 1의 스피커스러운 DF사운드는 다소 희석되었습니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 2보다 1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서두에서 밝혔듯 헤드폰 1은 717g입니다.

지금까지 착용해본 헤드폰 중에서 가장 난해한 무게였습니다. 

그렇게 무겁다는 오디지가 가뿐한 축에 속할 정도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2는 전작 특유의 거친 소리를 다듬은 완성품의 느낌이 났습니다.

고음 댐퍼 뿐만 아니라 얇아진 패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1과 2의 세부적인 차이는 있어도 

HEDD의 AMT드라이버의 포텐셜은 상당한 수준이라 생각하며

그 특유의 정확도는 동일 가격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지입니다.

무게와 착용감이 단점일 뿐이며

소리는 세계의 플래그십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즉, 발매가를 생각했을 때 여전히 동급 대비 저렴한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요약

HEDDphone 1 [이상주의자]

+ Made in Berlin

+ AMT 헤드폰의 진수

+ 스튜디오 한가운데 있는듯한 공간 표현력

+ 후면 방사형 설계는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음

- 717g이라는 무게로 20분 이상 착용이 어려움

- 패드가 지나치게 두꺼워 고음이 다소 날림

- 대두는 원천적으로 착용 불가

- 제한적인 이어컵 조정범위

HEDDphone 2 [현실주의자]

+ Made in Berlin

+ AMT 헤드폰의 현실적인 버전

+ 그 무거운 1을 550g으로 경량화

+ 카본 헤드밴드, 웨이브 그릴 등의 신기술 집약

+ 얇아진 패드와 고음 댐퍼로 1 대비 다듬어진 소리

+ 대두 착용 가능, 이어컵도 90도 돌아감

- 1의 음질 공학적 장치가 생략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