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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뷰] ‘영디비’, 더 나은 소리를 감상하는 음향기기 덕후를 위한 안내서

산대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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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리뷰] ‘영디비’, 더 나은 소리를 감상하는 음향기기 덕후를 위한 안내서

「이어폰은 타이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음향기기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디비 운영사 ‘뮤소트’의 이명오 대표는, 영디비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음향기기를 자동차의 부품과 비교하자면 '타이어'다. 자동차의 크기나 용도에 따라 거기에 맞는 타이어가 장착되듯이 음향기기도 장르에 따라 특성에 맞는 제품이 있다”고 말했던 일화가 있다. 케이블 선재를 넘어 발전소의 종류까지 구분하는 방구석 여포같은 Flat성애자들이 뒷목을 잡을 말이다. 그는 어째서 이런 말을 했을까.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장르마다 어울리는 소리도 있다. 물론 Flat하게 재생하는 제품이 기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Flat이라는 틀 속에 자신의 기호를 억지로 맞추는 건 너무나 슬픈일이다. 영디비는 취향에 맞는 음악을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드리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음향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값비싼 오디오 기기들을 보고 ‘남자를 망하게 하는 3대 취미’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휴대폰 사면 ‘공짜(?)’로 주는 이어폰 쪼가리가 어째서 남자를 망하게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디오란 일종의 사치일 뿐이다. 이 대표는 어쩌면 음향기기에 대하여 가장 명료하고 경쾌한 답을 내린 것인지도 모른다. 자타가 공인하는 오디오 전문가지만 정작 그의 대답은 대중의 평범한 인식과 무섭도록 닮아있었다.

그는 Flat한 측정치를 가진 제품들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 한다. 베토벤과 모짜르트의 음악은 물론 위대하지만, 이 세상엔 유희열이나 방시혁의 음악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도 말 한다. 그는 그저 일률적이고 상투적이기만한 일상에, 울고, 웃고, 떠들기도 하는 희노애락의 기복도 필요하다고 말할 뿐이다. 원작자의 의도가 곡해되는 훼손성이 아닌, 스스로의 의도와 기호가 적절히 가미된 자기주도적인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제품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명오 대표의 주장은 관념적이지만 퍽 공감되는 말이다. 모든 음향기기가 ‘Flat’이라는 동일한 소리로 평준화 된다면 이미 오디오 산업은 끝장일 것이다. 같은 성능에 모양만 다른 이어폰들이 얼마간 출시되다 결국 정체를 맞을 것이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힐 것이다. 마침내 이어폰은 서랍 안에 몇개 씩 굴러다니는 번들 USB 케이블 같은 존재로 전락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음인지 감수성(音認知 感受性)’ 차원의 영역에서 사고할 필요가 있다. 공존과 독존, 다양과 획일, 그리고 유행과 개성. 이 정답이 없는 선택들 속에서 언젠가 선택해야만 한다. 각자가 가진 원초적 기호나 장르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고 싶을 때, 영디비는 더 나은 소리를 듣고 싶은 우리들을 가이드해 줄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영디비의 리뷰는 https://www.0db.co.kr/xe/ 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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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rth40 rnrth40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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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타이어다」 
  +
 
타이어는 신발보다 싸다. 
 = 이어폰은 신발보다 싸다.  
  
 (제가 오늘 좀 피곤하네요... ㄷㄷ)
 

07:46
19.04.02.
터럭
글쎄요. 그건 전제조건이 마스터링 하는곳과 동일 시스템에 그 앤지니어와 동일한 귓바퀴와 귓구멍을 가져야 하잖아요. 마스터링 앤지니어 옆에서 같이 음악을 들어도 다른 소리를 듣는데...
표준화에 너무 들이 밀면...좀...재미 없죠. 아무리 비슷하게 EQ를 맞춰도 제품에따라 약간씩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것 처럼...
OW는 저에게는 고음이 너무 세고 이상한 심벌음이 자꾸들려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확산 음장이 더 듣기 좋아요.

전세상 여자가 모두 김태희가 되면 어찌되겠습니까. 전 위의 말씀에 완전 동감입니다.
09:43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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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아빠

그런 게 오해죠..
표준 시청실의 요건에 맞추면 외부의 음장은 매우 비슷해 지는 겁니다. 그런 조건의 영향이 각자의 HRTF보다 휠씬 더 크게 됩니다.

10:21
19.04.02.
터럭
어짜피 집에 무향실에 억대 장비를 들여놓을 생각이 없어서...ㅎㅎ
전 Topping DX3에 3번 필터걸고 부직포 행주 2장 덧댄 DT990pro가 아직은 제일 좋습니다. ㅋㅋ
10:52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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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아빠

요새는 쓸만한 측정 마이크도 10만원 대에서 구매 가능하게 되었죠. ㅎㅎㅎ  
중저가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으면 룸 튜닝 (EQ)이 훨씬 더 쉬워지구요. 
  
 (※) 스피커 관련 지식 + 팁 링크 모음  
  
  
 

 
 

11:23
19.04.02.
터럭
애들 공부에 방해된다구 오픈형 해드폰도 맘 편하게 못쓰는데....ㅠㅠ
스피커 부럽... 돈이 없어서 못사는게 아니라 환경이...ㅠㅠ
저분 말씀이야...ㅎㅎ 하지만 디락은...ㅎㅎ
12:10
19.04.02.
터럭
헌데 터럭님도 연식이 되신걸로 아는데요. 1960~2000년도에 나온 음악들과 요즘 음악은 마스터링이 달라서 예전 음악을 요즘식으로 들으려면 V자형 제품들이 더 잘맞지 않나요? 요즘 음악이 오히려 플랫한 제품으로 듣지 않으면 저음이 너무 강하던데...
https://youtu.be/UB4OKEYqCCc
Bony M - Rivers of babylon
이런 음악은 저음이 약하죠.

같은 곡도 예전 마스터링과 요즘 마스터링은 전혀 다르거든요.
Stevie Wonder - Superstition
https://youtu.be/0CFuCYNx-1g
https://youtu.be/NArTH2FUrg8

이래서 저는 영디비 말씀에 공감이 간다구요. 각 시대에 맞는 제품을 섞어 들어야 취향에 맞출 수 있고 하나의 플랫한 제품으로는 이런 음악들을 모두 소화할 수 없다는 거죠.
12:33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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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아빠

사실... 음감의 대부분 (95%쯤?)을 스피커로 하는데, 음원 연식과 상관없이 두루 괜찮더군요. ^^;;;
헤드폰과 이어폰은 대개 박스에 넣어 보관 중이지만, 제 청감 (EQ보정 후)에서는 스피커와 그다지 다르지 않더군요. 

12:45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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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그렇다면 모든 스튜디오가 소리를 플랫으로 셋팅해 놓고 음악을 만들까요??
15:14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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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입력과 출력이 동등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과연 결과물이 좋을런지?
15:27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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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제 말의 요점은 결국 음악을 만드는 것도 프로듀서의 취향을 탄다는 겁니다.
몇 군데 스튜디오에서 소리를 들어봤는데, 표준 시청실만큼 플랫한 곳은 한 군데도 못 들어봤습니다 ㅎㅎ
01:02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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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Sound production 단계에서 어긋났다면, Reproduction할 때에라도 기준이 제대로 잡혀야, 비교 청음 후 각자 취향에 더 잘 맞는 소리를 찾을 때 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01:13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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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Sound production 단계에서 어긋났다는건 아닌 것 같네요. 제작자의 의도가 그런것이죠... ㅎㅎㅎ

스튜디오에서 셋팅된 환경 (혹은 사운드)로 음악을 만들었어요.
그럼 그 스튜디오에서 듣는 것이 원작자의 의도를 가장 잘 살리는 것이겠죠.
그렇게 만든 음악을 타겟에 플랫한 이어폰 혹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원작자가 의도한 사운드가 들릴가요?

결국 reproduction의 기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전 각 개인이 그 기준 혹은 원작자의 의도?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그것이 음감의 재미죠!! ㅎㅎㅎ

08:53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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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요리를 받았어도 누구는 후추를, 누구는 소금을, 누구는 설탕을 더 쳐서 맛을 음미하는 거랑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원래 기본값 세팅이 정해져있는 요리인데도 처음부터 쉐프에게 "이 요리를 어떻게 어떻게 해주세요"라고 오더를 주는 것과도 비슷하죠. 
  
 내 입맛에 맞는 맛이 가장 맛있는 것이듯, 플랫이 정답이라며 그것에 얽매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V퀄도 답이 될 수 있고 저음강조형이 답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08:37
19.04.02.
바람개비
와 매의눈ㅋㅋㅋㅋㅋㅋㅋ 수정했습니다ㅋㅋㅋ
23:28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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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타이어, 지갑은 리타이어.

12:13
19.04.02.

타이어긴 한데, 생김새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분의 주장에 저는 매우 공감합니다. 오디오 광고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절대 원음'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많습니다만 이것은 실제 연주를 재현하는 정도이고 취미로 하려면 각 제품의 개성과 주장이 드러나는 제품들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거든요. 사람으로 치면 맞는 말만하면 좀 심심하다고나 할까요. 

03:02
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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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리뷰에 나오다니!!! ㅋ 영광입니다. ㅎㅎㅎㅎ

15:08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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