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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에어팟의 대안, 앤커 리버티 에어 Anker Liberty Air

청염 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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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Anker/0dB에서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으로 리뷰된 내용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저는 한명의 리뷰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체험단 리뷰는 작성자가 물건을 받고 리뷰를 쓰는 만큼 아무래도 호의적으로 리뷰를 작성하게 될 경향을 굉장히 경계하면서 작성하는 편입니다.  
  
공짜로 물건 좋게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굳이 실제 제품보다 더 좋게 써주는 리뷰는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신뢰성이 없거든요.  저는 그런 리뷰들은 사진과 구성품 확인하기만 하고 스크롤 주욱 내리기 일쑤이다보니, 제가 열심히 작성한 리뷰가 그런 대접받는게 싫어서라도 그렇게 못하는 성격입니다.
  
업체 입장에서도 신뢰성 없는 광고성 리뷰가 좋을지 의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전부 순진하게 그런 리뷰 내용을 믿어준다면야 당연히 좋은말만 써놓은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당장 저만 하더라도 광고성 리뷰라서 좋은말만 써놨다고 머릿속에서 판단이 서는 순간 스크롤을 주욱 내리거나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버리고 읽은 리뷰 내용은 구매할때 크게 참고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업체 입장에서도 신뢰성 있는 리뷰가 나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단, 업체의 입장에서도 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지 확실하게 더 낫다고는 못 하겠네요) 
 

별로인 물건을 공짜로 주면서 장점들만 우르르 적어달라고 부탁한다면 냅다 거절하고 싶구요. 물건을 제공받고 쓴다고 단점을 가려주거나 장점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일은 없다는 점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무의식 레벨에서 아무래도 호의적으로 작성하는 바람에 단점을 좀 덜 작성하지 않겠냐! 신뢰 못하겠다!' 혹은 '그 말을 어떻게 믿냐!' 하실수도 있습니다.

아주 확고하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쩔수 없지만, 저로서는 최대한 깐깐하게 작성한 내용이므로 속으로 의심하면서라도 한번 읽어보시고 판단해달라고 밖에 못 말하겠군요. 솔직히 저는 그래서 체험단 이벤트 신청은 맘에 들것 같은 물건에만 신청합니다. 물건받고 중고판매처분하면서 돈 벌생각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후진 물건은 받아도 안쓰니 의미가 없으니 좋아서 살맛이 나는 물건의 특징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하면 리뷰 읽고 소비자 입장에서 안 억울하게 살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왠만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모든 제품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생각하는데다가, 소비자 입장에서 리뷰를 읽을때 장점보다도 단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이 많은 제품도 그나마 상대적으로 적거나 작은 단점들도 최대한 지적을 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단점을 알고 말 안하는 수작도 부리기 싫기때문에 무조건 걸린 단점은 다 밝힙니다. 단, 제가 안 겪어본 단점들은 저도 그냥 넘어갑니다.(이 글의 경우, 제 제품은 양품 같으므로 자유 게시판에서 언급되는 마감불량등의 문제는 제가 안 커버합니다)

저는 이런 글을 작성할 때는, 읽는 사람, 그 중에서도 해당 제품을 구매할까 말까 하고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씁니다. 그런 사람 입장에서 제조사의 광고에서 나오지 않는, 자세히 알고 싶을만한 정보는 다 리뷰 안에 우겨넣는 편입니다. 여기에 제 본인의 욕심이 더해져서, 다른 사람 리뷰에서 언급 잘 안하는 내용들을 꼭 추가할려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제 리뷰는 깁니다. 영디비의 리뷰 게시판에 작성한 간단 사용기나 프리뷰는 올린바가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 올린 글 들 중에서 그 글들은 제 기준에서 리뷰라고 자처하는 글은 아닙니다. 
   
 제가 리뷰라고 자처하면서 작성할때는 알고 싶을것 같은 정보는 다 때려넣고, 리뷰가 길어져도 "구매할려고 진지하게 고려하면 이거 다 읽을꺼다 + 내 리뷰 말고 딴 리뷰도 읽을 것이다." 라는 약간 근자감급에 가까운 마인드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은대로 써내려갑니다. 그 근자감에 가까운 마인드의 근거 아닌 근거는 뭐냐구요? 제가 제품 살때 리뷰들 우르르 훑는 경향이 있는데 딱 저런 마인드로 읽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 내용이 길어서 부담가시면 살포시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시길 권장드립니다. (먼 산)

 

Anker에 대해서.

Anker라는 업체는 이어폰, 헤드폰 즐기던 분들에게 생소할수 있습니다. Anker의 공식 홈페이지를 가면 한국/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불문하고 Anker가 미국기업인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 Anker는 사실 완전히 미국기업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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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나온 중국계 미국인이 중국의 심천Shenzhen에서 설립한 기업이거든요. 하지만 회사 자체의 이미지는 상당히 미국 기업에 가까운 느낌인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미국에 10년 이상 살았는데, Anker가 중국기업이란 건 저도 이번에 뒷조사 해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그 이전까지 Anker의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보조배터리나 충전기를 비롯한 제품들을 많이 사서 쓰던 유저인데도 몰랐습니다.

미국기업다운 이미지라고 말한 첫번째 이유는 Anker는 미국의 경우 아마존에서 대부분의 제품판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검색해보면 꽤 잘 검색되는, 아이폰 악세서리에 한정한다면 꽤 인지도 높은 브랜드입니다.

Anker의 제품 라인업을 보면 충전기, 배터리, 케이블 정도가 주류 라인업인데요. 케이블은 그 중에서도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 같은게 주류이며, 케이블 품질은 사실상 보장되지만 꽤 비싼게 그 특징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상 MFi 인증을 받은 케이블 중에서도 상당히 고품질에 가깝습니다. 저는 라이트닝 케이블 쓰면서 정말 많은 종류의 케이블을 사용해봤는데, 웃돈 주고서라도 괜찮은 케이블사고 싶을때는 Anker 제품을 삽니다. 경쟁사로는 Belkin정도가 떠오르는데요. Belkin정도의 품질을 원하지만 Belkin 보단 조금 덜 비싼 애들 없나? 하면서 웃돈을 줘서라도 퀄리티를 찾지만 약간 최고가 모델까진 필요없다 싶으면서 아마존에서 검색하다보면 먼저 튀어나오는 애들이 Anker입니다.

 

 

 

실제로 케이블 품질이나, 충전기 품질을 보면 좋은편입니다. 집에서 간단한 간이 측정기가 있어서 전압 측정등을 해봤지만 전압강하의 문제들도 적은편입니다. 한번은 Anker의 USB-C 충전기 라인업중 하나에 문제가 있어서 영미쪽 유저들에게 크게 문제된적 있었는데, 바로 리콜해서 리비전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빠른 리콜을 해주는 제조사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 Anker 본사는, 굳이 따지자면 중국 업체지만, 소위 말하는 짱개마인드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제조사입니다.

국내에서는 Anker Korea에서 얼마나 서비스를 잘해주는지 제가 겪어본바가 없어서 자세히는 말 못하겠지만, Anker라는 브랜드를 요약하자면 저 정도가 됩니다.

단, 음향기기에서의 인지도는 솔직히 낮습니다. 요즘 그래도 블루투스 스피커와 일반 무선 이어폰, 완전무선 이어폰등을 Soundcore라는 자체 라인업 브랜드로 묶어서 이래저래 꽤 많은 종류를 만들고 나름 잘나간 제품도 있긴 하지만, 메이저 음향 제조사에 비하면 음향기기 분야에서 종합적인 인지도는 낮다고 볼수 있겠죠.

 
그럼 본격적으로 Anker Soundcore Liberty Air 의 리뷰에 들어가보죠.

 

1. 구성품, 스펙 및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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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을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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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후면 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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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보면 제품 질러서 좋아하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사진 이미지가 좋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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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이렇습니다.

 

메뉴얼을 비롯한 각종 종이 쪼가리

이어폰의 충전 케이스

이어폰 한쌍

MicroUSB 케이블

각기 다른 추가 사이즈 이어팁 3종 
  
 

포장에 대해서 굳이 평가를 하자면 필요한 구성품 위주로 포장하되, 포장 뜯는 즐거움은 그래도 느낄만한 깔끔한정도의 포장을 지녔습니다. 좋게 보면 그렇다는거고, 나쁘게 보자면 구성품이 호화롭지는 않다는거죠. 근데 이 가격에 호화로운 구성품 바라면 도둑놈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더 바란다면, 이어팁 집어넣을만한 작은 지퍼백이나 종이박스라도 하나 더 넣어줬으면 싶긴 합니다. 이어팁을 저렇게 넣어주면 포장뜯을때는 더 미관상 좋긴 한데, 보관하기가 망하거든요. 이어팁 보관할곳이 마땅치 않네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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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얼이 의외로 굵은데요. 온갖 언어로 다 번역해놓아서 그렇습니다. 영어 1개로 퉁칠수 있는 것을 각국 언어로 번역해놓은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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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메뉴얼에 대해서는 보통 한마디도 안하고 넘어가는데, 완전무선 이어폰은 에어팟만 제외하고 메뉴얼 좀 봐두는게 좋다는게 문제입니다. 터치 조작 방법을 익혀야하는데다가, 가끔씩 좌우유닛이 페어링이 끊기면 재설정해야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거든요. 때문에 유닛간 페어링 재설정하는 부분은 한번 유심히 봐두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사이즈의 이어팁이 3종(이어폰에 장착되어있는 팁을 포함하면 총 4종)이 더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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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에어팟에 비하면 큰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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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이 소형화라는 분야에서는 너무나도 독보적으로 빼어나다는 것을 감안할때, 이 정도 사이즈는 준수한 사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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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본체를 보자면 에어팟과 흡사한 느낌이 분명히 느껴집니다. 소위 말하는 콩나물 디자인이라는 거도 그렇고, 플라스틱도 에어팟 특유의 유광 플라스틱 느낌이 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50만원 아래의 거의 모든 이어폰들이 이렇습니다) 애플만한 마감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케이스의 힌지 구조도 에어팟만큼 금속형이 아니고, 케이스 뚜껑의 얇은 플라스틱 부분도 케이스가 에어팟만큼의 일체감을 주지 않는데 일조합니다. 이어폰 유닛의 이음새도 에어팟보다 많습니다. 사실 에어팟이랑 비교하지 않을 경우 아주 나쁜 마감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디자인이 에어팟과 흡사한 관계로 에어팟과 1:1로 비교가 되기 십상이고,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보다 부족한 마감이 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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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구조는 먼저 에어팟의 콩나물 디자인의 특징을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콩나물 끝쪽에 충전시에 케이스와 닿는 접점과 마이크가 있다는 점도 같고 전체적인 유닛의 실루엣도 비슷합니다. 커널형 이란점만 다르지요. 이어폰 노즐에는 금속 먼지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먼지 필터에 구멍 숫자나 크기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에어팟도 꽤나 촘촘한 금속 망이 있지만, 이건 금속망을 넘어서 금속판에 구멍 좀 뚫어놓았다는 느낌에 가까워서 더욱 구멍이 작다는 느낌입니다. 에어팟 이상으로 드라이버에 먼지 들어갈 걱정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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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노즐은 적절한 각도로 이도에 들어갈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노즐 끝 부분에는 이어팁이 잘 빠지지 않도록 단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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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윗부분에는 듀얼 마이크 업링크 기술을 위해서 2번째 마이크가 있으며, 충전중임을 확인 가능한 작은 LED도 있습니다. 참고로 유닛의 평평한부분 아랫쪽에는 돌기가 파여있듯 파여있는데, 저거 마이크 구멍 아닙니다.

 

외관의 종합적인 인상은 커널형 에어팟(...) 입니다.

 

개인적으로 에어팟의 설계는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콩나물 꼬다리가 충전 접점, 빔포밍 마이크, 안테나, 배터리를 경하는 4석 1조를 이루어내는 설계인데다가, 콩나물 디자인 나쁘다고 사람들이 한 때 굉장히 욕을 했었지만, 경쟁사들과 마이크 성능, 무선성능, 사이즈 대비 배터리 성능 비교하면 애플의 성능은 가히 압도적이었거든요. 아직도 음질과 그 외 잡 기능을 뺀 이런 "음질 외 기본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에어팟을 따라갈 경쟁사 제품은 없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놀라운건데, 에어팟 1세대는 블루투스 버젼이 4.2이고, 블루투스 5.0으로 오면서 탁월하게 개선된 부분이 완전 무선 이어폰 성능 개선이고, 블루투스 5.0을 제외하면 그나마 무선 성능을 개선할 방법은 NFMI기능을 채용하는 방법이 있고,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나는것을 불사하고 무선통신에 사용되는 출력 올리는 방법 정도가 있거든요. 근데 에어팟 1세대는 블루투스 5.0, NFMI, 배터리 희생도 없이 경쟁사 제품을 2년이상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 설계를 따라하는건 타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단순히 디자인요소만 배끼는게 문제가 아니라, 실용성 면에서 탁월한 제품은 배끼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기서 배워야죠. 코카콜라가 맛있으면 환타든 사이다든 약간 다른 버젼의 탄산음료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탄산음료니까 너희는 코카콜라 짭이야" 하고 배척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허권과도 같은 문제에 걸리지 않는 선 내에서는 경쟁사 제품을 따라서 장점을 흡수하는건 당연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버티 에어는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의 설계를 나름 잘 흡수한 편입니다. 물론 애플만한 규모가 없으니 에어팟에 비하면 마감이 부족한 부분이 곳곳에 보입니다만, 요즘은 에어팟덕분에 거부감이 줄어든 콩나물 디자인의 장점을 잘 살린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에어팟 짭(...)스러운 이미지는 부정할수 없습니다. 콩나물 디자인의 우월함은 우월함이고 짭스러운 이미지는 짭스러운 이미지입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흰색은 제 입장에서도 '에어팟 짭' 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들정도입니다.

 

재질의 유광스러움과도 같은, '굳이 애플 따라할 필요없는 부분'까지 따라해서 밖으로 나가면 타인의 '저거 에어팟 짭이네' 하는 눈총을 받게 하는 느낌은 심했다는 생각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코카콜라 참고해서 탄산음료를 만드는건 좋은데, 만들꺼면 환타나 사이다 같이 탄산인건 맞지만 좀 다른걸 만들어야지, 코카콜라 대신 펩시콜라나 펩시콜라 체리맛 같은거 만들어놓으면 카피캣 이미지를 벗기 힘들죠.

 

물론 에어팟과 엄청 똑같지 않습니다. 오픈형인 에어팟과 이어팁이 확실히 다르고, 윗부분도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커널형과 오픈형이란 차이는 착용하면 별로 티가 안나다보니 결국 콩나물 대가리만 보게되는데, 굉장히 비슷해보이죠. 결국 굉장히 에어팟스럽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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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애플 디자인의 장점을 따오되, 짭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좀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네요. 물론 블랙이란 선택권이 있고, 이건 화이트보다도 에어팟짭이라는 인식이 덜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에어팟짭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없지는 않거든요. 화이트도 적어도 평평한 부분을 다른 색깔로 갔다거나 했다면 에어팟 느낌이 한결 덜했을겁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욕심 부리자면 저 평평한 부분을 자브라처럼 금속 플레이트 느낌나는 마감으로 간다던지... 할수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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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에 대한 제 평가는 좀 복잡하네요. 경쟁사가 이미 썼었지만,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장점이 많은 검증된 구조를 썼다는 점에선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짭이란 이미지는 최대한 탈피할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좋았을거 같은데, 반대로 검증된 구조+검증된 디자인이라면서 너무 짭이란 이미지가 들게하는 디자인으로 갔다는 면에선 점수가 까입니다.

 

 

2. 착용감, 차음성, 그리고 이어팁

 

리버티 에어의 이어팁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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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기본적으로 리버티 에어의 착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어폰의 노즐은 적당한 각도로 귀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되어있고, ER4처럼 엄청나게 깊은 삽입깊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노즐의 굵기는 얇을수록 착용감이 편해지지만, 착용이 불편할정도로 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그냥 "나쁘지 않다는 말"입니다. 번들 이어폰의 한계때문에 착용감이 탁월한 수준은 아닙니다.

 

우선 번들이어팁의 날개 두께가 얇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이어팁은 이런 느낌이 없다는 걸 감안할때, 퀄리티가 좀 부족한 이어팁이라는 인식을 줍니다. 실제로 날개가 얇아서 착용시 밀폐를 잘하는 이어팁이란 느낌도 없구요. 밀폐가 제대로 안되면 차음이 잘 안되고 극저음 재생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대충 끼었는데 착용자의 귀랑 잘 맞으면 아마 문제가 없긴합니다만, 안 맞으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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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소가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이어팁의 심지 부분의 길이가 짧다는 점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타사 팁과의 비교입니다. 물론 심지를 비교적 짧게 만든 이유는 이해가 갑니다. 현재 리버티 에어의 구조에서 이어팁의 심지만 길게 만든다면 케이스도 그만큼 가로너비가 길어져야합니다. 케이스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는 말이죠. 그 공간만큼 케이스에 배터리는 더 때려박을수 있었겠지만, 대신 그만큼 휴대성이 떨어지겠죠. 하지만 짧은 심지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어팁이 제대로 귓구멍을 잘 밀폐하도록 착용하기 위한 적절한 각도를 찾기가 진짜 착용감 좋다는 평을 듣는 이어폰에 비하면 힘든편이며, 이도 구조나, 착용 각도에 따라서 밀폐가 덜 됩니다. 덜 되면 차음성능 떨어지고 극저음은 새죠.

 

나름 깊게 집어넣어볼려고 하면 이제 콩나물 꼬다리 부분이 걸림돌이 됩니다. 그거 때문에 이어팁이 짧으면 깊이 넣는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억지로 넣을려고 하면 튀어나온 마이크 부분이 귀랑 간섭을 일으켜서 아퍼요.

 

덕분에 안정적인 착용감과 차음성을 확보할려면 이어팁을 바꿔야하는데, 심지가 짧은 이어팁 기준으로 만들어진 케이스이다보니, 어지간한 이어팁들을 사용할때, 케이스가 안 닫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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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녀석은 심지 자른 이어폰 유닛이고, 오른쪽 유닛은 안 자른 이어팁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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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지 자른 하나는 들어가고 하나는 안 들어갑니다.
 


위에서 보시듯 타사 이어팁의 경우, 이어팁의 심지를 조금 잘라야 케이스가 닫힙니다.  
  
 그렇다고 이어팁을 냅다 자르면 안되는게, 일부 이어팁들은 이어팁 내부에 노즐의 단차랑 잘 아귀가 맞도록 홈이 있는데, 이런 이어팁의 경우엔 이게 오히려 독이 됩니다. 잘랐는데 홈 부분에 해당하는게 노즐 입구를 넓히는 불상사를 일으키고, 그래서 노즐에서 이어팁이 쏙 나와버리거든요. 특히나 유명브랜드의 이어팁들이 이런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노즐 잘라서 써보실 경우 이어팁 브랜드가 메이저 이어팁 브랜드일수록 더 맞추기 까다롭습니다. 아, 그렇다고 홈 있는 이어팁은 아예 호환이 안된다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아예 홈 부분까지 통째로 크게 잘라버리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거든요.(....어..?)

 

개인적으로 실리콘 계열의 팁을 착용할 경우, 이왕이면 리버티에어의 기본 이어팁의 단점인 너무 짧은 심지로 인해서 적어진 삽입깊이 때문에 착용편차가 커진다는 문제를, 가능한한 최대한 길게 심지를 뽑는것을 통해서 해결하길 권장합니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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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만 잘라도 이어팁은 케이스에 잘 들어갑니다. 딱 번들 이어팁만큼 심지 남길려고 안하셔도 됩니다. 
  
 
  
그런 관계로 메이저 이어팁 제조사보다는 좀 더 마이너한 녀석을 권합니다.

제가 심지를 잘라본 이어팁들은

 

Final 이어팁 (회색 심지)

Final 이어팁 (갈색 심지)

디락 Orza 팁 M

Acoustune AET07 M

Acoustune AET08 M

Sony Hybrid tip M

Crystalline Foam tip M

정도입니다.

 

안 자르고 맞는 이어팁은

Comply Foam Tip 중 Truly Wireless 정도 뿐이네요. 이나마도 케이스에 집어넣으면 미세하게 팁 모서리가 케이스에 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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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팁 중에서 가장 궁합이 좋아보이는건 AET08입니다. 사진은 제가 지닌 AET08을 장착한 리버티 에어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색이 바뀐거 같은데 말이죠... 쩝쩝.
 
AET08은 항아리 모양 덕분에 밀폐가 잘 되다보니 이어폰을 귀에 삽입할때 각도 신경을 거의 안써도 되며, 심지 안에 홈이 없어서 심지 길이를 입맛대로 잘라낼수 있습니다. AET07도 쓸만하지만 항아리 구조가 아니고 조금 더 이어팁이 커서 AET08보다 이어팁 심지를 짧게 잘라야합니다. 심지를 짧게 자를거라면 파이널(갈색)과 소니 하이브리드 팁도 나쁘진 않습니다. 둘 중에선 소니 하이브리드 팁(실리콘)을 좀 더 권해드리고 싶네요. 노즐에서 좀 더 잘 안 빠집니다.

 

폼팁은 컴플라이도 일단 살짝 눌리긴 하지만 안 자르고 간신히 호환된다고 말할만큼은 되고..., 크리스탈라인 폼팁은 심지가 아니라 팁 전체를 거의 반토막 내야하지만 그래도 쓸만합니다.

어떤 조합이든 극저음 빠지는 문제는 없었고, 잘못 자르지만 않는다면 기본팁보다 나은거 같습니다. 단, 팁 두개 자를때 길이 맞춰 자르기가 상당히 피곤하긴 합니다. 주의하시길. 
  
심지 잘라도 유달리 리버티랑 안맞는 이어팁은 디락의 오르자팁..... 구조상 입구부분에만 심지의 구멍이 작다보니 그 부분 잘라버리면 이어팁이 노즐에 고정이 잘 안됩니다. M 사이즈로 케이스 안에 들어갈만큼 잘라보았지만 여러모로 잘 빠져나와서 추천드리기 힘듭니다. 귓구멍 안에 이어팁만 남기고 이어폰 유닛만 나오는 경험을 피하시고 싶으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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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심지 잘라서 써본 이어팁들입니다. 이 심지 잘린 불쌍한 이어팁들에게 잠시 묵념을(....)

 

3. 음질

 

화이트노이즈

조금 있습니다. 저한테는 조용한 곡을 들으면 미세하게 거슬리는 정도. 에어팟이 오픈형이라 주변 소음이 들려와서 그럴지는 몰라도 제 체감/청감상으로는 에어팟보다 화노가 좀 심한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에어팟에 비교할때지만요.

 

톤 벨런스

탁월합니다.

여기서 탁월하다는 말은 가격대를 불문하고 탁월하다는 말입니다. 아웃도어를 위해서 약간 증폭되어있는 저음이라, 인도어에서 사용하기에 양감은 약간 많다는 생각은 들지만, 태생적으로 이어폰, 그중에서도 완전 무선 이어폰은 아웃도어에서 가장 그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뽑아낼수 있는 제품인 관계로, 이 정도 튜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킹이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의 미세한 수준의 저음 부스팅인데, 아웃도어와 인도어 사용을 둘다 고려해서 절충한 중간쯤의, 사용 용도상 딱 절묘한 수준의 지점을 고르면 거의 딱 Liberty Air 의 벨런스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어에서 듣기에도 "약간 저음이 세네" 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 이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아웃도어에 나가면 상당히 적절해집니다. 에어팟보다 밀폐가 잘되다보니 에어팟보다 보다 적은 중저음 증폭으로도 충분하다는 점 역시 장점이 됩니다. 초고역대가 살짝 빠지긴 하지만, 청감하기 어려운 영역이고 개인적으로 초고역대의 측정치는 정보성이 적다보니 톤벨런스의 영역이라고 보기 애매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다보니 톤벨런스를 지적하기에 적절한 요소는 아니네요. 톤 벨런스에 있어서 만큼은 가격대 불문하고 어느 제품에도 꿀리지 않는 제품같습니다.

 

저음

상당한 펀치감과 잔향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극저음부터 올라오는 울림은 저음이 울릴때 강렬한 임팩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잔향이 일정수준 이상은 되므로 Etymotic Research ER4XR나 Sony M7에 비해서는 덜 명료한 느낌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잔향이 좀 있는 그 느낌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폰 최강의 저음이라고 생각하는 AKG n5005에 비교하면 잔향의 길이도 더 짧다고 느껴지며, 울림의 임팩트나 중고음 마스킹 면에서 살짝 살짝씩 전체적으로 다소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그런 이어폰계 탑급 저음을 제외한다면 가격이 상당히 더 높은 유선 이어폰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저음을 즐기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중음

보컬이 상당히 도드라지고 깔끔하게 들립니다. 보컬의 디테일까지 잘 묘사해내는게 특징입니다. 뒷 배경에 다른 소리가 안섞이면 이 특징은 더욱 도드라집니다(근데 이때 느껴지는 화노에서 OTL을 한번 치고), 단점이라면 중고역으로 들어가면 일부 현악기의 묘사에서 제 취향이랑 안맞는 소리가 납니다. 잔향이 남아있는 느낌 때문에 일부 곡의 일부 구간에서 기타나 바이올린 소리가 잔향이 남아서있는지 깔끔하게 끊어지지 않아서 명료하지 않은 소리가 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소리들과 분리가 잘 안된다는 느낌? 피아노는 문제 없습니다.

 

고역

적절한 토널벨런스 덕분인지 종합적으로는 좋습니다. 중~고음역대에서 발생하는 그 바이올린 계통의 현악기 대역만 넘어서면 고역대에서의 큰 단점은 안보입니다. 굳이 지적하라면 치찰음같은 소리가 잔향으로서 남아있다는게 흠이라면 흠이군요. 일단 과하게 듣기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희미하게 거슬리는 정도. 초고역대가 살짝 빠지는 정도 때문에 미세하게 답답한 느낌을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치찰음때문에 조금 치찰음 대역이 덜 나오는 것이 취향이기 때문에 취향 저격에는 실패(...)이긴 합니다. 뭐, 치찰음이 심하진 않으니 싫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스테이징

밀폐형, 그것도 토널 벨런스가 좋은, 별도의 베이스포트가 없는 밀폐형은 스테이징이 좁게 느낄만한 경향이 있습니다. Anker도 예외는 아닙니다. AKG n5005같은 물건은 그래도 곳곳에 베이스 포트가 있고 차음성이 부족한 대신 이어폰이란걸 감안하면 의외로 스테이지가 넓게 느껴지지만, 리버티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리버티의 한계라고는 보지 않구요. 차음성 좋은 밀폐형 이어폰, 그것도 중음이 플랫한 이어폰들의 특징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좋다면서도 많이 깐 것 같지만 에어팟보다는 소리면에선 급이 높다는 것을 깔고, AKG n5005, Etymotic Research ER4XR, Sony M7등의, 유선 이어폰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아주 높게 평가하는 제품들과 비교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까지 다 짚어본 부분입니다. 10만원짜리 유선 이어폰도 이런 소리 내주면 아주 좋은 성능이라고 봅니다(물론 유선 이어폰이라고 가정할 경우 화노는 없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토널벨런스에서 높은 점수를 따고 들어가고, 저음에서도 보너스 점수를 따고 들어갔고, 중음의 일부가 부족하고 잔향으로 남는 치찰음 특색이 있지만, 사실 이런 부분까지 짚으면 다른 제품들도 다 까입니다. 가격과 그 외의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때 이 정도라면 굉장한 선방이라고 봅니다. 가격 불문하고 보더라도 상당히 괜찮다는 말이거든요.

 

4. 편의성 및 연결성

리버티 에어는 유닛을 케이스에서 꺼내자마자 페어링이 됩니다. 이 부분은 좋습니다. 에어팟처럼 전원버튼 On-Off 버튼이 없음에도 편하게 사용가능하다는 점은 생각보다 상당히 큰 차이입니다. 여기에 익숙해지고나면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중 상당수가 켰다 껐다 할려고 3초 이상 누르는게 얼마나 귀찮은 행동이란것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버튼을 누르는 행위나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내는 행위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생각하실거 같지만, 버튼을 그냥 한번 틱 누르는것도 아니고 누르고 3초간 기다리게 만드는게 문제입니다. 키거나 끌때마다 속으로 3초간 세던지, 그 시간동안 불빛 들어올때까지 지켜봐야하는게 매우 귀찮아집니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세대에 있어서 이게 생각외로 짜증나더라구요. 물론 On-Off 스위치가 별도로 있는 경우도 많지만 그 경우 덩치가 꽤 되는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터치센서가 있는것도 괜찮습니다. 버튼방식이면 착용이후 누를때마다 이압이 생기는 문제가 생길수 있으니까요. 연결성도 준수합니다.  레이턴시는 약간 아쉬운 정도. 연결 끊김 문제는 지하철에서나 약간 겪은정도입니다. 그 외의 장소에서는 겪지 못했고, 좌우 유닛간의 페어링이 완전히 끊겨서 한쪽만 들리는 경우는 1번 겪어봤네요. 케이스에 집어넣었다 빼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종합적으로 준수하다고 봅니다. 에어팟과 비교한다면.... 음,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들과 비교한다면 상위권이라고 보지만요.

 

마이크 성능의 경우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에어팟과 비교를 해본결과, 에어팟이나 리버티 에어나 마이크 성능이 준수하거나 그 이상이지만, 리버티 에어의 경우, 에어팟에 비해 다소 멀리서 말하는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약간 울리는 느낌이 그런것이겠죠.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터리는 솔직히 제가 무선이어폰을 그렇게 오래 안듣는지라 엄밀하게 풀 테스트를 못해봤습니다만, 스펙상 이어버드 단독 5시간, 케이스 포함 총 20시간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마찬가지로 이 정도면 준수한 수준입니다.

 

다만 그 외의 아쉬운부분들이 있습니다. 

 

에어팟과 동일하게 아쉬운 부분으로는 터치 조작으로 볼륨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에어팟과 다르면서 아쉬운 부분들로는 일단 좌우 유닛을 둘다 단독으로 사용하는건 안됩니다. 우측 유닛만 단독사용이 가능합니다. 우측유닛을 케이스안에 넣으면 둘 다 꺼집니다. 그 외에도 단일 기기에 페어링을 해놓으면, 다른 기기에 페어링 하고 싶으면 언페어링 절차를 다른 기기에서 진행하고나서야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멀티페어링은 고사하고 페어링 기기 옮기기도 좀 번거롭습니다.

 

또 USB-C가 아닌 MicroUSB라는 점도 귀찮은 요소지요. 앞뒤 가려가면서 꼽아야하니까요. 터치센서를 달아놨는데 이어폰에 에어팟처럼 착용감지 센서가 없다는것도 단점입니다. 왜냐면 착용감지 센서가 없어서 착용 중간이나 잠깐 귀에서 빼거나 할때, 만지는 중간에 터치센서가 작동해서 노래가 자기 멋대로 켜지거나 꺼지는 경우를 몇번쯤 겪게되더군요.

 

 

5. Vs. 에어팟

 

Anker Soundcore Liberty Air는 에어팟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합니다. 겉으로 척 보면 알수 있는 디자인만 비슷해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에어팟과 리버티 에어는 둘 다 완전무선중에서는 준수한 레이턴시와 연결성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완전무선 이어폰들이 죽을 쑤고 있는 통화품질 면에서도 거의 에어팟만큼 따라온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에어팟이 오픈형 특유의 극저음문제등을 제한다면, Frequency response의 하만타겟 기준으로 저음이 살짝 올라가있지만 나머지는 상당히 평탄하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결국 리버티 에어는 에어팟의 대안에 해당한다고 보시고, 에어팟 살려던 사람이라면 차잇점을 비교하면 접근하면 편합니다. 그리고 리버티 에어가 에어팟의 대안이 될 만한지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Yes입니다.

 

리버티 에어는 에어팟보다 못한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자잘한 단점이 많이 눈에 띄다보니 그거 다 포함하면 많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큼지막한 장점도 몇가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음질과 가격이 그것입니다.

 

가격은 길게 이야기할 부분이 없죠. 리버티 에어는 영디비 샵에서 99,9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이벤트 할인 포함 안한 가격으로 봐도 에어팟보다 확연히 저렴하죠.

 

음질은 리버티 에어가 Frequency Response 면에서도 더 평탄하지요. 오픈형이라 에어팟이 극저음 빠지는건 태생적인 부분이라고 본다고 하더라도 리버티 에어는 중음 기준으로 저음이 5dB 가량 높고, 에어팟은 중저음이 8dB까지 증폭되죠. 거기다 에어팟은 중고음 이후의 낙폭이 있습니다. 리버티 에어는 거의 중고음이 안빠지고 많이 빠지는 부분이 2dB 정도인 반면, 에어팟은 5dB가 중고음 전체적으로 빠지거든요.  개인적으로 치찰음 대역폭을 제외한다면 OW 타겟 기준 5dB 가량 증폭되는 경우 마스킹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음을 5dB 증폭시키는 경우, "저음이 다소 많네" 라는 생각은 들지만, "고음이 저음의 양에 눌려서 잘 안들리네" 라는 생각까진 안 드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음을 5dB가량 증가시키고, 고음을 반대로 5dB가량 빼버리면 "고음이 저음에 가려져서 좀 잘 안들리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과 리버티 에어를 FR 비교하는 경우 "둘 다 저음이 좀 많고, 고음은 그에 비하면 적은데 에어팟이 좀 더 그게 심하다" 라는 느낌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리버티 에어는 저음이 더 잘들리지만 중음이나 고음도 적절하게 들린다는 인상에서 그치는 반면, 에어팟은 저음이 과해서 중고음이 덜 들리고 덜 명료하게 든다는 인상까지 듭니다. 리버티 에어의 화이트 노이즈 문제때문에 극저음 빠지는 부분은 제가 또이또이로 쳐줄 생각인데, 토널벨런스라는 관점에서까지 리버티가 깔끔하게 확실하게 우위라는 장점을 점했다고 봅니다. 그 이외에도 커널형이라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 장점이 될수 있습니다. 커널형의 착용감을 좋아할수도 있고, 높은 차음성을 선호하는 사람은 분명히 많으며(이 때문에 에어팟이 많이 버림받죠), 안드로이드/애플을 불문하고 전부 제 기능을 다 쓸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종합했을때, 개인적으로 리버티 에어는 충분히 에어팟의 대안이 될 만한 매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6. 맺으며

 

장점:

- 탁월한 밸런스를 기반으로 한 음질

- 레이턴시도 괜찮음

- 연결성도 준수

- 착용감도 준수

- 차음성도 준수

- 배터리도 준수

- 가격도 준수

- 그 외 기능성도 종합적으로는 준수

 

단점

* 자잘한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완벽한 제품은 세상에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몇개 정도는 넘어가주는 편이지만, 리버티 에어의 경우 자잘한 단점이 좀 많다는게 단점

- 음질에는 화이트노이즈가 본인 기준으로 살짝 아쉬운 편

- 번들 이어팁으로는 여러가지 단점이 존재하고, 번들 이어팁 외의 이어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어팁의 심지를 잘라야 함. 이어팁 심지 자르는것도 연구가 좀 필요함.

- 충전단자가 USB-C가 아닌 MicroUSB 라는 점

- 마감이 에어팟만 못하다는 점

- 에어팟의 아종이라는 평을 피하기 힘든 디자인+특색을 보유했다는 점.

- 그 외 자잘한 단점들

 

 

종합 평가: 자잘한 단점은 많지만, 초고가 제품도 필자기준에선 저것보다 적을지 몰라도 최소 몇개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때 종합적으로 이 녀석은 준수, 준수, 준수 쯤 됩니다. 탁월은 아쉽게도 안되네요. 그러니 네 녀석 이름은 이제부터 김준수다!  
  
 저한테 있어서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Anker라는 브랜드의 특징이 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에어팟이 코카콜라라고 보면, Anker는 펩시 쯤 되는 느낌입니다. 화이트 버젼은 그냥 펩시, 블랙은 펩시 체리맛으로 치죠. 콜라 브랜드 이미지는 코카콜라만 못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떼놓고 그냥 제품의 매력만 두고 본다면 코카콜라에 꿀리지 않습니다. 코카콜라나 펩시나 둘다 탄산이라 살찐다는 단점이 있죠. 그런 의미에서 Anker나 에어팟이나 단점이 있는건 알지만 그거 알고 사면 억울할건 없는 매력적인 제품들입니다. 결국 브랜드 이미지만 떼고 본다면, 펩시가 코카콜라 짭스러운 느낌이 들던 말던, 일단 맛만 있으면 되시는 분들에겐 권할만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비견할 만한 제품들 사이에서의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근데 환타나 사이다 원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아쉬울수 있겠네요.

 
 그래서 제가 Anker에게 한 마디하자면 이렇습니다.

"Anker, 펩시콜라 잘 마셨습니다. 맛있었어요. 충분히 돈주고 사먹을만 한거 같아요. 다만 다음 번엔 사이다로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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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SunRise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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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긴글을 읽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교과서같은 문체보다는 자기 성격을 들어내는 문체가 좋죠.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체험단리뷰라는 거 또 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는
재미가 꿀잼이네요 ㅋㅋ
14:20
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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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작성자
후대장
다행이네요. 사실 맨날 쓰고 싶은말 다 쓰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논문이냐는 말까지 들어봐서 조금 줄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22:24
19.04.18.
예상보다 부드럽게 쓰셨는데요... 기대 많이 했는데 실망...
하긴 써보니 리버티 에어가 그닥 나쁜 제품은 아니니...머리 맡에 두제품 가지런히 케이스에서 빼놓고 주무신다음 다음날 아침에 배터리 잔량보시면... 몬가 허전해질 겁니다.
15:15
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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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작성자
예림이아빠
음... 저는 후진 물건 같아보이면 애초에 체험단 신청을 안합니다. (...) 이번 건도 좋아보여서 한거죠. 

물론 써보기 전에 볼때 좋아보여도 직접 썼을때 나쁘면 깔 생각입니다만 자잘한 단점들은 직접 써보면 어느 제품이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거 가지고 종합적으로 개판이라고 주장하진 않습니다. 그 독보적으로 잘 팔리는 에어팟도 까면 단점이 우수수 나오는걸요. 

전 에어팟이 완전 무선 이어폰들중에선 완성도가 독보적이라고 보고, 정말 돈 안 아까운 제품이라고 샌각하지만 자잘한 단점까지 다 뜯어보면 밑도 끝도없어요(....) 

에어팟은 오픈형이라 차음성 떨어지고, 극저역 새고, 저음 부스팅 튜닝이라 명료하지 않은 막 낀 소리에 안드로이드에서는 기능도 다 못쓰고, 멀티페어링이 되지도 않고, 볼륨 조절도 터치로 안되고, 시리야는 쓰기엔 개쪽팔리고, 케이스에 철가루 묻고, USB C는 기대도 안했지만 독자규격인 라이트닝이고, 이어폰 자체 메모리에 저장가능한 내장 EQ앱 같은거 없다는 점도 아쉽다는 등. 지금 여기 언급한것만 세봐도 벌써 10개인걸요.

물론 몰랐던 치명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이게 정말 큰문제라면 저도 극대노해서 그냥 할말 다 하고 제조사한테 테클걸리면 돈 물어줄 각오하고 덤빕니다만,

리버티 에어는 그런 제품인것도 아니고 종합적으로 보면 오히려 에어팟 짭이라는 눈초리만 참으면 돈 주고 사도 돈 아깝진 않은 제품이니까요. 

배터리는 저는 모든 전자기기를 만땅 채워놓고 쓰는 결벽증끼가 조금 있어서(...) 그럴일이 거의 없네요
22:17
19.04.18.

코드리스 제품 찾다가 리버티 에어 결정하게 된 이유가
담백한 청염님 글 보고 괜찮은 제품이겠구나하고 구입했습니다. 
제품 받고 사용해보니 좋네요 
 배터리 효율이 엉망이 될때까지 만족하며 사용할수있을것 같습니다.

01:54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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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작성자
나무잎
저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04:13
19.04.21.
사용중인 이어폰이라 꼼꼼하게 읽어보았는데 정말 리뷰 잘 쓰셨네요. 유용한 리뷰였습니다.
음량 조절 안되는 부분과 이어팁 동감합니다.
착용감이 그닥 좋은편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작성자님께서 괜찮다고 말씀하신 AET08로 바꿔보려고 하는데 처음 이어폰에 끼워져있던 이어팁 그대로 사용하면 s로 사용하면 될지 궁금하네요.
07:14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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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작성자
카페모카

사이즈는 뭐, 사람 귀마다 다르니 확답을 드릴수 없습니다만 
  
번들로 처음에 장착되어 이어팁은 M 사이즈로 보시는게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사이즈를 기본 장착시켜서 나오고, 그게 기본적으로 M으로 나오게 됩니다. 동봉된 이어팁중 작은 이어팁으로 바꿔쓰시는 경우 S가시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M자가 너무 클거 같으시면 조금 이어팁 심지를 더 자르시더라도 소니 하이브리드 실리콘쪽 보시길 권합니다. 그쪽은 M이 조금 더 작은데다가 사이즈가 S랑 M 사이의 중간 사이즈도 있는등, 사이즈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07:44
19.04.21.
청염
호환 이어팁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두가지 살펴보고 구매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08:08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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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버티 리뷰가 하도 많아서 넘겼는데 자칫하면 이걸 못 볼 뻔..
컴캐스트나 오포에 비해 많이 짧아지면서도 핵심은 잘 나타나있어 숨쉬면서 잘 읽었습니다.ㅋㅋ 
에어팟 뿐만 아니라 코드리스 전 제품에서도 대안이 잘 없는 제품이라 마음에 듭니다.

15:03
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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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에 올라온 다양한 리버티 에어 리뷰 보고 구매했는데 구매하고 다시 읽어보니 청염님 리뷰가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점이랑 가장 비슷하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제품 할인가로 잘 샀네요~ ^^

14:54
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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