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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모비프렌 플렉스 웨이브, 스포츠용 골전도 이어폰과 하이파이 블루투스 이어폰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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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플렉스 웨이브

스포츠용 골전도 이어폰과 하이파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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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전도 이어폰, 왜 만듭니까?

 

이 글은 일단 골전도 이어폰에 대한 소개가 되겠으나, 저는 골전도 이어폰의 단점부터 언급해야겠습니다. 골전도(Bone Conduction) 기술은 쉽게 말해서 사람의 귓구멍을 거치지 않고 근처의 뼈를 통해 고막까지 소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소리는 진동 주파수이므로 뼈를 거쳐서 전달되어도 소리가 되지만, 전달 통로의 차이가 음질의 한계를 만듭니다. 외이도를 통해서 소리가 바로 들어오는 것과 근처의 뼈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것의 차이인데요. 골전도 기술은 사람의 생체 조직과 뼈라는 장벽(?)을 통과해야 하므로 음파를 그대로 고막에 받는 음악 감상과 동일한 경험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현재까지의 기술은 그러합니다.

 

그런데 왜 골전도 이어폰이 계속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것일까요?

 

본래 시작은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 통신을 해야 하는 직업군이었습니다. 이어폰으로 귀를 막지 않아도 골전도 이어폰이 내장된 헬멧을 쓰면 원활하게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소방관 여러분에게 필수적인 기술이며 모터사이클을 타는 상황에서도 헬멧 속 골전도 이어폰이 큰 도움을 줍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는 스포츠 활동이 골전도 이어폰에 딱 맞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동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귀가 막히는 갑갑한 느낌이 있으며 주변의 위험을 소리로 감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골전도 이어폰은 귓구멍을 완전히 열어주면서 배경 음악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기술의 기본 원리로 인해 선명한 음악 감상은 어렵지만 스포츠 활동의 배경 음악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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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음악 감상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만들어온 모비프렌(Mobifren)은 이러한 골전도 이어폰의 장점과 단점을 새로운 기획으로 포용합니다. 넥밴드 타입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만들되, 스포츠 활동의 배경 음악에 사용하는 골전도 이어폰과 진짜 음악 감상에 사용하는 인이어 이어폰을 모두 갖추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개념 파악을 하려면 먼저 제품의 구성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스포츠와 일상 생활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 세트, 모비프렌 '플렉스 웨이브(Flex Wav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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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밴드 하나와 이어폰 두 세트

 

혹시 모비프렌 제품을 사용 중이며 오랫동안 응원 중인 분이라면 플렉스 웨이브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플렉스 웨이브는 플렉스 L과 비슷한 넥밴드 파트에 새로운 골전도 이어폰과 세이렌 뮤즈의 인이어 이어폰을 더한 모델입니다. 단, 넥밴드 파트와 인이어 이어폰의 디자인이 모두 다르며, 골전도 이어폰을 구동하기 위해서 앰프 출력을 높게 맞췄습니다."

 

모비프렌 제품을 처음 보는 여러분에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겠습니다.

 

"플렉스 웨이브는 MMCX 커넥터의 넥밴드에 골전도 이어폰과 인이어 이어폰을 자유롭게 끼워서 스포츠용 배경 음악과 고음질의 음악을 모두 재생하는 블루투스 이어폰 세트입니다."

 

생각해봅시다. 만들려면 그냥 골전도 이어폰 하나로 만들 것이지 왜 커널형 이어폰과 세트로 만들었을까요? 이 글의 첫 문단에서 설명한 그대로입니다. 골전도 이어폰 하나로는 스포츠 활동만 커버할 수 있습니다. 귓구멍 터널로 소리를 바로 듣는 것과 근처로 삥~ 돌아서 듣는 것의 차이가 아주 크거든요! 그래서 훌륭한 소리로 음악 감상을 하려면 음악 감상용 이어폰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스포츠용 골전도 이어폰과 음악 감상용 이어폰을 각각 구입하면 비용이 더 들며 이어폰 두 개 챙기는 것도 불편합니다. 만약 고급형 블루투스 이어폰 한 개 가격으로 둘 다 챙길 수 있다면 완전 좋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블루투스 이어폰의 사운드 튜닝에서 충분히 노하우를 쌓은 모비프렌은 새로운 골전도 이어폰 유닛을 개발하여 음악 감상용 이어폰과 조합한 일거양득(一擧兩得) 컨셉의 플렉스 웨이브를 내놓았습니다. (*현재는 출시에 앞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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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제품이 한 박스에 있다고 생각하실 터인데, 실제로는 넥밴드 하나에 분리형 이어폰 2쌍이 포함된 구성입니다. 그래서 모비프렌의 고급형 이어폰 포장에 쓰이는 박스가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패키지 구성은 모델 넘버 MFB-BC8100의 넥밴드, 골전도 이어폰 1쌍, 인이어 이어폰 1쌍, 추가 이어팁 3쌍, 충전과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USB 케이블, 캐링 케이스, 금속 헤어밴드입니다. 이어폰 유닛과 이어팁이 캐링 케이스 속의 폼 구조물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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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웨이브의 넥밴드는 플렉스 L의 그것처럼 매우 유연하며, 작게 말아서 수납해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형상 기억 합금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넥밴드 양쪽 끝의 금속 하우징에 배터리가 들어 있으며 3 버튼 리모컨과 마이크가 오른쪽 케이블로 옮겨졌다는 겁니다. 마이크의 위치가 입과 더 가깝게 되어서 음성 통화할 때 유리하게 됩니다. 또한 리모컨이 가벼우면서도 제법 커서 버튼 누르기가 편합니다. 가운데의 다기능 버튼이 움푹 들어가고 볼륨 버튼 두 개가 튀어나온 구조라서 손 끝으로 더듬어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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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밴드에서 리모컨 달린 케이블이 오른쪽 채널입니다."

 

넥밴드의 MMCX 커넥터로는 두 종류의 이어폰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골전도 이어폰 유닛입니다. 마치 로봇의 안테나(?)처럼 생겼는데 이 부분에 실리콘 소재의 클립이 있습니다. 골전도 이어폰들은 소리를 재생하는 드라이버가 유저의 귀 근처 피부에 밀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귓볼에 빨래 집게처럼 고정하거나 백헤드 타입으로 걸치는 등의 여러 방법이 사용되는데요. 플렉스 웨이브는 유저의 안경을 활용합니다. 안경의 테에서 측면의 길쭉한 막대를 템플이라고 하며, 바로 이 템플에 실리콘 클립을 끼워서 고정하는 것입니다. 안경이나 고글을 착용하지 않는다면 패키지에 기본 포함되는 헤어밴드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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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진으로 보면 뭔가 헐렁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는 완전히 다릅니다.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 유닛을 측면에서 보면 클립과 드라이버의 각도가 충분히 기울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실리콘 클립 안쪽의 구조가 골전도 이어폰의 드라이버를 자동적으로 기울여서 유저의 피부에 밀착되도록 만듭니다. 너무 강하게 밀착되지 않고 적당한 압력이 되도록 최적의 각도를 찾은 것입니다. 인간의 두개골 구조는 귀 근처의 광대뼈가 튀어나온 형태이므로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이 밀착되지 않는 경우는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피부를 누르지 않고 살짝 올려진 상태라면 충분함) 착용한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흔들어도 잘 밀착됩니다. 단, 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착용하고 음악을 틀면 소리가 너무 작게 들릴 수 있는데 이 점은 소리 감상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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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밴드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가늘고도 튼튼한 스틸 밴드의 양쪽 끝에 실리콘을 입혀둔 액세서리인데요. 안경과 동일하게 골전도 이어폰의 클립을 끼울 수 있습니다. 먼저 플렉스 웨이브의 넥밴드를 목에 걸친 후 안경 또는 헤어밴드에 골전도 이어폰 클립을 끼우고 얼굴에 착용하면 됩니다. 안경을 먼저 착용한 상태에서 템플에 이어폰을 끼우기는 불편하니(템플과 얼굴 사이로 밀어 넣어야 함), [넥밴드 목에 걸기 - 안경 템플에 골전도 이어폰 고정하기 - 안경 착용하기]의 순서대로 하시길 권합니다.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 착용 순서

 

1) 넥밴드 목에 걸기

 

2) 안경 템플에 골전도 이어폰 고정하기

 

3) 안경 착용하기

 

다시 강조하건대,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은 '스포츠의 배경 음악' 용도이며 선명한 소리의 음악 감상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MMCX 커넥터를 통해서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커널형 이어폰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중요 사항 :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과 인이어 이어폰을 교체할 때는 반드시 '모비프렌 SM' 앱을 통해서 이어폰 모드를 변경해주세요! 앱 화면 중앙의 좌측 상단에 있는 슬라이더를 터치하면 됩니다. 골전도 이어폰으로 듣다가 인이어 이어폰으로 바꾼다면 앱에서 '인이어 이어폰 모드'로 바꿔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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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뮤즈에서 보았던대로 이 이어폰 유닛은 원래부터 웅장한 저음과 굵은 선의 고.중음을 들려주는 고품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입니다. 6mm 드라이버 자체의 고해상도 사운드도 중요하지만 더욱 확장된 용적의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으로 울림 효과를 내어서 마치 라우드 스피커 같은 소리를 냅니다. 세이렌 뮤즈와 다른 점은 하우징 후면에 자석이 있어서 좌우를 붙여둘 수 있으며 케이블을 귀 아래쪽으로 내리는 언더이어(Under-ear) 방식입니다. 케이블 길이가 언더이어 방식에 맞춰져 있으므로 이어훅처럼 귀에 걸치면 너무 짧게 됩니다. 이어폰 하우징이 SUS 304 스틸이라서 약간 묵직하지만 하우징 후면이 귓바퀴 안쪽에 안착되어서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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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웨이브의 넥밴드 파트는 MMCX 커넥터를 쓰므로 다른 회사의 이어폰들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이어폰을 장착하는 것은 조금도 권장하지 않겠습니다. (-_-);; 골전도 이어폰은 강한 출력을 요구하므로 플렉스 웨이브는 넥밴드의 앰프 게인(Gain)을 높게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플렉스 웨이브의 인이어 이어폰에는 고출력에 맞춰진 특수 회로를 넣었다고 합니다. 기본 포함되는 인이어 이어폰을 장착하면 든든하고 좋은 소리가 들리지만, 타사 이어폰을 장착하면 출력이 너무 높아서 소리가 망가지고 노이즈만 커지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플렉스 웨이브의 넥밴드에는 다른 MMCX 이어폰을 끼우지 말아주세요! 기본 포함되는 인이어 이어폰에는 골전도 이어폰용의 고출력 앰프와 맞춰진 특수 회로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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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어 이어폰을 장착한 플렉스 웨이브는 생활 속에서 무척 편리하게 쓰이는 블루투스 넥밴드 이어폰이 됩니다. 넥밴드를 목에 걸고 좌우 이어폰을 착 붙여두면 평소에도 목걸이처럼 계속 착용할 수 있습니다. 넥밴드가 슬림해서 셔츠 안쪽에 숨겨두었다가 이어폰만 꺼내어 귀에 끼우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가 좋습니다. 인이어 이어폰을 끼운 플렉스 웨이브의 소리는 세이렌 뮤즈와 유사한데 고음이 더욱 선명하며 부드러운 질감을 내도록 튜닝된 모양입니다. 제작사에서 밝힌대로 하만 타겟 곡선을 참조하여 방에서 듣는 라우드 스피커 느낌이 나도록 소리를 만든 것입니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듣는 분들이 블루투스 이어폰에 만족하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인이어 이어폰을 끼운 플렉스 웨이브의 소리는 '오호?'하고 반응할 정도로 하이파이 오디오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오디오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플렉스 웨이브도 앰프(넥밴드)와 스피커(인이어 이어폰)의 조화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스마트폰과 페어링하든 간에 플렉스 웨이브 자체에서 높은 출력과 고해상도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소스 품질이 더 좋은 스마트폰과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사용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 제품 사양

 

플렉스 웨이브는 블루투스 5.0 버전이며 apt-X, AAC, SBC 코덱을 지원합니다. 연속 통화 시간은 11시간이고 음악 재생은 인이어 이어폰에서 11시간, 골전도 이어폰에서 9.5시간입니다. 대기 시간이 24일이나 되기 때문에 이어폰 전원을 켜둔 상태에서 하루 종일 걸고 다녀도 문제가 없습니다. 배터리 충전은 오른쪽 리모컨의 마이크로 USB 커넥터를 통해서 PC USB 포트나 스마트폰 충전기로 할 수 있습니다. 넥밴드와 이어폰을 모두 포함한 무게가 인이어 타입은 37g, 골전도 타입은 35g이라서 무척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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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보강과 소리의 개방감을 주는 골전도 이어폰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이 내는 소리는 제가 생각하기에 타사 골전도 이어폰들보다 고.중.저음의 균형이 맞춰져 있으며 조금 더 선명한 편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하도 오랫동안 고음질을 추구해온 모비프렌이라서 골전도 이어폰에서도 이 정도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게다가 이런 평가도 골전도 이어폰을 제대로 착용하기까지 상당한 노력을 들인 후에 겨우 나온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골전도 이어폰에서 일반 이어폰과 동일한 수준의 소리를 기대하시겠지만, 골전도 이어폰은 고막까지 한 바퀴 삥~ 돌아서 소리를 전달하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전도 이어폰을 쓰는 이유는 귀가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배경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고막의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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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는 자전거를 즐겨 타므로 골전도 이어폰이 무척 유용합니다. 또한 안경을 쓰고 사니까 플렉스 웨이브의 클립 디자인이 완전 편리한데요. 사실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 운전을 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정보는 '시각'입니다. 시야를 넓게 두고 주변을 잘 살펴보면 위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탈 때는 방향을 틀 때마다 전후좌우를 꼼꼼이 살펴야 합니다. 뭔가 큰 소리가 들려온다면 이미 늦었을 확률이 높으니 항상 눈으로 잘 보면서 다닙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를 막지 않는 골전도 이어폰은 안전을 더욱 보강해줍니다. 눈으로 잘 살피면서 귀도 쫑긋 세우고 다니는 셈이니까요. 또한 주변 풍경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훨씬 개방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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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사용하는 순간입니다. 플렉스 웨이브는 처음에는 골전도 이어폰 모드로 맞춰져 있으며, 이후 '모비프렌 SM' 앱을 설치하여 인이어 이어폰 모드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페어링을 한 다음 골전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틀어 보는데, 아마도 굉장히 작은 소리로 고음만 칭칭거리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볼륨을 70~80%까지 높게 올려야 그 때부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저음은 너무 약하고 고.중음은 거칠게 들립니다. 볼륨은 원래 높게 올려야 하고요... 이 때부터 골전도 이어폰의 '위치 조정'을 시작합니다.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드라이버는 피부 밀착형이며 외이도 입구(귓구멍)에 가까워질수록 소리 전달이 잘 됩니다. 그러나 외이도 입구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안경의 템플에 골전도 이어폰을 끼운 후 안경을 착용하고 골전도 이어폰을 조금씩 앞뒤로 움직여봅시다. 그렇게 하면서 골전도 드라이버가 최대한 귓구멍 근처에 올 때까지 움직여줍니다. 귓구멍 근처에서 멀어지면 소리가 작아지면서 탁해지고, 너무 가깝거나 귓구멍 안쪽으로 들어오면 거칠고 강한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오픈형 이어폰을 조금 헐렁하게 착용했을 때 들리는 소리가 연상된다면, 바로 그 지점이 골전도 이어폰의 올바른 위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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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나 강조했듯이, 골전도 이어폰은 배경 음악용입니다. 자전거 핸들바에 작은 스피커를 고정하여 간접적으로 듣는 소리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골전도 이어폰의 소리는 실내에서 차분하게 감상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실내에서 들으면 높은 저음이 울렁거리며 고.중음만 들리는 느낌을 받는데, 그래도 역시 모비프렌 제품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고음과 중음의 해상도가 상당히 높으며 맑은 인상을 줍니다. 자전거를 몰고 밖으로 나가서 들으면 주변의 소음과 함께 듣는 것인데, 이 때는 높은 저음의 울림이 은근하게 느껴지면서 시원한 고.중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배경에서 주변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음악으로서 그렇습니다.

 

 

무선의 하이파이 오디오가 되는 인이어 이어폰 모드

 

프리랜서로 지내다 보니 저의 일상은 '자전거 타는 날'과 '일하는 날'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날에는 플렉스 웨이브의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하고, 일하는 날에는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합니다. 이 때 MMCX 커넥터를 통해서 이어폰 유닛만 교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비프렌 SM' 앱을 통해서 이어폰 모드를 반드시 바꿔줘야 합니다. 먼저 인이어 이어폰을 장착한 후 스마트폰에서 모비프렌 SM 앱을 열고 인이어 이어폰 모드로 변경합니다. 스마트폰은 LG V20, 삼성 갤럭시 A9, 애플 아이폰 8을 사용했으며 아이폰에서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모비프렌 SM 앱의 블루투스 페어링을 두 개 해줘야 하니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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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널형 이어폰을 장착한 플렉스 웨이브는 아주 진지한 오디오 감상용 이어폰이 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우며 높은 가격대의 유선 이어폰들과 동급으로 둘 만큼 감동적인 감상이 가능합니다. '가능하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청취자마다 원하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며, 이어폰에서 대형 헤드폰처럼 거대한 저음과 라우드 스피커 같은 초저음 울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감동의 레벨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하우징과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은 소리의 울림 효과로 더욱 밝은 고음과 몹시 두터운 중.저음을 만듭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울림통을 더욱 크게 만든다면 저음의 울림이 풍성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온화하며 웅장한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인이어 이어폰 모드에서는 모비프렌 모드, 레퍼런스 모드, 스페이스 모드, 텐더 모드, 인헨스 모드, 사용자 모드의 다양한 소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베이스 인헨스먼트, 3D 인헨스먼트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감상문에서는 인헨스먼트를 더하지 않은 모비프렌 모드를 기준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골전도 이어폰 모드에서는 기본 사운드 모드만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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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커널형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플렉스 웨이브의 인이어 이어폰도 이어팁 크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중간 사이즈가 잘 맞겠으나 저의 경우는 가장 큰 사이즈로 바꿔보니 소음 차단이 더 잘 되고 중.저음의 전달이 명확해졌습니다. 여러분도 포함된 이어팁을 모두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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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특징은 넥밴드에 내장된 앰프의 게인(Gain)이 무척 높다는 겁니다. 골전도 이어폰을 구동하기 위한 파워인데 일반 이어폰에게는 너무 강합니다. 그래서 플렉스 웨이브의 인이어 이어폰 속에는 알맞은 수준으로 출력을 조정하는 감쇄 회로가 들어 있습니다. (당연히 양쪽 채널 모두에 회로를 내장하여 하우징 내부의 용적을 동일하게 맞췄으며, 좌우를 붙이기 위한 자석도 서로 동일한 크기입니다.) 하지만 이 감쇄 회로가 인이어 이어폰의 소리를 확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폰 8에서 볼륨 2칸까지만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출력이 높게 나옵니다. V20와 갤럭시 A9에서도 30% 정도의 볼륨으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느낌은 고출력 앰프에 고감도 이어폰을 연결했을 때와 비슷한데요. 이어폰의 드라이버가 완전히 털리는 힘을 느낄 수 있으나 화이트 노이즈도 약하게 들려옵니다. 약한 앰프에서 가느다란 선의 소리를 배경 노이즈 없이 듣는 것과, 강력한 앰프에서 굵고 힘찬 소리를 약한 배경 노이즈와 함께 듣는 것 - 둘 중에서 플렉스 웨이브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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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의 소리는 참으로 웅장합니다. 초저음이 아주 크게 부스트된 소리인데요. 세이렌 뮤즈도 그렇지만 플렉스 웨이브는 웅장함에 깔끔함을 더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저음의 펀치를 만드는 높은 저음은 조금만 강조하고, 음악의 배경을 형성하는 초저음을 마치 거대한 서브 우퍼처럼 강조해두었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이러한 초저음 울림이 더욱 안정적이며 빠르게 정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낮은 중음이 두툼하게 보강되어서 사람 목소리나 현악기의 낮은 음이 더욱 커집니다. 청각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높은 중음을 약간 낮춰서 부드러운 느낌을 만들고, 고음은 주로 초고음 영역 일부를 강조하여 살짝 밝으면서도 섬세하고 정밀합니다.

 

요약하면, 웅장한 초저음의 울림 속에서 낮은 중음이 강하게 드러나며 선명한 고음이 뚜렷이 존재하는 부드러운 질감의 소리라고 하겠습니다.

 

조용한 실내에서 디테일에 집중하며 들어도 이러한데, 소음이 많은 실외에서도 초저음의 웅장함이 손실되지 않습니다. 인이어 이어폰의 소음 차단 효과가 강력하고 초저음이 하도 든든해서 지하철을 타는 도중에도 귀 아래에서 진동하는 초저음 악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라우드 스피커를 감상할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초저음을 선호한다면, 이어폰에서는 플렉스 웨이브의 인이어 이어폰이 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초저음을 들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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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초저음 강조의 단점도 있습니다. 커다란 라우드 스피커를 방에 설치하고 높은 볼륨으로 틀면 저음 울림에 고.중음이 많이 가려집니다. 그러니까 계속 가려지는 것은 아니고 저음 연주가 집중되는 순간에 그렇다는 뜻입니다. 플렉스 웨이브도 웅장한 초저음이 진동할 때에는 고.중음이 가려지며 귀 속으로 연기가 가득차는 듯한 느낌을 만듭니다. 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초저음 강조의 일장일단으로 두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음악의 분석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초저음 울림이 대단히 즐겁다는 사실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면서도 탑재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소리 성향이 원래 밀도가 높으며 상당히 빠른 응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음 쪽은 스틸 하우징 내부의 울림 효과로 승부하지만 고.중음 쪽은 정밀하고 뚜렷한 성향입니다. 다만 초저음이 쿠웅하고 울릴 때 고.중음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제품을 대편성 오케스트라 감상에 주로 권장하며, 어떤 음악을 듣든 간에 초저음의 포근한 공기가 살아나므로 차갑고 시원한 소리보다는 알맞게 선명하면서도 대체로 따뜻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거대한 규모의 묘사가 필요한 영화 사운드 트랙에서도 대형 헤드폰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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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요약 : 가볍고 슬림한 넥밴드에 자유롭게 장착하는 골전도 이어폰과 인이어 이어폰을 조합한 블루투스 이어폰 세트. 안경이나 헤어밴드에 끼우는 클립 디자인의 골전도 이어폰으로 각종 스포츠 활동에서 귀를 막지 않고 배경 음악을 들을 수 있음.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의 인이어 이어폰은 무선의 하이파이 오디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웅장한 초저음과 선명한 고.중음을 전달함. 음악 감상과 스포츠 활동을 모두 원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제품.

 

*이 리뷰는 모비프렌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모비프렌 제품을 테스트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외부 조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에만 리뷰로 소개하고 있으니 참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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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터럭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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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해보이는군요
07:36
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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