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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D8000 프로 에디션

루릭 루릭
4026 1 2

파이널 D8000 프로 에디션

사운드 엔지니어를 위한 코스믹 호러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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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D8000은 매우 비싼 헤드폰이지만 베스트 셀러라고 합니다. 모든 부품의 생산과 조립을 일본에서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계속 '예약 판매'가 붙는 제품입니다. 그러한 D8000의 유저 사이에서 생성된 의견에 따라 추가로 개발된 모델이 D8000 프로 에디션(D8000 Pro Edition)입니다. D8000은 하이파이 오디오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졌는데, 소리에서 극도의 투명성과 초고해상도 성능이 있으니 프로 오디오 분야의 하이엔드 헤드폰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유저들보다 더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사운드 엔지니어들을 위해서 다이내믹 레인지를 축소했다고 합니다. 볼륨을 올릴수록 인간의 청각은 저음을 더 강하게 듣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근거하여 D8000 프로 에디션은 더 좁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필요한 음악 장르에서 선명한 소리를 내도록 설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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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부터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저는 일반적인 유저인데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쓰게 될 헤드폰을 리뷰해야 합니다. 저는 볼륨을 높게 올려서 듣지 않습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의 감상문을 쓸 때에도 스마트폰의 SPLnFFT 앱을 사용해서 65~70dB가 나오도록 맞춥니다. (소음 측정용 dB(A)가 아닌 라우드 스피커용 dB 기준) 헤드폰 감상을 할 때에도 드라이버와 2cm 정도 간격을 두고 측정해서 65~70dB 정도로 맞추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40대가 되었는데 아직 청각이 멀쩡해서 이 정도 볼륨으로도 충분합니다. 소리를 크게 듣는 분들의 경우는 80dB를 넘기며 일부는 90dB까지 올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큰 소리는 청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청취 시간 제한'이 있는데요. 80dB는 5시간 30분, 85dB는 1시간 45분이라고 합니다. 1시간 정도라면 크게 듣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인데 그래도 한 번 손실된 청력은 회복되지 않으니 주의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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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D8000 프로 에디션의 후기에서도 D8000 기본형을 감상할 때 듣던 볼륨 레벨을 유지하겠습니다. 저는 제작 중인 음악의 디테일이 아니라 이 헤드폰의 소리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볼륨 레벨을 떠나서 D8000 프로 에디션은 유저와 프로듀서 모두에게 꼭 장만하고 싶은 최고의 장비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헤드폰을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해도 여전히 충격적인 초고해상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으며, D8000의 소리가 너무 부드럽거나 저음이 많게 들리는 분에게는 프로 에디션이 색다른 인상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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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00 프로 에디션은 외관이 기본형과 거의 똑같습니다. 헤드밴드 끝부분의 제품명 표기가 다르고, 망사 스타킹 감촉의 이어패드에서 안쪽이 구멍 뚫린 스웨이드 소재로 바뀌었으며, 프로 에디션에 추가된 실버 색상만 뺀다면, 생김새로는 기본형과 구별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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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박스는 본 적이 없으니 넘어가고, 구성품이 조금 다릅니다. D8000은 금속 소재의 전용 헤드폰 스탠드와 두 개의 검정색 기본 케이블이 포함되는데 프로 에디션에는 캐링 케이스와 검정색 기본 케이블, 은도금 동선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별도로 구입한다면 캐링 케이스는 17만원, 3미터 길이의 은도금 동선 케이블은 85만원에 이릅니다.) 검정색 기본 케이블은 1.5미터 길이이며 3.5mm 커넥터로 휴대용 기기 연결에 잘 맞습니다. 회색 캐링 케이스의 내부에는 작은 케이블 파우치가 있는데 1.5미터 케이블 하나만 담으면 됩니다. 3미터 은도금 동선 케이블은 부피가 상당하니 별도 보관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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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00 프로 에디션은 케이블을 제외해도 523g으로 묵직한 헤드폰에 속합니다. 그러나 헤드밴드 길이가 넉넉해서 누구나 여유롭게 착용할 수 있으며 이어패드의 쿠션이 좋아서 쾌적한 느낌을 줍니다. D8000 기본형과 프로 에디션의 이어패드는 피부에 닿는 감촉이 좋고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착용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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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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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울릴 수 있고 고출력에서도 안정적이다

 

D8000 프로 에디션도 D8000 기본형처럼 '구동하기 쉬운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입니다. 고해상도 DAP의 헤드폰잭에 끼우고 볼륨만 조금 올려줘도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외장 DAC와 헤드폰 앰프를 사용할 것이며, DAP는 힘이 좋은 아스텔앤컨 칸 큐브 정도면 좋을 듯 합니다. D8000과 D8000 프로 에디션은 약한 출력으로도 쉽게 울릴 수 있는데 높은 출력에서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Aune S7의 하이 게인 모드를 사용하여 1,000mW 정도의 출력을 넣으면 D8000 프로 에디션도 소리의 선이 더욱 굵어지며 박력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밀하고 빠르며 깨끗한 소리를 유지합니다.

 

*과학적 원리에 의해서 산출된 장치

 

파이널 D8000은 하우징과 필터의 역할보다는 드라이버 자체의 소리 특성이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른 헤드폰들도 드라이버 소리가 제일 중요하지만 D8000은 '드라이버가 곧 헤드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의 원리를 사용하되 에어 필름 댐핑 시스템(Air Film Damping System)이라는 기술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AFDS : 극히 얇은 진동판과 자석 패널 사이에 공기의 막을 형성해서 진동판이 자석에 닿지 않도록 하는 기술.) 즉, 과학과 예술 중에서 과학의 비중이 훨씬 높은 헤드폰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 파이널의 소노러스 시리즈와 비교해도 D8000의 소리는 크게 다른 성향을 보입니다. 특별한 감동을 위해서 기획된 헤드폰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에 의해서 산출된 소리 전달 장치인 것입니다.

 

D8000으로 음악을 듣다가 깊은 감동을 느낀다면 그것은 음악 연주자가 감동적인 연주를 했기 때문입니다. 헤드폰의 역할은 하나도 없습니다. 거의 완전하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D8000 프로 에디션은 D8000의 이러한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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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목적과 음악의 종류가 다르다

 

D8000 프로 에디션은 기본형의 속성을 그대로 공유하되, 헤드폰의 사용 목적과 음악의 종류를 다르게 맞추었습니다. 기본이 동일한 헤드폰 두 대를 가지고 '서재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것인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분석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셈입니다. 여기에서 약간의 혼란이 생길 수 있는데, 음악을 분석할 때 공간감을 중시한다면 D8000 기본형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케스트라 감상을 할 때 악기 소리의 뚜렷한 구별과 위치 파악을 하겠다면 D8000 프로 에디션이 더 좋을 것입니다. 파이널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두 종류의 하이엔드 헤드폰을 내놓았지만 선택은 언제나 유저의 몫입니다.

 

이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거울을 보면 크고 무거운 기계가 올려져 있어서 이게 뭔가 싶지만,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 마음이 흔들리면서 삶을 새롭게 생각하는 경험은 실로 특별한 것입니다. 헤드폰에 수백만원의 돈을 투입해서 뭔가 충격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D8000이나 D8000 프로 에디션 정도는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청음 매장에서 두 헤드폰을 같은 앰프에 연결하여 비교 청취한다면... 둘 다 좋기는 좋은데 뭔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둘 다 엄청난 양의 디테일을 청각에 쏟아 붓는 초고해상도 헤드폰이지만 D8000 기본형은 자연스럽고 웅장하며 D8000 프로 에디션은 정밀하고 깔끔합니다. 둘 다 '사라지는 헤드폰'이지만 둘을 대놓고 비교한다면 제법 큰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프로 에디션에 기본 포함되는 은도금 동선 케이블은 더욱 정밀한 소리를 위해서 추가된 중요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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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00은 자연스럽고 웅장하며,

D8000 프로 에디션은 정밀하고 깔끔하다."

 

*두 가지 케이블의 소리 차이

 

헤드폰은 한 대인데... 케이블 두 개 때문에 저는 비교 청취를 해야 했습니다. 검정색 케이블과 은색 케이블의 소리 차이가 무척 큰데요. 음색도 다르지만 소리 해상도의 차이도 큽니다. 검정색 동선 케이블은 꾸밈 없는 음색과 D8000 프로 에디션의 기본 해상도를 전달하지만 은도금 동선 케이블은 더욱 샤프하고 밝은 고음과 웅장한 저음을 들려주며 체감 해상도를 더욱 높게 만듭니다. 또한 은도금 동선 케이블의 소리는 선이 가늘어서 중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은도금 동선 케이블은 유연하지만 굵은 선재와 두꺼운 피복을 쓰며 3미터나 되기 때문에 상당히 무겁기도 합니다. 케이블 무게가 제 정수리에 실리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그러나 검정색 동선 케이블은 비교적 가벼워서 편합니다. 일단 제 생각으로는 D8000 프로 에디션의 오너들이 은도금 동선 케이블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더욱 투명한 소리를 위해서 비싼 헤드폰을 샀는데 은도금 동선 케이블의 소리가 더욱 투명하거든요. 하지만 음색을 중립적(Neutral)으로 맞추고 싶다면 검정색 동선 케이블이 더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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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케이블을 시스템의 상성 맞추기에 활용해도 좋습니다. 소스 쪽의 음색이 밝고 차가운 성향이라면 동선 케이블로 중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스 쪽이 포근하고 느린 성향이라면 은도금 동선 케이블로 선명도를 끌어 올립니다. 저의 경우는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 연결할 때는 은도금 동선, 젠하이저 HDVD800에 연결할 때는 동선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런 선택은 고스란히 유저 개인의 취향대로 가는 것이니 저와 반대 성향으로 조합하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블루사운드 노드 2i + 그레이스 디자인 M900 조합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케이블은 프로 에디션의 잠재력을 더 뽑아내는 은도금 동선을 선택했습니다. 이 때 M900은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하이파워 모드이며 헤드폰 출력의 볼륨 레벨은 60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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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에 즐거운 코스믹 호러 헤드폰

 

제조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스튜디오 헤드폰들은 대략적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음색이 건조하고 고음과 중음이 각각 강조되며 저음이 평탄하다는 것입니다. 칵테일이 아니라 칵테일 원료인 보드카를 곧바로 마시는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파이널 D8000 프로 에디션은 딱 집어서 스튜디오 헤드폰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스튜디오 헤드폰들보다 소리의 투명도가 코스믹 호러(Cosmic Horror) 수준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코스믹 호러의 예시 : 해변에 놀러갔는데 고질라가 놀러와서 쓰나미를 일으킴) 게다가 이 헤드폰은 소리 듣기가... 즐겁습니다. 10만원대 코엑시얼 케이블로 연결한 블루사운드 노드 2i +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서도 D8000 프로 에디션은 소리의 정확한 재생 타이밍으로 청각에 달콤함을 안겨줍니다. 음색이 밝고 화려하다는 뜻이 아니라, 소리에서 미세하게 어긋나는 느낌이나 불편한 흔들림 같은 것이 깨끗하게 사라져서 귀가 행복해진다는 뜻입니다. 아날로그 오디오에서 경험하는 짝수 배음의 편안함과는 다른, 디지털 오디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정확함의 쾌락'이라고 하겠습니다. 단, 이 느낌은 고음의 차가움이 될 수도 있으니 참조해두시기 바랍니다. D8000 기본형보다는 프로 에디션의 고음이 조금 더 차갑게 다가옵니다.

 

*사운드 튜닝의 결정타 - 이어패드

 

이어패드는 헤드폰의 소리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커널형 이어폰의 소리가 이어팁에서 결정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헤드폰의 이어패드는 가죽이나 스웨이드 등의 소재 차이에서도 소리 변화가 생기지만, 이어패드에 구멍을 뚫는 기법으로 차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어패드의 쿠션 밀도가 낮고 개방이 될수록 저음이 더 약하게 나옵니다. 예를 들면 그라도 헤드폰의 경우 스폰지 이어패드의 테두리에 테이프를 둘러서 공기 배출을 막으면 고.중음이 줄어들고 저음이 조금 강화됩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innerfidelity.com/content/evaluation-grado-stock-and-modified-ear-pads-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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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어 필름 댐핑 기술을 사용하는 D8000은 이어패드의 역할이 사뭇 다릅니다. D8000은 드라이버 자체에서도 충분한 저음을 재생하기 때문에 이어패드의 밀폐도를 낮춰서 저음이 더 많이 퍼져나가도록 설계됐다고 합니다. D8000과 D8000 프로 에디션은 둘 다 공기가 잘 통하는 이어패드를 탑재했는데, 프로 에디션은 이어패드 안쪽을 스웨이드 소재로 바꾸고 다수의 구멍을 뚫어서 저음의 양을 더 조정해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D8000보다 저음의 규모가 조금 축소되지만 그만큼 고.중음을 선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초저음까지 이어지는 평탄한 저음을 전달하면서도 고.중음 영역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특히, 이미 괴물급으로 선명한 소리를 내는 D8000보다도 깨끗한 고음을 재생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강조하겠습니다. D8000 프로 에디션의 고음은 너무 정밀하고 깨끗해서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은도금 동선 케이블을 사용하면 더욱 그렇게 됩니다.

 

*음악 감상의 즐거움과 사운드 모니터링

 

두 헤드폰의 차이는 다이내믹 레인지에 있다고 합니다. D8000 프로 에디션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의도적으로 좁혀서 사운드 모니터링에 좋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D8000과 D8000 프로 에디션의 비교 청취는 음악 감상의 즐거움과 사운드 모니터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두 헤드폰의 소리 특성 기본은 비슷하지만 소리를 해석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1) 사운드 이미지의 형태

 

: D8000은 청취자를 공연 현장의 관객석에 앉혀서 규모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콘서트홀의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D8000 프로 에디션은 공연 무대 바로 앞에 서있거나 녹음실에서 연주자들과 함께 있는 듯한 상황을 만듭니다. 보컬과 악기들의 소리를 매우 가깝게 들을 수 있습니다.

 

2) 웅장함과 평탄함

 

: D8000은 초저음을 넓게 펼쳐서 웅장한 공간을 만듭니다. D8000 프로 에디션은 초저음을 뚜렷하고도 평탄하게 유지하여 본래 면적의 공간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론을 반영한다면 볼륨을 높게 올릴수록 프로 에디션의 저음도 웅장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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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자체의 음색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D8000 기본형과 프로 에디션의 공통점이 되겠습니다. 실로 투명한 소리이며 DAC와 앰프를 변경할 때의 음색 차이를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에 의한 소리 변화가 아니라 앰프가 지닌 원래 음색 특징을 헤드폰이 그대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레이스 디자인 M900의 약간 어두운 듯 하면서도 무색무취에 가까운 음색, 젠하이저 HDVD800의 샤프하고 차가우며 단단한 감촉, Aune S7의 굵고 힘차며 우직한 소리가 그 어떤 필터도 없이 그대로 제 귀에 도달합니다. D8000의 리뷰에서 설명했던 점을 프로 에디션과 비교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1) 소리의 초점이 매우 선명하다.

 

2) 청각에 쏟아져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소리 정보.

 

3) 모든 음 영역의 응답 속도가 빠르다. 소리의 입자가 조금도 흩어지지 않는다.

 

*소스 기기의 선택 제안과 여담

 

하이파이 오디오 감상을 위한 D8000은 음악성을 위한 고가의 DAC와 헤드폰 앰프를 조합해도 좋겠으나, D8000 프로 에디션은 그 특성 상 '음악 제작용 장비'에서 본성을 발휘할 것입니다. 저로서는 그레이스 디자인 M900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이 헤드폰도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에 잘 맞을 것이며 짐작해본다면 RME, 마이텍 디지털 등의 회사 제품들과 어울릴 듯 합니다. 브랜드야 어찌됐든 본래 프로 오디오 쪽에 가까운 회사들의 DAC 내장형 앰프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여담이지만 D8000 프로 에디션에 은도금 동선 케이블을 끼워서 듣노라면 비전 이어스 엘리시움의 소리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물리적인 크기 차이로 인해서 소리 느낌은 다르지만 극히 투명한 고음, 고밀도의 중음, 적당한 울림과 부드러움을 지닌 저음이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름 위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파이널 D8000 프로 에디션에도 존재합니다.

 

*제품 요약 : 이 헤드폰을 뮤직 프로듀서가 사용한다면 자신의 음악 파일에서 고칠 점을 발견하는 한편 자신의 음악에 감동해버릴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조건에서 음악을 만든 후 압축해서 판매하는 구조에서 이 헤드폰은 가장 좋은 '원본 제작 환경'이 될 것이다. 헤드폰의 소리 해상도가 너무나도 높기 때문이다. 모든 막을 완전히 걷어낸 투명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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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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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군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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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데시벨로 1시간40분 정도 들으면 어느정도 귀를 쉬어줘야 할까요?
08:31
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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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읽어보면서 얼마나 해상도가 깨끗할까 생각이 들던데, 스탁스 안부러울정도로 좋은지 궁금해집니다.
12:27
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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