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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사운드바이감성 블루투스 이어폰 뫼비우스의 소리

루릭 루릭
1921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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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입니다. 구매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많은 가성비 이어폰을 사서 쓰고 있다가, 어느 날 청음 매장에 가서 100만원 넘는 이어폰의 소리를 들어보았더니, 100만원짜리보다도 자신이 원래 쓰던 가성비 이어폰의 소리가 더 좋다고 느끼는 경험입니다. 아니면 100만원짜리와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제가 예상하는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직 다수의 이어폰 소리를 들어보지 않았습니다. 비교 청취 경험이 쌓일수록 이어폰의 소리에 대한 가치 기준이 형성되며 하이엔드 이어폰들의 차이점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요즘 나오는 일명 가격대 성능비 이어폰들의 성능이 말도 안 될 만큼 향상되어 있습니다. 하이엔드 회사들의 OEM, ODM 제품을 만들던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생기는 현상일 것입니다. 업체 입장이야 어찌됐든 유저들에게는 큰 이득이 됩니다. 하이엔드 이어폰의 소리가 분명히 더 좋지만, 그 차이가 작아서 가성비 이어폰으로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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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바이감성의 블루투스 이어폰, 뫼비우스(Moebius)도 그러한 가성비 이어폰 중 하나입니다. 주로 하이엔드 이어폰을 리뷰하는 제 입장에서 가성비 이어폰은 굳이 다룰 필요가 없다고 여겼으나(정식 리뷰로 소개하지 않아도 원래 잘 팔리는 제품들), 완전 무선 이어폰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개방적으로 리뷰 의뢰를 받아들였더니 완전 스릴 넘치는 경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할인 가격으로 4만원이면 살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이렇게 깨끗한 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무선 연결의 안정성, 사용 편의,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의 다른 부분도 모두 만족스럽네요. 그래서 열흘 정도의 사용 경험을 갈무리하여 글과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쓰기에 간편한 디자인, 공중 급유기 수준의 배터리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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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부터 놀랐던 점은 패키지 디자인과 기본 구성품입니다. 단단하고 깨끗한 박스 속에 깨끗한 마감의 케이스와 구성품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폰 본체는 케이스 안에 담겨 있으며, 그 옆의 종이 박스를 열면 이렇게 많이 담아주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하게 될 정도로 충실한 액세서리들이 나옵니다. 기본 이어팁 세 쌍(이어폰 장착된 것 포함)과 윙이 달린 스포츠 이어팁 세 쌍, 짧은 길이의 충전용 USB 케이블, 캐링 파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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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스포츠 이어팁을 살펴봅시다. 뫼비우스는 이어팁이 귓구멍으로 들어가고 하우징이 귓바퀴 안쪽에서 지지해주는 구조이므로 기본 이어팁으로도 단단히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므로 기본 이어팁이 조금 헐렁하게 끼워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스포츠 이어팁은 대.중.소 사이즈의 윙이 있어서 귓바퀴 안쪽에 끼워지므로 뫼비우스의 이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이어팁을 뫼비우스 본체에 제대로 끼우지 않는다면 이어팁만 귀에 남고 뫼비우스 본체만 이탈하게 됩니다. 주의하세요! 아래의 사진처럼 헐렁하게 끼우지 말고 그 다음 사진처럼 완전히, 꽉, 끼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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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어팁을 단단히 끼우고 나면 분실 확률이 더욱 낮아집니다."

 

뫼비우스는 내부의 나노 코팅이 포함된 IPX4 방수 기능을 제공합니다. 비를 맞거나 땀 흘리는 정도는 가뿐히 버틴다는 뜻인데요. 이 물건의 외형을 보면 뭔가 떠오릅니다. 저도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으나 QCY 이어폰과 거의 똑같게 생겼다고 합니다. 워낙 유명한 제품이다보니 디자인과 구조가 업계에서 공유되는 모양입니다. 일단 뫼비우스는 그래핀(Graphene) 진동판 드라이버라는 점이 다르고요. 캐링 케이스의 배터리 용량이 넘사벽 수준입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을 위한 배터리 케이스의 용량이 무려 '2,600mAh'나 됩니다. 극히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에게 거대한 공중 급유기를 지원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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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용 시간은 이어폰 자체에서는 음악 재생 4시간, 연속 통화 3.5시간, 대기 120시간이며 캐링 케이스의 배터리로 20~25회 충전할 수 있답니다. 4~5회가 아니라 20~25회입니다. 케이스를 한 번 충전해두면 뫼비우스는 배터리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또한 캐링 케이스의 뚜껑이 살짝 비치는 검정색 플라스틱이라서 이어폰 좌우가 충전 중이라면 빨강색 LED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앞쪽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버튼과 4개의 흰색 LED가 있습니다. 이러한 캐링 케이스를 담아서 보호하는 파우치까지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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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이어폰의 외적 특징 중 하나는 좌우의 버튼입니다. 클릭이 있는 물리적 버튼을 좌우에 탑재했는데, 버튼의 눌리는 영역이 이어폰의 노즐이 아니라 하우징 부분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귓구멍 대신 귓구멍 바깥의 영역이 눌리므로 편하게 버튼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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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 꼭 필요한 덕목은 역시 무선 연결의 안정성일 것입니다. 뫼비우스는 고감도 세라믹 안테나를 탑재했다는데, 실제로 밖에서 사용하면서 소리가 끊어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좌우 채널의 연동은 물론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결도 안정적입니다. 비디오 감상의 음성 싱크와 문자 입력의 타이핑 사운드 지연도 확인해보았는데요. 약한 지연이 있으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음성 통화는 어떨까요? 뫼비우스는 마이크 홀이 이어폰 하우징의 앞쪽에 있으므로 이 부분이 얼굴 아래쪽을 향하도록 착용해야 합니다. 노즐의 각도가 맞춰져 있으므로 그냥 착용하면 마이크가 알아서 입의 방향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착용할 때 거울을 보면서 확인해보기를 권합니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통화를 해봤는데, 제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저는 완전 무선 이어폰 후기에서 통화 품질은 체크하지 않는 편이지만 뫼비우스는 의외의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은 마이크와 유저의 입이 멀어져서 목소리 전달에 불리하거든요. 음성 통화 품질에는 사용 지역, 통신사, 스마트폰 종류 등 여러 변수도 있으니 참조만 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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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5.0 버전이며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는 즉시 페어링이 됩니다. 한 쪽만 사용하는 싱글 모드도 지원하는데 어느 쪽이든 한 쪽 이어폰만 케이스에서 꺼내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이 때 처음에는 한 쪽 채널의 페어링이 필요하므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선택해주면 됩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SBC와 함께 AAC를 지원합니다. AAC 코덱을 지원하는 애플 아이폰과 LG 스마트폰 등에서 소리 품질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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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소리를 검토할 때 LG V20, 삼성 갤럭시 A9, 아이패드 6세대 등을 사용합니다. 메인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8을 쓰고 있으며 뫼비우스도 AAC 코덱을 지원하니 감상문의 최종 정리에서는 아이폰 8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음악 재생 앱은 타이달(Tidal) 앱과 Korg iAudioGate 앱을 주로 씁니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즘 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우며 나오는 이어폰들의 소리 품질은 조금 무서울 정도로 좋은 편입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디오 애호가로서 음악의 진실성이나 뉘앙스의 해석 등을 따진다면 하이엔드 이어폰이 필요하겠으나, 음악을 높은 해상도의 소리와 알맞게 강조된 고.저음으로 즐겁게 듣고 싶다면 평판 좋은 가성비 이어폰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디오 애호가의 입장에서 뫼비우스의 소리를 관찰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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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깨끗한 소리의 그래핀 진동판

 

수디오 톨브에 이어서 그래핀 진동판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두 번째로 감상합니다. 딱 두 번째일 뿐인데 그래핀 진동판 드라이버의 고유 속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다른 사운드 튜닝이지만 비슷한 점이 무척 많습니다. 그래핀 진동판은 매우 얇고 가벼운데 강도는 더욱 높습니다. (*탄소의 극히 얇은 막인 그래핀은 가장 얇고 가장 강한 소재로 알려져 있음) 정확하면서도 응답이 빠르고 강한 압력의 소리를 내기에 유리합니다. 측정을 한다면 그래핀 진동판의 이어폰은 다들 THD 수치가 낮게 나올 것입니다. 직관적으로 표현한다면 마일러 필름 진동판이나 티타늄 코팅 필름 진동판보다도 몹시 단단하고 깨끗한 소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래핀 진동판은 고음 정밀도가 높은 만큼 밝은 음색이 나오기 쉽습니다. 이 특성은 필터의 밀도로 조율하게 될 터인데 뫼비우스도 상당히 밝은 푸른색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BA) 소리와도 비교하게 되는데요. 다이내믹 드라이버(DD)이지만 그래핀 진동판을 쓰면 약간은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 느낌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약간 가벼운 무게의 소리인데 밀도는 굉장히 높거든요! 고.중음의 선이 가늘게 나오며 그만큼 정교하고 깨끗한 인상을 줍니다. 머리 안쪽으로 뚜렷하게 형성되는 소리의 초점도 있습니다. 공간이 좌우로 넓게 펼쳐지지는 않는데 공간 자체의 이미지가 몹시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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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탱탱한 탄력의 저음

 

든든한 펀치를 빠르게 때리는 성향의 높은 저음이 감지됩니다. 초저음도 손실없이 깊은 울림으로 살아나서 우웅~하는 배경의 진동을 형성합니다. 게다가 저음의 탄성이 매우 높습니다. 고무공에 비유한다면 뫼비우스의 저음 탄성은 매우 얇은 고무공인데 공기를 굉장히 빵빵하게 넣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고무가 엄청나게 강력해서 길게 출렁거리거나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뫼비우스로 빠른 템포의 저음 연주를 듣노라면 고막 바로 앞에서 강하게 튀어 오르는 저음의 피스톤 운동을 연상하게 됩니다.

 

*낮은 중음의 두터움 + 화사한 고음의 예쁨

 

낮은 중음이 제 기준보다 살짝 강조된 인상을 줍니다. 높은 중음은 청각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조금 낮춰졌는데, 낮은 중음을 조금 올려서 보컬과 현악기 음의 선을 두텁게 보강합니다. 보컬의 위치가 조금 더 앞으로 나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R&B와 발라드 음악에서 가수의 목소리가 더 가깝고 부드럽게 들리네요. 여기에 뫼비우스의 밝고 샤프한 고음 특성을 더해봅시다. 남성 보컬에서는 낮은 중음의 보강으로 두툼한 맛이 더해지고, 여성 보컬에서는 화사한 고음 덕분에 예쁨이 더욱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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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PEED!!

 

뫼비우스의 소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스피드'에 대해서 몇 번이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소리에서 응답 속도에 대한 개념이 낯선 사람도 있을 터인데, 응답 속도가 빠른 소리일수록 정밀하고 단단하며 깔끔하되 건조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응답 속도가 느린 소리는 느긋하게 풀어지면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소리의 전달을 '성능'으로 분류한다면 응답 속도는 빠를수록 좋겠으나, 음악을 듣는 사람의 심리적 효과를 생각한다면 느린 응답에도 장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뫼비우스는 하이 스피드(High Speed) 그 자체입니다. 이 물건의 소리는 대단히 선명하고 정밀하며 깔끔하되 건조한 인상도 줄 수 있겠습니다. 소리 전달 장치로서의 성능이 높은 만큼 인공적이거나 많이 샤프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음악 장르 선택에도 영향을 주는데 일렉트로니카 성향, 즉, 전자음이 들어간 음악에서는 종류를 불문하고 최고의 효과를 낼 것입니다. 그러나 음색이 밝으며 건조한 성향이 있으므로 자연스러움이 요구되는 클래식 악곡이나 각종 자연 악기 연주에서는 스튜디오 헤드폰을 쓰는 듯한 기계적 인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유저 각자의 취향을 생각해볼 때, 아날로그 오디오의 편안함보다 디지털 오디오의 정확함을 원한다면 뫼비우스가 잘 맞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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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요약 : 작고 가벼우며 사용하기 편한 완전 무선 이어폰에 대용량 배터리 케이스를 더한 제품. 그래핀 진동판 드라이버의 밝으면서도 깨끗하고 단단한 소리를 배터리 걱정 없이 오랫동안 들을 수 있음. 무선 연결의 안정성이 좋으며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는 음성 통화도 잘 되는 편. 가격대 성능비가 하도 굉장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지를 수 있을 듯.

 

*이 리뷰는 사운드바이감성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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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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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QCY T1이랑 비슷한 디자인은 많이 봤는데, 이건 외부 금형부터 특징까지 QCY T1에서 마크만 바꿔놨다 해도 믿을 수 있을거 같네요 ㅋㅋ

16:46
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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