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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익스틴 EV-2 주관리뷰

SoilEars Soil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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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경 음악에 대한 지식 없이 아무 이어폰이나 꼽고 다니던 시절,

제 손에 늘 들려있던 이어폰이 첫번째로 젠하이저 MX-400 이었고, 그 다음 EV-1 이었습니다. 사실 EV-1이었는지도 몰랐는데 체험단 이벤트로 받은 EV-2를 살펴보면서 그간 사용했던 오픈형 이어폰을 찾아보니 EV-1 2개가 나오더군요 ㅎㅎ

아래는 그간 제가 사용했던 오픈형 이어폰 목록입니다.

젠하이저 MX-170, MX-400, 크레신 도끼1, 익스틴 EV-1, 아이리버 IDP-555, UBIQUO ES703, 필립스 SHE2000

이어폰이 고장나면 선을 잘라버리고 유닛만 모아놓은게 이럴 때 나름 도움이 됩니다 ㅎㅎ 다만 유닛부에 뭔지 모를 기름때와 곰팡이 때문에 모조리 분해해서 거의 껍데기밖에 없네요 ㅡㅅㅡ…

 

왜 오픈형인가?

음질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여러가지 이어폰 및 헤드폰을 접하면서 최근에는 커널형도 자주 사용하고, 착용하는데 꽤 적응이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저는 무조건 오픈형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1. 착용이 편하다 : 뭔가가 귓구멍으로 들어오는 찝찝한 느낌장시간 착용시 이도 통증꼽고 뺄 때 압력으로 인해 고막에 통증착용시 먹먹함 등등 커널형은 지금도 시간 이상 착용하기 힘듭니다폼팁은 그나마 낫지만 위생관리가 힘들고 싸구려재질 주제에 가격은 더럽게 비쌉니다

  2. 터치노이즈가 없다 : 사실 커널형 쓰기 전에는 터치노이즈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커널형 이어폰을 딱 착용하는 순간 선이 옷에 닿으면 부지직 손으로 유닛을 스치기만해도 부지직 터치노이즈 때문에 청력손상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커널형을 처음 써본 것이 음질이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난 쿼드비트였는데 밖에서 꼽자마자 빼버렸습니다음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뭔가 들으려면 아주 상전 모시듯이 두손으로 떠받들고 다녀야 합니다

  3. 관리가 편하다 : 후후 불고 옷으로 슥슥 문지르면 끝이죠 뭐

  4. 오픈형이다 : 요즘에는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 오히려 밀폐가 잘되는 커널형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만기본적으로 도중에 대화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커널형은 번과 번의 고통을 반복해줘야 합니다

왜 오픈형이 아닌가? : 저음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저음을 몰랐다면 행복했겠지만, 위 모든 것을 제치고 오픈형이 보조리시버가 된 이유도 바로 저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저음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오픈형 이어폰이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V-2  스펙

Impedance : 20ohm

Sensitivity : 102dB -3 ~ +3dB

Driver Unit : 직경 15.5mm

Cord Length : 1.2m

 

박스.jpg[박스]

걸기에 최적화되어있는 박스 모습입니다. 특이하게도 실제 유닛부가 비치는 부분이 뒷면입니다.

 

구성품.jpg[구성품]

매우 실용적인 구성입니다. 중고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박스를 떠나는 순간 전투형으로 쓰이는 오픈형의 특성상 이 이상 추가되는 것은 불필요할 듯 합니다.

 

바디.jpg[바디]

유닛부 만듦새가 좋습니다. 선이 들어가는 부분 등 사소하게 거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반 오픈형 이어폰에 비해 선재가 두텁고 탄력이 있습니다. 선 분기점은 다소 투박합니다. 사출 후 잔여부분이 좀 튀어나와있네요. 3.5파이 잭 부분의 마감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금속재질이라 잭 꼽고 뺄 때 미끄러져서 잘 안 빠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닛.jpg[유닛]

유닛만 확대하여보았습니다. 거친 느낌의 반투명한 플라스틱이 너무 적나라하지 않은 선에서 드라이버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속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이니 분해하고 싶은 충동이 줄어들어 나름 개이득입니다.

 

 

음질

먼저 영디비 그래프를 보시겠습니다.

9af793d49425894b3ae95f4a68cd43cc.png영디비 리뷰페이지 [http://www.0db.co.kr/xe/REVIEW_0DB/13094]

올리브-웰티 타겟이 적용되고 1/3옥타브 스무딩이 적용된 그래프입니다.

저음부는 처참하지만 고음부가 시원하게 뚫려있습니다.

(제 귀가 작은편이라서 그런지 그래프보다는 저음이 더 잘들리는 것 같습니다.)

 

Online Tone Generator로 파형청음을 해보면 아래로 35hz까지 ‘재생’은 해 줍니다. 30hz부터는 안들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음부는 제 가청주파수 영역이 16.4khz까지인 관계로 16.4khz까지 잘 들리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전반적인 대역별 청음소감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음 – 저음은 이어솜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오픈형이라는 한계에 비하여 양감이 느껴지는 저음역대를 재생합니다. 여기에 이어솜을 착용하면 커널형 대비 50%정도의 만족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베이스의 표현이 생각 외로 준수합니다. 이어솜을 끼우면 밀도가 약간 줄면서 퍼지기는 하지만 음이 풍성해지면서 오픈형 이어폰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줍니다. 킥드럼은 깊지 않지만 단단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킥드럼 안에 이불을 가득 채우고 뒷면 피를 제거한 텁텁한 소리입니다. 이어솜을 끼우면 타격 시의 양감과 울림은 다소 증가하지만 태생적인 극저음 부족의 텁텁함이 남아있습니다.

중음 – 남성, 여성보컬이 한발자국 앞에 나와있습니다. 해상력은 괜찮은 편이지만, 분리도는 중-하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보컬에 비해 동음역대 다른 악기들은 상대적으로 살짝 뒤로 물러나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건반과 일렉기타, 어쿠스틱 기타의 경계가 약간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고음 – 고음은 밝고 시원합니다. 고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v자로 설계된 대부분의 오픈형 이어폰들이 10k전후로 롤오프가 심해 산만하고 답답한 소리를 들려주는 반면, EV-2는 하이햇과 라이드가 적절히 부각되면서 시원하게 뻗어올라갑니다. 다만 치찰음역대가 다소 부각되어 있는 관계로 이 부분이 민감하신 분들은 고음이 난무하는 락음악에서 고음이 부산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여성보컬 고음부는 약간 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이어솜을 착용하면 쏘는 부분이 줄어들고 다소 부드럽게 안정된 고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인 홀솜은 이러한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음악별 청음소감(청음기기 LG G2 + LG Hifi Plus)

 

혁오 – ohio(mp3 320k)

오혁의 보컬과 베이스가 꽉 들어찬 중저음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노래의 전체적인 양감 덕분인지 부족한 저음부가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음부가 다소 퍼지는듯한 인상이며, 여기에 보컬이 부각되면서 타 악기가 약간씩 묻히는 느낌입니다.

 

아이유 – 사랑이 지나가면(mp3 320k)

첼로, 베이스의 중저음과 건반, 기타의 중음이 아이유의 맑은 보컬과 어울리는 매력적인 곡입니다.

첼로의 저음이 약간 퍼지는 느낌이며, 보컬의 고음부가 날카롭게 쏘는 느낌입니다. 여성보컬이라 그런지 기타나 건반 같은 악기들의 비교적 또렷하게 들립니다. 하이햇이 맑고 시원하게 퍼집니다. 라이드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Coldplay – Yellow(mp3 320k)  

저음역은 저음역대로, 고음역은 고음역대로 고른 밸런스를 가진 곡입니다.

킥드럼이 단단하면서도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베이스가 양감있게 퍼지면서 킥드럼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쨍한 고음이 살아있으며, 하이햇이 시원하게 뻗어 올라갑니다. 이어솜을 빼고 들어도 고음에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곡이네요.

 

결론

초고음역대까지 시원하게 뻗는 매력을 가진 오픈형 이어폰으로서, EV-1의 후계라기 보다는 스핀오프 격의 새 시즌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오픈형에게 저음은 무리이니, 고음을 공략한다는 익스틴의 전략일까요? 하지만 이어솜을 착용할 경우 동가격대 다른 오픈형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 저음을 내주며, 오히려 적당히 양감있고 준수한 저음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이스가 약간 퍼지는 듯한 아쉬움과, 중음~중저음역대 음분리도/해상력이 애매하게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이는 제가 가진 모든 오픈형 이어폰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으로서, 5만원대 이하의 오픈형 이어폰이 가지는 전반적인 특성이라고 봅니다.

2만원이라는 가격대에서 오랜만에 오픈형 이어폰으로 재미있는 음악감상을 할 수 있었네요 :)

이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제 귀가 그리 고급은 아니니 간단히 참고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글은 영디비 체험단 이벤트로 제품을 지원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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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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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Ears 작성자
영디비
감사합니다 ㅎㅎ
22:57
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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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리뷰 잘봤습니다 ^^
오픈형 저음은 솜으로 해결을 봐야할것 같아요 ㅋㅋ
11:44
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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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중에서 상당히 좋네요!
01:07
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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