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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아이소 어쿠스틱스(IsoAcoustics) 액세서리가 만드는 소리 변화의 체감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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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옛날 옛적~ 제가 공짜로 대학교 다니던 가난한 시절에~ PC방 알바의 초저소득을 쪼개어 북쉘프 스피커 한 쌍을 샀습니다. PC에서 쓸 수 있도록 USB DAC를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인데 그래도 꽤 비싼 가격이었고 품질도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스피커 때문에 처음으로 스파이크 액세서리를 쓰게 됐습니다. 베이스 포트를 솜으로 막아서 저음을 줄이는 것이야 일반적 튜닝이지만 제 취향은 아니고요. 스파이크 설치는 스피커의 소리 자체를 아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피커를 올려둔 책상 전체가 울림판이 되는 상황에서 스파이크가 그토록 중요했습니다. (-_-)b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후 이사를 하면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조촐하게라도 꾸리기 위해서 정보와 경험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30편 넘게 진행했던 오디오 리뷰도 큰 도움이 됐지만... 헤드파이와 달리 라우드 스피커는 오디오룸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직접적인 경험이 많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에 아이소 어쿠스틱스(IsoAcoustics)의 국내 간담회 초정을 받았을 때 곧바로 응했던 이유도 그렇습니다. 북쉘프 스피커를 사서 스탠드에 올리고 스탠드 밑에 스파이크를 설치하면 끝일까요? 아니면 본격적인 진동 제어 액세서리로써 고급형 발바닥(...)을 쓰는 게 좋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비교 청취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일 터입니다!



국내 판매처의 쇼룸에 도달하니 아이소 어쿠스틱스 제품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라우드 스피커는 물론 각종 재생기와 앰프 밑에도 설치하는 품목이니 종류도 다양하게 되겠지요.



아이소 어쿠스틱스(IsoAcoustis)라는 이름은 '아이솔레이션'과 '어쿠스틱스'의 조합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들이 지닌 목적은 단 하나! 스피커와 지면의 접촉 과정에서 스피커 자체의 최대 잠재력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소스 기기들도 포함) 이 개념은 자동차의 타이어와도 같습니다. 엔진의 힘이 아무리 좋아도 타이어의 그립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스피커의 발바닥 액세서리는 이어폰에서는 이어팁, 헤드폰에서는 이어패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상보다 종류가 다양해서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산과 규모에서는 크기가 작은 OREA 시리즈나 Aperta 시리즈가 좋을 듯한데, 그래도 골고루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이소 어쿠스틱스의 대중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OREA는 하나씩 판매하며 주로 소스 기기의 받침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GAIA 시리즈는 한 개의 세트로 판매하지만 OREA는 필요에 따라서 원하는 수량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스피커들을 위한 가이아 시리즈는 뭐... 크기와 가격이 모두 넘사벽입니다. ㅎㅎ



아래의 사진은 아이소 어쿠스틱스 제품을 설치할 때 거대한 스피커를 쉽게 들어올리도록 해주는 '잭'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F1 스피커 잭'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F1 머신의 피트인에서 차를 들어올리는 잭을 생각했나 봅니다. 이 물건을 스피커 바닥면에 넣고 레버를 당기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도 간단히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가이아 시리즈는 스피커들의 다양한 규격에 대응하도록 다수의 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피커 규격이 맞지 않을 경우 아이소 어쿠스틱스 본사에서 대부분의 규격 나사를 갖추고 있으니 언제든 말만 하라고 합니다. (-_-)b



두꺼운 카펫을 써야 하는 유저를 위해서 스파이크가 달린 '카펫 디스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얇은 카펫에서는 아이소 어쿠스틱스 제품을 바로 설치해도 좋지만, 카펫이 많이 두껍다면 진동 제어 효과가 무효화되지 않도록 디스크를 더해주면 됩니다.



Zazen II는 턴테이블을 위한 받침대이며, 북쉘프 스피커를 위한 스탠드 Aperta 시리즈도 탐나는 물건입니다.



이렇게 제품들을 살펴본 후, 내부의 오디오룸에서 본격적인 비교 청취 세션이 시작됐습니다. 동일한 앰프와 동일한 케이블로 연결된 2조의 소너스 파베르 스피커를 사용합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각 좌우 채널로 볼 때 오른쪽 스피커는 기본 스파이크로 고정되어 있고 왼쪽 스피커는 아이소 어쿠스틱스 가이아가 장착됐다는 것입니다. 가이아가 장착된 스피커에는 구별을 위해서인지 그릴을 붙여두었는데요. 굳이 비교한다면 그릴을 장착한 쪽이 불리할 테니 나름대로 공평한(?) 대결이 되겠습니다.



비교 청취에 앞서 아이소 어쿠스틱스의 회사 소개와 제품 설명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의 본사가 있는 CBC 센터는 밑으로 지하철이 지나가는데 3,000여개의 방음 패널 설치로 내부가 매우 조용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프로 오디오 시장부터 시작해서 아이소 어쿠스틱스는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서 다수의 OEM으로 선택될 만큼 성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아이소 어쿠스틱스의 액세서리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이소 어쿠스틱스의 진동 제어 액세서리는 비교 청취를 해보면 바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이론적 검증도 있어야 하겠지요. 위의 그래프에서 가장 위쪽의 평탄한 주파수 응답 곡선은 스피커의 음색을 나타냅니다. 그 아래의 곡선들은 스피커에 레이저를 쏴서 측정한 진동 수치입니다. 스피커를 줄로 매달아서 띄웠을 때(파랑색 선), 스파이크를 장착했을 때(보라색 선), 아이소 어쿠스틱스 가이아 II를 장착했을 때(녹색 선)의 진동 수치 차이가 무척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환경에서 스피커의 음색은 동일하게 나오지만 진동의 차이는 실제 청취에서 크게 다른 느낌을 주었다고 합니다. 스피커를 줄로 매달아서 띄우면(Bungees) 진동 수치는 가장 안정적이지만 잔향 제거가 너무 심해서 소리가 건조하고 빈약하게 들린답니다. 스파이크를 설치한 상태에서는 낮은 중음과 높은 저음의 진동이 너무 크게 됩니다. 그러나 가이아 II를 설치하면 줄로 매달아서 띄운 것과 비슷할 정도로 진동이 제거되면서 오디오룸의 바닥과 적당한 울림 균형을 이룹니다.


*영어 독해 가능한 분에 한해서, 이 측정 결과의 상세한 리포트를 아래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isoacoustics.com/isoacoustics-testing-at-the-national-research-council-of-canada-nrc/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특별 제작된 셀렉터를 통해서 동일한 소너스 파베르 스피커 2조를 비교 청취했습니다. 아이폰 14 프로를 사용해서 간단히 녹화해보았는데요. 앰프 위의 녹색 조명이 켜지면 가이아가 설치된 스피커의 소리이고, 꺼지면 스파이크 설치된 스피커입니다. 아래의 영상 세 개를 이어폰으로 청취해봐도 차이를 바로 느끼실 겁니다. 스피커의 소리에서 주파수 응답 곡선은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임을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음색이 동일한 스피커인데 진동 제어만 해줘도 이렇게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들어본 느낌을 간단히 서술해보겠습니다.


1) 소리의 선명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체감으로는 특히 고음이 깨끗하게 들리며, 더 집중해보면 중음부터 낮은 중음, 저음, 초저음까지 모두 선명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2) 저음 부밍이 사라져서 고.중음 영역을 가리는 마스킹도 사라집니다. 막이 걷힌 소리가 어떤 느낌인지 체감합니다.


3) 사운드 이미지가 훨씬 선명해지면서 공간이 크게 넓어집니다. 좌우 스피커 사이로 모이던 사운드 이미지가 오디오룸 전체로 확장됩니다.


4) 보컬, 현악기 소리의 낮은 중음이 더욱 명료해집니다. 가까워지는 게 아닌데 더 두텁고 깨끗한 중음이 됩니다. 마치 음반 녹음할 때 마이크를 훨씬 성능 좋은 제품으로 교체한 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스피커를 포함한 오디오 시스템에서 소리를 얼마나 더 깨끗하게 전달하느냐를 본다면 진동 제어 액세서리가 필수적입니다. 직접 체감하니 더욱 확신이 듭니다. 그러나 개인의 소리 취향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첨부한 비교 청취 영상에서도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으나 진동 제어 액세서리를 모두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단, 이런 취향조차도 배제하는 물리적 요인이 있으니... 주거 환경의 제한입니다. (-_-); 특히 아파트에서 오디오를 운용하겠다면 스피커 진동을 흡수할 장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_-);;; ■


*이 후기는 경제적 대가 없이 해당 브랜드의 초청을 받아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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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핥기 개미핥기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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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플로어스텐딩 스피커는 스파이크 포인트가 금속과 고무 나사교체용으로 되있어서 처음엔 금속 포인트에 홈이 파여있는 금속패드를 구입해 사용했는데 오히려 진동이 더 심해져서 별수 없이 타일용 고무 포인트를 사용하고있는데 저런 퍽(?) 스파이크 패드를 깔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지네요. 근데 가격이 ㅠ

13:14
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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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쪽 분야는 깊이 들어가자면 돈이... 허허...

13:17
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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