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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Fiio FH15, 레퍼런스 이어폰 속에 댄스 변태가 들어 있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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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io FH15

레퍼런스 이어폰 속에 댄스 변태가 들어 있다



"밸런스드 아머처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인데 음색이 자연스러우며 '정밀하게 선명한' 소리를 낸다. 빠른 응답과 낮은 왜곡율의 레퍼런스 이어폰인 동시에 하이 스피드의 저음으로 댄스 뮤직에 최적화된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Fiio에서 만드는 DAC 헤드폰 앰프나 USB 동글 앰프들은 기본적으로 힘차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며, 어떤 특징을 내기보다는 '고해상도 무음색의 원본'이 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어쨌든 정기적으로 제품 분석을 하는 리뷰어로 살고 있으니 특정 브랜드의 제품 여러 개를 사용해본 후 이렇게 주관적 평균을 내곤 합니다. 그런데... Fiio에서 만드는 이어폰들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일단 커널 타입과 오픈 타입으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Fiio의 커널 타입 이어폰들은 고해상도의 소리를 기본 제공하지만 각자 뚜렷한 특징을 지닙니다. 오픈 타입 이어폰들은 보다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하는 느낌이 있고요. 예전에 살펴보았던 커널 타입 FH7s와 오픈 타입 FF3가 좋은 예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Fiio의 커널 타입 이어폰 FH15와 오픈 타입 이어폰 FF5를 사용해보면서 저의 평균적 결론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FH15는 FH7s보다는 기준점에 가까운 소리가 됐지만 뭔가 재미있는 부분이 있고, FF5는 FF3처럼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되 여성 보컬 최적화를 위해서 튜닝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이어폰 개발팀이 지닌 성격을 제품의 소리에서 보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Fiio FH15는 3 BA + 1 DD 구성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노울즈(Knowles)의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를 고음 두 개, 중음 한 개로 배치했으며 카본 소재 진동판의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로 저음을 재생합니다. 이 제품도 FH7s처럼 단단한 금속 하우징을 지녔으며 알찬 구성품과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를 제시하는데요. 페이스 플레이트의 비늘 같은 디자인이 여러분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음악 감상 전반에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이어폰을 찾고 있다면 쓸 만한 선택이 되겠습니다. 느릿하고 편안한 소리가 아니라 빠르고 단단하며 댄스 뮤직에 잘 맞는다는 것도 참조해두시길 권합니다.



풍족한 구성품, 기묘하게 고급스러운 디자인



FH15의 설계도와 사진이 그려진 박스를 열면 Fiio의 이어폰답게 빵빵한 구성품이 잔뜩 나옵니다. 펠리컨 케이스를 적당히 작게 만든 듯한 이어폰 케이스가 있으며 아예 플라스틱 케이스로 모아서 담아둔 다수의 이어팁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이어팁을 주고도 부족했는지 별도 포장으로 HS18 이어팁 세 쌍을 추가했고요. 이 제품은 커넥터 교체가 가능하므로 4.4mm 커넥터가 따로 들어 있습니다. 단단한 금속 플레이트에 나사 방식으로 결합된 사운드 튜닝 필터도 FH15가 만만한 이어폰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케이스에 담겨 있는 이어팁들은 밸런스드, 보컬, 베이스로 소리 종류가 나뉘며 더블팁과 폼팁도 포함됩니다. Fiio에서 개발한 HS18 이어팁 세 쌍은 얇은 실리콘과 큼직한 노즐로 Fiio 커널 타입 이어폰에 맞춰진 소리를 만듭니다. 이 모든 이어팁 중에서 '옳은' 선택은 없으며 유저가 원하는 소리를 내는 이어팁을 고르면 될 것입니다. FH15는 체감 상 노즐이 조금 짧을 수 있으니 기본 제공되는 이어팁을 모두 한 번씩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본 장착된 이어팁이 귀에 잘 맞더라도 나중에 다른 이어팁으로 바꾼 후 '헉! 이렇게 소리가 좋았었나?!'하고 놀랄 수 있습니다.



FH15의 기본 케이블은 굵직한 두께의 은 도금 동선입니다. 2심의 간결한 구조인데 선이 원래부터 상당히 굵습니다. 이어폰 쪽 커넥터는 MMCX 규격이며, 체결 강도가 높은 편이라서 단단히 끼워진 후 쉽게 회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플러그 끝에 선명한 빨강 파랑 표시로 좌우 구분을 해줍니다.



케이블의 재생기 쪽 커넥터는 3.5mm로 되어 있는데 함께 들어 있는 4.4mm 커넥터로 간단히 교체할 수 있습니다. 플러그를 돌려서 나사를 풀어준 후 커넥터를 잡아당겨서 분리하고, 새 커넥터를 플러그 안쪽 홈에 맞춰 끼워주면 됩니다. 폭넓은 호환에는 3.5mm 커넥터가 좋고, 밸런스 구동으로 굵직한 선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4.4mm 커넥터를 끼워줍시다. 단, FH15는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고능률' 이어폰에 속하므로 꼭 4.4mm를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유저의 취향에 따라서 가면 되겠습니다.



FH15의 하우징은 알루미늄의 정밀 CNC 가공으로 제작됐으며 페이스 플레이트 디자인은 용의 비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점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뚜렷한 개성을 볼 수 있습니다. 짙은 청색의 비늘 테두리로 밝은 구리색의 링을 둘렀고, 채널 당 네 개의 드라이버를 담은 쉘 부분은 더욱 짙은 청색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금속 덩어리나 다름없는 이어폰이지만 알루미늄 소재라서 한 쪽 무게가 약 6.6g에 불과합니다. 겨울에 착용하면 귀가 시렵겠으나, 전체가 곡선형이라서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이어팁으로 소리를 다양하게 만드는 한 편, 세 가지의 금속제 필터로 주파수 응답 형태를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FH15에도 저음을 올려주는 레드 필터, 균형을 중시하는 블랙 필터, 고음을 올려주는 그린 필터가 있는데요. 곧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레드 필터는 단순히 저음만 올리는 것이 아니며 그린 필터도 고음만 뾰쪽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각자 느낌이 다르지만 모두 듣기 좋은 세 가지 소리를 필터로 구현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이한 점은, FH15의 기본 장착 필터가 '그린 필터'라는 사실입니다.



이 제품을 살펴보면서 Fiio의 상세 페이지도 둘러보았는데 제품 소개 영상에 분해도가 있습니다. 이어폰의 작은 하우징 속에 큼직한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세 개의 BA 드라이버를 넣은 모습이군요. 또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앞쪽에 한 번 둥글게 꼬아둔 사운드 튜브를 볼 수 있습니다.




이어폰의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 자체의 소리 품질이지만, 드라이버의 소리를 진짜로 좋게 만드는 것은 하우징 설계와 필터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어폰 DIY를 해보셨다면 특히 필터가 큰 영향을 준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Fiio의 경우는 다른 IEM 회사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BA 드라이버들을 한 개의 하우징 속에 수납했으며, 그 속에 노치 필터를 넣어서 고.중음의 피크(뾰족)와 딥(움푹)을 줄였다고 합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사운드 튜브는 S.Turbo라는 것으로,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이 고.중음을 가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물리적 설계로 이어폰의 소리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SOUND



"가늘고 현란하게 꾸미는 타입이 아니다. 굵고 직선적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모니터링 성향을 보인다. 밝고 샤프한 고음과 함께 중음이 두텁게 보강되어 있으며 저음과 초저음이 하이 스피드의 펀치를 만든다."


FH15는 노즐이 짧은 편이라서 제 귀에는 M 사이즈 밸런스드 이어팁이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L 사이즈로 바꾸니 귓바퀴 안쪽은 단단히 막히지만 노즐과 귓구멍이 멀어져서 소리가 변합니다. 이후 HS18 이어팁을 끼워보니 M 사이즈가 잘 맞아서 이것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HS18 실리콘 이어팁은 두께가 매우 얇아서 귓구멍 압박이 거의 없으며 밸런스드 이어팁과 비교할 때 노즐이 더 넓어서 고음이 선명하게 들립니다.


저는 이어폰 헤드폰 감상에서 맥 미니 2018에 USB 연결한 그레이스 디자인 M900과 아날로그 연결된 바쿤 CAP-1003을 주로 사용합니다. (얼마 전에 타이달에서 애플 뮤직으로 갈아탔음) 아스텔앤컨 SR15 DAP의 헤드폰잭을 중심적으로 쓰기도 하고, 아이폰과 연결한 코드 모조 2로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FH15의 주파수 응답 범위는 10~40,000Hz, 드라이버 임피던스는 16옴, 드라이버 감도는 112dB라고 하는데요.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간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대체로 BA 이어폰들보다 더 많은 힘을 요구하지만, FH15는 DAP의 헤드폰잭이나 스마트폰의 USB 동글 앰프 연결로도 쉽게 구동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스마트폰 연결에서는 30~40% 볼륨으로, SR15의 3.5mm 연결에서는 60~70 정도의 볼륨으로 들었습니다. 이처럼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드라이버 감도는 이어폰 연결을 편하게 만들며, 재생기와 앰프의 화이트 노이즈를 강조하지 않아서 고요한 배경을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세 가지 필터의 선택 방법


FH15에 고음형 그린 필터가 기본 탑재되는 것은 이어폰 제작자의 소리 해상도 추구를 암시합니다. 밸런스를 추구하는 블랙 필터는 그린 필터의 소리와 중.저음이 흡사한데 고음이 밝지 않아서 전체 음색이 기준점이라 할 만큼 중립적으로 됩니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천연 음색을 지향) 그래도 여전히 소리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첫 사용을 블랙 필터로 해서 FH15의 기본 음색을 맛본 후에 그린 필터나 레드 필터로 바꿔보는 게 좋겠습니다. 저음을 보강해주는 레드 필터는 FH15를 포근한 저음형 이어폰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음이 여전히 샤프하게 살아나면서 저음이 든든해지는 V 모양의 소리를 만듭니다. 저음에서 따뜻한 기운이 생성되지만 밝은 고음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독특한 세팅의 필터라고 하겠습니다. 주파수 응답의 약한 굴곡이 생겨서 입체감이 생기는 것도 특징입니다. 음악의 재미 때문에 레드 필터를 쓰는 유저도 꽤 많을 듯합니다.


그래서 이 감상문은 Fiio 개발팀에서 선택한 그린 필터와 제 귀 모양이 선택한 HS18 이어팁을 기준으로 작성하겠습니다.


*BA와 DD의 자연스러운 혼합, 정밀하게 선명한 소리


이 제품은 3 BA + 1 DD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밸런스드 아머처(BA) 드라이버로 고.중음을 재생하고 다이내믹 드라이버(DD) 우퍼로 저음을 재생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BA의 밝은 음색과 DD의 따뜻한 음색이 혼합되는데, FH15를 설계한 사람이 BA와 DD의 소리를 무척 자연스럽게 혼합해뒀습니다. 이것이 제가 Fiio의 비싸지 않은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구입하면서 늘 체감하는 부분입니다. 제품의 외적 완성도와 소리 완성도가 모두 높습니다. FH15의 BA 트위터와 미드 레인지에서 나오는 소리는 마치 다이내믹 드라이버처럼 선이 굵고 힘차며, DD 우퍼의 저음은 높은 저음과 초저음이 균일하게 보강됐고 BA의 속도와 맞춰질 만큼 응답이 빨라서 아주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그 결과 전체적 소리는 선이 아주 굵고 속도가 빨라서 '정밀하게 선명한' 인상이 됩니다. 풍부한 잔향으로 편안하게 듣는 그런 종류의 소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예전에 다뤘던 FH7s의 변태적 사운드보다는 고.중.저음의 균형이 좋아서 차분한 오디오 애호가들의 기준에 더 가깝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FH7s보다는 소리가 심심하게 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함)



*소리의 형태는 재미 중심인데 성능은 모니터링 수준


처음 들을 때는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V 모양의 소리인데 저음의 비중이 훨씬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들어보니 이것은 고음, 중음, 저음, 초저음이 모두 각각 강조된 복합적 W 모양의 소리입니다. BA + DD 하이브리드 이어폰이면서 중음이 굉장히 충실한 점도 신기합니다. 또한 각 음의 비중이 잘 맞춰져 있어서 체감되는 균형이 아주 좋습니다. 라우드 스피커 소리를 생각한다면 FH15의 소리는 '저음이 보강되고 고음 일부를 살짝 올린 레퍼런스 사운드'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소출력 DAP의 언밸런스 헤드폰 출력의 감상에서도 커다랗고 깊은 울림의 초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초저음의 바탕 위로 굵고 선명한 고음, 중음 요소가 시원하게 들려옵니다.


이 소리는 빠른 응답 속도와 낮은 왜곡율의 표본입니다. 저음의 단단하고도 풍부한 울림이 전체 음색을 조금 따뜻하게 만드는데, 그래도 응답이 매우 빠르고 왜곡율을 크게 낮춘 BA 드라이버 쪽의 속성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불필요한 잔재가 발생하지 않아서 무척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 드는데 그만큼 음색이 건조한 편이기도 합니다. 주파수 응답의 형태는 음악 듣기에 재미있도록 강조된 부분들이 있으나 사운드 시그널을 왜곡없이 깨끗하게 전달하는 성능에서는 빈틈없는 모니터링 성향을 보입니다.



*졸음이 싹 달아나는 시원한 중음


중음 영역이 아주 튼실한 이어폰입니다. 낮은 중음, 중음, 높은 중음(낮은 고음)이 모두 굵직한 선을 지녔으며 해상도가 조금 섬뜩할 정도로 높게 들립니다. 분명히 BA 드라이버로 재생하는 높은 중음과 중음인데 밀도가 높고 질감도 곱게 들리니 DD로 재생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할 정도입니다. 보컬, 현악기의 위치가 귀에 가깝게 당겨지며 중음의 결이 너무나 생생하게 강조되어서 흐릿한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FH15는 BA 드라이버 쪽에 노치 필터를 더해서 청각 자극을 줄이면서도 고.중음의 해상도를 올린 제품입니다. 귀에는 자극이 거의 없지만 FH15의 중음이 유난히 시원해서 오후의 졸음이 싹 달아납니다.


*단단한 높은 저음과 큼직한 초저음이... 빠르게 내달린다!


하이 스피드의 짧게 끊어서 치는 높은 저음과 귀 아래로 깊게 울려퍼지는 초저음이 공존합니다. 저음형 레드 필터를 사용해도 FH15를 본격적인 저음형 이어폰으로 분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크고 느리게 울리는 게 아니라 빠르고 단단하면서도 넓고 강력하게 울리는 타입의 저음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저음의 비중이 높은 이어폰이지만, 굉장히 힘찬 고.중음에 청각이 더 쏠리며 저음의 펀치가 빠른 템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딱 적당한 저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저음형 이어폰이 싫어서 옛날 애플 인이어 이어폰이나 에티모틱의 이어폰을 선호한다면 FH15의 저음이 두개골을 울리는 기분이 들겠고요.


FH15의 DD 우퍼는 초저음도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0-);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저음 악기들을 더욱 거대하게 증폭하는 초저음인데 잠시도 여유롭게 쉬지를 않습니다. 휴식과 학습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는 힙합 장르의 라운지 뮤직을 들어봐도... 저음과 초저음의 해상도가 높아서 휴식은 커녕 소리의 디테일에만 집중하게 만듭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초저음은 힙합이 아니라 댄스 뮤직을 위한 것입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템포의 테크노, 워크 아웃 뮤직에 잘 맞는 저음입니다. 여기에서는 변태 사운드의 FH7s가 떠오릅니다. Fiio에서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만드는 사람들은 보다 스릴 있는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는 자연 악기와 콘서트홀을 암시하지만 제작자들의 본성은 댄스 변태일 것으로 확신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와 소리 전달 성능을 모두 챙기는 이어폰


제가 Fiio의 이어폰을 전부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접해본 제품들은 모두 Fiio의 성격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일반적인 오디오 제품들의 등급 분류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이엔드로 갈수록 음악의 감동을 추구하고, 가격대 성능비로 갈수록 소리의 해상도를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FH15는 고음, 중음, 저음 영역을 골고루 강조하는 재미 중심의 이어폰이지만, 여러 Fiiio 이어폰들 중에서는 균형과 중립을 노리며 빠른 속도와 낮은 왜곡율로 '소리 전달 성능'을 높인 가성비 모델입니다. 그래서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 타입의 이어폰이며 음악의 감성을 증폭하는 주관적 포인트는 많지 않습니다. 굉장히 굵은 선의 소리이며 매우 빠르고 단단하게 울리는 저음이 색다르지만, 여러 종류의 음악과 게임, 영화 사운드를 모두 원본에 가깝게 고해상도로 전송하는 고성능 장치이기도 합니다. FH15는 적은 비용으로 하이엔드 이어폰 세계에 진입하는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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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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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 교체 케이블이 피오에서도 나왔네요 ㅎㅎ
혹시 별매하나요?
22:44
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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