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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Fiio FF5, 오픈 타입 이어폰의 주파수 응답을 여성 보컬에 맞춰보았습니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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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io FF5

오픈 타입 이어폰의 주파수 응답을 여성 보컬에 맞춰보았습니다



"저음을 강조하지 않으며 고.중음을 아주 가깝고 선명하게 들려주는 밸런스형 이어폰이다. (이어팁에 따라서 저음이 든든하게 보강될 수 있음) 여성 보컬에 최적화됐으며 빠른 응답과 단단한 감촉을 지닌 고성능 음향 장비이기도 하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오픈 타입 이어폰은 소음 차단 효과가 없으며 귓바퀴 모양과 맞지 않으면 깡통 소리(...)가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커널 타입 이어폰만 쓰다가 한 번이라도 오픈 타입을 써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을 깨닫게 됩니다.


1) 귓구멍 속에 꽉 끼어서 갑갑한 이어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어폰 하우징의 테두리만 귓바퀴에 끼워지는 구조라서 공기가 더 잘 통한다.


2) 이어폰 바깥쪽으로 소리가 나가면서 물리적인 개방감이 생긴다! 음악을 더 열린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


3) 대구경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모든 오픈 타입 이어폰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들 대체로 그렇다.


그러니까... 귓바퀴 모양이 심플해서 오픈 타입 이어폰이 줄줄 흘러내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개쯤 보유하면서 개방된 소리를 음미하는 것도 좋다는 뜻입니다. Fiio에서도 이런 오픈 타입의 수요에 맞춰 좋은 가격과 좋은 소리를 지닌 고급형 오픈 타입 이어폰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다뤘던 FF3에 이어서 오늘은 또 다른 모양새와 소리 주제를 지닌 FF5를 살펴보십시다. 이게 또 많이 흥미로운 물건입니다. FF3가 부드럽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반면 FF5는 여성 보컬의 깨끗한 재생을 기획으로 삼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합금, 케이블 교체형 디자인



Fiio FF5의 박스에는 FF3가 그러했던 것처럼 작고 튼튼한 하드 케이스와 수많은 이어팁이 들어 있습니다. 하드 케이스 속에 흰색 봉지로 분류해서 담아둔 이어팁이 잔뜩 담겨 있는데요. 세 종류의 스펀지 이어팁과 두 가지 크기의 실리콘 링으로 나뉩니다. 오픈 타입 이어폰은 드라이버가 담긴 원형의 하우징을 그대로 귀 속에 넣어서 착용하게 되는데, 이 때 하우징 지름이 사람 귀 모양에 맞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솜을 씌우거나 실리콘 링을 더해서 맞춰주곤 합니다. 너무 헐렁하게 착용하면 저음이 날아가고 고.중음만 강해져서 자극적 소리가 되며, 너무 단단하게 착용하면 저음이 엄청나게 강해져서 고.중음이 흐리게 가려지는 결과가 됩니다. (오픈 타입 이어폰은 귀에 헐렁하게 끼워질 것을 대비하여 제품 개발 단계에서 저음이 보강되는 경향이 있음) 그러므로 Fiio에서는 FF5에 이어팁을 많~이 넣어서 유저가 더 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FF5의 스펀지 이어팁은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고음이 더 잘 나오게 만든 Crisp 이어팁, 스펀지 두께를 늘려서 저음을 강조하는 Bass 이어팁, 가운데 구멍이 없는 대신 약간 얇은 두께로 균형을 추구하는 Balanced 이어팁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Bass 이어팁과 Balanced 이어팁은 눈으로 구분하기가 어려우니 잘 나눠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FF5는 여성 보컬을 중시하는 만큼 소리의 해상도가 중요한 이어폰이므로, 스펀지 이어팁을 쓰겠다면 Crisp 이어팁을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귀에 맞기만 한다면 소리 해상도 측면에서는 실리콘 링이 훨씬 좋습니다. 조금 얇고 작은 검정색의 M 사이즈, 더 크고 두꺼운 흰색의 L 사이즈가 있는데요. 이들은 스펀지의 필터 영향이 없으며 이어폰의 착용만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므로 FF5의 소리를 선명하게 듣기에 유리합니다. (소리 측면에서는 고.중음을 가리지 않고 저음만 보강해주는 셈!) 저는 귓바퀴 안쪽이 조금 작은 편이라서 대부분의 오픈 타입 이어폰을 솜이나 실리콘 없이 착용할 수 있는데, FF5는 흰색 L 사이즈 실리콘 링을 더했을 때 딱 맞았습니다.



이 제품은 FF3와 달리 케이블 교체가 가능합니다. MMCX 커넥터를 사용하며 이어폰 쪽의 F 커넥터에 빨강 파랑 표시가 있어서 좌우 구분이 쉽습니다. 단, FF5에 기본 포함되는 MMCX 분리 도구는 쓰지 않기를 권합니다. '커넥터 분리'라는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조금만 실수해도 FF5의 금속 표면에 흠집을 낼 수 있습니다. 그냥 손가락 끝으로 잡고 당겨도 잘 분리되니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한 번씩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힘이 조금 들어가지만 어쨌든 가능함)



기본 포함되는 케이블은 은 도금 동선 소재이며, 은 도금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FF5가 그리 비싸지 않은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기본 케이블의 외장 마감이 좋고 선 가닥 수도 아주 많아서 만족감이 생깁니다. 또한 이 케이블은 선재 설계가 FF5의 소리 해상도를 높여주며 음에 반짝이는 광택을 더해줍니다. 케이블 교체는 가능하지만 이 제품의 원래 소리 기획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기본 케이블을 쓰는 게 좋겠습니다.



케이블의 재생기 쪽 커넥터는 다른 Fiio 고급형 이어폰들처럼 3.5mm와 4.4mm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플러그를 돌려서 나사를 풀어준 후 커넥터를 잡아당겨서 분리하고, 플러그 안쪽의 돌기와 커넥터의 홈을 맞춰서 끼워주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높은 호환성을 지닌 3.5mm 언밸런스 연결과 더 높은 출력을 보장하는 4.4mm 밸런스 연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냥 출력만 따진다면 FF5는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편이라서 쉽게 구동할 수 있으니 3.5mm만 쓰셔도 불만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밸런스 연결의 굵고 강한 소리도 색다른 매력이라서... 한 번은 꼭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



FF5는 이어폰 유닛과 MMCX 플러그 모두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됐습니다. 이어폰은 한 쪽당 무게가 3.4g으로 아주 가볍지만 케이블은 선재가 충실한 물건이라서 묵직합니다. 스펀지 이어팁이나 실리콘 링으로 이어폰이 단단히 착용됐다면 걸으면서 들어도 괜찮지만, 어쨌든 케이블이 무거운 편이므로 귀에서 흘러내릴 수 있으니 가만히 앉아서 들어봅시다. 오픈 타입 이어폰은 조용한 실내에서 들을 때가 제일 좋지 말입니다.



14.2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카본 소재의 진동판이 특징 되겠습니다. 또한 이어폰 하우징의 후면에서 공기가 나오는 부분을 꽃잎의 형상으로 만들어두었는데요.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의 공기 흐름이 여러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만든 모양입니다. 그리고 후면의 원통형 기둥에서는 꼭대기 안쪽 부분에 베이스 포트를 추가해서 저음 울림을 확장합니다.




SOUND



*쉽게 울릴 수 있고, 소스를 가리지 않는다


주파수 응답 범위는 20~20,000Hz, 드라이버 임피던스는 45옴, 드라이버 감도는 106dB라고 합니다. 수치를 보면 임피던스가 높고 감도가 낮은 듯하지만, 실제로는 구동하기 쉬운 고감도 드라이버의 DD 이어폰입니다. 이 정도면 '헤드폰 앰프가 필요 없는 이어폰'으로 분류해도 되겠습니다. 스마트폰이나 DAP의 헤드폰잭에 바로 끼워도 낮은 볼륨 레벨로 크게 들을 수 있습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지 않으며 원래 소리가 새어나오는 오픈 타입이므로 소리를 너무 크게 듣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조용한 실내에서 편하게 듣는 게 제일 좋겠고, 실외에서 듣는다면 주변 소리와 음악을 섞어서 듣는 기분으로 볼륨을 적당히 낮춰야 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오픈 타입 이어폰을 맥스 볼륨으로 듣는 사람은 진정한 청각 빌런!) FF5는 소리 해상도가 무척 높은 이어폰인데 소스 품질을 가리지 않는 점도 좋습니다. 스마트폰 헤드폰잭에서 손실 압축된 스트리밍 음악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고해상도 음반을 DAP나 DAC 헤드폰 앰프를 거쳐서 들으면 그건 그대로 높은 해상도와 더욱 힘찬 출력에 만족하게 됩니다.



*여성 보컬을 위한 주파수 응답 조정


Fiio FF5는 제품 기획부터 여성 보컬을 위해서 튜닝된 오픈 타입 이어폰입니다. FF5를 만든 팀의 치프 엔지니어가 설명한 내용을 보면 여성 보컬의 주파수 범위는 160 ~ 1,200Hz이며, FF5는 이 영역의 재생에 집중해서 개발하되 상대적으로 저음은 강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 오픈 타입이므로 유저의 귀 모양과 스펀지 이어팁, 실리콘 링의 선택에 따라 저음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 특히 높은 저음에 해당하는 127Hz의 울림을 조정해서 보컬을 가리지 않도록 만들었으며, 2,000~4,000Hz 영역을 약간 올려서 여성 보컬이 더 명료하게 들리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설명은 저음을 든든하게 보강한 FF3와는 크게 다른 특성을 보여줍니다. FF3의 소리는 포근하고 편안한 성향이지만 FF5는 여성 보컬을 위해서 더욱 달콤하고 듣기 좋은 소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이 특징을 위해서, 케이블 교체 없이 FF5의 기본 케이블을 계속 쓰기를 권장함!)


*참고 : 오픈 타입 이어폰의 소리 감상문을 쓰는 것은 불확실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귀에 맞춰서 소리를 듣고 글을 쓰지만 다른 사람들의 귀에 이어폰이 잘 맞아서 제 소리를 낸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오픈 타입 이어폰이 조금이라도 헐렁하게 착용되면 저음이 약해지고 고.중음이 강해지면서 거칠고 가벼운 소리가 됩니다. 오픈 타입 이어폰의 드라이버 하우징 테두리가 귓바퀴 안쪽에 골고루 밀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밀착을 위해서 사용되는 스펀지 이어팁과 실리콘 링에도 각자의 음색 특징이 있으니, 지금부터 제가 작성하는 감상문은 여러분이 듣게 될 소리와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더 가깝게 크게 들리도록...!


오랫동안 수많은 이어폰을 다루면서 느껴온 점인데 FF5를 감상하면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일본 오디오의 여성 보컬과 중국 오디오의 여성 보컬은 많이 다릅니다. 일본 회사에서 여성 보컬을 중시하는 이어폰을 만들면 대부분은 화려한 음색과 간드러지는 느낌이 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소리를 처음 들을 때부터 예쁘게 화장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Fiio의 여성 보컬용 이어폰은 목소리가 더 맑게 들리도록 튜닝되어 있으며, 음색이 살짝 밝을 뿐 근본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를 지향합니다. 소리 선을 가늘게 해서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리 선을 굵게 보강해서 여성의 목소리가 더 가깝고 크게 들리도록 만듭니다. 이 차이점을 기초로 하여 여러분이 원하는 여성 보컬용 이어폰을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FF5는 여성 보컬의 주요 주파수 영역을 다른 음이 가리지 않도록 해서 더 잘 들리도록 만든 이어폰이다."



*파워를 지향하는 레퍼런스 이어폰 - 빠르고, 단단하고, 깨끗하다


FF5는 여성 보컬을 주제로 개발됐지만 여성 보컬 전용의 이어폰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 타입에 가깝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FF5는 저음이 강조되지 않은 예전 산업 기준의 플랫 사운드를 지녔으며 그 중에서 고.중음이 유난히 깨끗하고 뚜렷하게 들리는 이어폰입니다. 그런데 오픈 타입이라서 추가 이어팁의 선택으로 저음을 풍부하게 늘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티모틱(Etymotic)의 이어폰들 소리와 비교하면 FF5는 고음과 저음이 꽤 강조되어 있습니다. Fiio의 또 다른 오픈 타입 이어폰 FF3와 비교해도 FF5는 개성이 뚜렷합니다. 자연스럽고 느긋한 성격의 FF3와는 달리 FF5는 빠르고 선명한 고.중음과 단단한 펀치의 저음을 지닌 '파워 지향 레퍼런스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제품 구조와 드라이버 구성이 완전히 다른 커널 타입 이어폰 FH15와도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소리가 빠르고, 단단하고, 깨끗합니다. 잔향이 없어서 감성적 효과가 없으며 음색이 건조한 점도 동일합니다. 이쯤되면 '모니터링 목적의 오픈 타입 이어폰인데 여성 보컬이 더 맑게 들린다'고 결론을 내려도 될 것입니다. 역시, Fiio의 제품들은 주관적인 음악성보다 객관적인 고해상도와 균형을 잘 지킨다는 유익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리적 개방감과 스테레오 채널의 공간감


오픈 타입 이어폰의 물리적 개방감은 소음 차단을 포기해도 될 만큼 개운한 즐거움입니다. 뭘 어떻게 봐도 외부 소리가 다 들어오는 이어폰은 음악 감상에 불리할 듯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듣는다면 여전히 그 가치가 있습니다. 커다란 개방형 헤드폰을 머리에 이고 있지 않아도 작은 오픈 타입 이어폰을 귀에 끼우면 개방형 헤드폰 수준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단, FF5가 그리는 공간의 느낌은 개방감과 다른 종류를 보여줍니다. 후면의 그릴 구조와 베이스 포트가 개방된 느낌을 주는 가운데, 청취자의 머리 속에 그려지는 스테이지는 훨씬 좁으며 위치가 가깝습니다.


다이내믹 레인지의 설정도 이와 비슷해서,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보다는 특정 악기들이 모여서 연주하는 곡에 적합한 느낌이 듭니다. 여성 보컬의 최적화를 위해서 추가한 '고.중음의 보강'과 '저음 조절'이 소리를 굉장히 가깝게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FF3는 웅장한 저음과 넓은 공간감이 좋아서 영화 음악 감상에 주로 사용했는데 FF5는 완전히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음실에서 수집된 소리로 만들어낸 스테레오 채널의 음악 - 이것만 재생하기 위하여 태어난 '소리 관찰 도구'에 가깝습니다.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를 머리 속에 그대로 집어넣으면서 자신의 두뇌가 곧 마이크가 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FF5는 좋은 장비가 될 것입니다.


*하이 톤, 비음이 강한 목소리에 좋다!


고음에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있습니다. 두터운 스펀지 이어팁을 쓰지 않는다면, FF5의 고음이 대단히 선명하면서도 질감이 곱고 자극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이어폰 드라이버의 테두리만 감싸는 실리콘 링을 쓰고 있으니 고음을 가리는 존재가 없습니다. 이 때 듣는 여성 가수의 목소리는 과일향을 넣은 무설탕 탄산수처럼 시원하면서도 투명하고 강력합니다. 단맛이 없는데 향기롭고, 알콜을 넣지 않았는데 어느새 취하게 됩니다. 이 느낌의 좋은 예시가 사브리나 클라우디오(Sabrina Claudio)의 목소리입니다. 유난히 매혹적이고 섹시함이 강조된 목소리가 FF5를 거쳐서 나오니, 그 매혹과 섹시함이 제 청각과 두뇌에 곧바로 주입되는데 더 차갑고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다른 이어폰들을 생각해보면 여성 목소리가 이 정도로 리얼하게 초근접으로 들리는 경우가 무척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 보컬 중에서도 하이 톤의 비음이 강한 목소리에 권하고 싶습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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