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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파이널 UX3000, ANC 무선 헤드폰의 가성비 킹왕짱이라고 하겠소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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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UX3000

ANC 무선 헤드폰의 가성비 킹왕짱이라고 하겠소



"훌륭한 밸런스의 저음형 사운드를 지닌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이다. 고.중.저음형 소음을 골고루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유용하고, 간결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현재의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시장을 보면, 제품 가치가 올라가고 가격도 올라가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수의 이어폰 헤드폰을 보유하며 '바꿔듣기'를 즐기는 유선 음향과 달리, 무선 이어폰 헤드폰은 스마트폰과 함께 계속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의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전 제품을 고를 때 '기왕 사는 거 한 번에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자!'고 생각하는 흐름이 무선 헤드폰에도 적용된다. 또한 무선의 편리함과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가 조합되면서 사람들의 음악 감상 시간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인기가 좋은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뱅앤올룹슨과 바워스앤윌킨스의 비싼 무선 헤드폰들도 잘 팔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파이널(Final)이 끼어들면 어떻게 될까? (-_-)



파이널의 새로운 ANC 무선 헤드폰 'UX3000'은 한 번에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런데 가격은 20만원 정도이며 출시 할인 가격은 17만원대에 불과하다. 파이널 UX3000은 '좋은 것 = 비싼 것'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개념을 간단히 무시해버리는 제품이다. 이는 UX3000을 1주 동안 사용해본 경험에 의한 결론이며, UX3000을 해외 구입으로 먼저 장만해둔 유저 여러분의 공통적 평가이기도 하다. 이 물건은... 진정한 가격대 성능비 킹왕짱인 것이다.


가성비 킹왕짱이 되는 이유도 간단하다.


1) 깨끗하고 간결한 디자인


2)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


3) 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4) 청각 자극이 없으며 고음이 선명하고 중.저음이 포근한 고품질 사운드


5) 그런데 안 비쌈


안 비싼 무선 헤드폰이라서 외장 소재가 대부분 플라스틱이지만, 이 점만 빼면 유저가 손해볼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사실 본인도 생필품으로 한 개 사둘까 고민 중이고, 딱히 소개를 하지 않아도 원래 잘 팔려나갈 제품이라서 이 리뷰를 왜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기초적 설명은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파이널 UX3000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써 이 감상문을 쓰기로 한다.




깔끔하게 생겼고, 착용하면 편하다



박스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UX3000은 살짝쿵 큰 박스에 담겨 있다. 하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서 자꾸만 가격 태클이 걸릴 터인데, 패키지 디자인은 좋지만 내부 포장이 얇은 플라스틱 소재라서 역시 '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필요한 구성품은 다 넣어두었다. 뽀송한 천 재질의 캐링 파우치가 제공되며 충전용 USB-C to A 케이블과 3.5mm 헤드폰 케이블이 들어 있다.



UX3000은 귓바퀴 테두리를 덮는 오버이어(Over-ear) 타입의 밀폐형 헤드폰이며 이어컵 사이즈가 꽤 작은 편이다. 또한 좌우 이어컵을 평평하게 눕히거나 완전히 접어둘 수 있으므로 아주 쉽게 휴대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 디자인이 아주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는데, 이 모양새는 파이널의 자회사인 ag에서도 동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본인은 ag WHP01K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데 UX3000은 소리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본다. 이번 글에서는 오로지 UX3000의 느낌만 서술할 터이니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UX3000의 표면에는 파이널의 이어폰 헤드폰에 자주 사용되는 시보(Shibo) 코팅이 있다. 시보는 종이와 가죽의 주름을 뜻하는 단어로, DSLR 카메라의 바디 마감에 자주 사용된다. 이 제품을 ag WHP01K와 외모로 구분하려면 시보 코팅과 파이널 로고를 보면 되겠다. 그리고 두 제품 모두에게 적용되는 취급 주의 사항이 있다. 만듦새가 충실하지만 어쨌든 충격과 변형에 약한 플라스틱 소재의 헤드폰이므로 머리에 착용할 때 헤드밴드를 너무 크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헤드밴드가 여유롭게 늘어나므로 머리 큰 사람도 착용할 수 있으니, 조심히 다룬다면 오래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죽 이어패드는 사람 귓바퀴가 쏙 들어갈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있으며 메모리폼이 굉장히 푹신하다. 일반적으로 헤드폰 착용에서 안경을 쓰면 테가 이어패드에 끼면서 소리와 밀폐에 악영향을 주는데, UX3000은 대부분의 안경잽이 여러분에게 좋은 소리와 강한 소음 차단을 제공할 것이다. 푹신한 이어패드 속으로 안경 테가 묻혀서 귀 둘레로 골고루 밀착된다. 이 정도의 쿠션이라면 아주 두꺼운 뿔테 안경도 커버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이어패드의 내부 영역은 통기성이 좋은 패브릭으로 만들어서 착용감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폰 쓰면 귀에 땀 차는 현상은 원래 그런 것이니 유연하게 넘어가도록 한다.) 이후 소리 감상문에서 언급하겠지만 이 헤드폰의 소리는 공간감이 유난히 좋은데, 이어패드 안쪽의 타공 처리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어컵 부분을 요리조리 돌려보면 위쪽으로 에어 벤트가 보인다. 쉽게 말하면 이어컵 속의 드라이버가 만드는 공기 흐름을 조절해주는 포트가 되겠다. 바로 이 부분에서 조금씩 소리가 새어나온다. UX3000은 밀폐형 구조의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원래 좋은 편이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품질도 좋지만 누음이 조금 있다. 조용한 독서실에서 사용하겠다면 볼륨을 낮춰서 음악을 듣거나 UX3000의 ANC만 켜서 귀마개로 쓰는 게 좋겠다.




따로 켜둘 수 있는 고품질의 ANC 기능


그렇다. UX3000은 헤드폰 전원과 ANC 전원을 별도로 켜고 끄는 제품이다. 많은 ANC 무선 헤드폰들이 한 쪽의 다기능 버튼으로 전원을 켜고 다른 쪽의 ANC 버튼으로 ANC와 외부 소리 듣기를 전환하는데, UX3000은 왼쪽 이어컵의 ANC 버튼이 문자 그대로 'ANC의 전원을 켜고 끄는 버튼'이다. 그래서 헤드폰을 켜고 끌 때마다 ANC를 따로 켜고 꺼줘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이것이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헤드폰 전원이 꺼져 있어도 ANC를 켜둘 수 있으니 스마트폰 페어링 없이 'ANC 귀마개'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 헤드폰잭이 있다면 ANC만 켜서 유선 헤드폰으로 써도 된다.


*참고 : ANC가 켜져 있으면 헤드폰이 꺼진 상태에서도 우측 이어컵의 LED가 녹색으로 켜져 있다. 헤드폰 전원이 켜져 있고 ANC도 켜져 있다면 LED가 파랑색과 녹색으로 바뀌며 점멸한다.



이 제품은 낮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피드 포워드 마이크와 피드 백 마이크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했다. 여기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ANC의 품질이다.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다른 노캔 헤드폰들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차도 근처의 길을 걸으면서 들으면 더욱 만족스럽다. ANC의 설정이 저음형 소음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음 영역에 걸쳐서 골고루 적당히 소음을 줄여주는 성향이다. 그래서 이압이 없으니 머리도 편안해진다. 소리 측면에서도 ANC가 음질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며 화이트 노이즈도 거의 없으니 'All OK'라고 하겠다.



전용 모바일 앱은 없다. 그냥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페어링해서 바로 쓰면 된다. (우측 이어컵의 다기능 버튼을 길게 누르면 수동 페어링 가능) 블루투스 5.0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SBC, AAC, aptX, aptX Low Latency를 지원한다. 이어컵 내부에 700mAh 배터리를 탑재해서 사용 시간은 ANC를 켰을 때 25시간, 끄면 35시간이라고 한다. 기기 두 대와 동시 연결을 유지하는 멀티 포인트 기능도 포함된다. 그리고 파이널에서는 이 무선 헤드폰의 커뮤니케이션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실내와 실외에서 음성 통화를 해보니 상대방이 아주 깨끗하게 들린다며 놀라워할 정도였다. 물론 지역과 환경에 따른 차이가 있겠으나 UX3000의 통화 품질은 10점 만점에 9.9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유무선 겸용 ANC 헤드폰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들은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와도 같은 존재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소리를 대폭 조정할 수 있으니 디지털 오디오의 산물이기도 하다. 파이널은 UX3000을 만들 때 다이내믹 드라이버 자체의 소리를 유지하고 소프트웨어 EQ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썼다고 한다. 실제로 이 제품을 유선과 무선으로 사용해보면 소리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끌 때의 소리 차이는 분명히 있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음악을 재생하면서 좌측 이어컵의 ANC 버튼을 길게 눌러 노캔을 켜고 꺼보자. ANC를 켜면 소리의 선이 굵어지고 저음이 훨씬 든든해짐을 알 수 있다. 음색은 거의 변하지 않는데 고출력 헤드폰 앰프에 연결한 것처럼 '힘'만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감상문도 ANC를 켠 상태로 들으며 작성하고 있다.



기본 포함되는 3.5mm 케이블로 유선 사용을 해본다. 유선 헤드폰으로 쓴다면 배터리를 아예 쓰지 않도록 전원을 끄는 '패시브 모드'와 ANC만 켜고 쓰는 '액티브 모드'를 고를 수 있다. (*헤드폰 전원을 켠 상태에서 3.5mm 케이블을 끼우면 전원이 꺼지고 패시브 모드로 전환된다.) 패시브 모드에서는 소리의 선이 꽤 가늘어지고 저음 펀치가 약해지는데... 그만큼 평탄한 소리이기도 하니 한 개의 옵션으로 둘 수 있겠다. ANC를 켜는 액티브 모드로 두면 UX3000이 훌륭한 유선 노캔 헤드폰이 된다. 이 때의 소리는 무선으로 쓸 때와 매우 흡사하므로 UX3000을 '유무선 겸용 ANC 헤드폰'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단, 유선 사용에서는 출력이 더 필요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볼륨을 더 올리거나 USB 동글 앰프를 투입하는 게 좋겠다.



UX3000의 3.5mm 케이블은 일반적인 3극 커넥터의 스테레오 케이블이다. 기본 포함되는 케이블도 충분히 좋지만, 원한다면 ADL iHP-35 II 같은 커스텀 케이블로 업그레이드해보자. 본인의 경우는 iHP-35 구형을 사용 중인데 기본 케이블보다도 소리 해상도가 높아지고 고음이 선명해지며 저음 울림이 더욱 깨끗해진다. 그 대신 음색이 꽤 밝아지므로 취향에 맞춰서 선택하시기 바란다.



SOUND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는 소리


이번에 대여한 파이널 UX3000은 새 제품이었고 30시간 정도 사용했다. 무선 헤드폰으로서 ANC를 켜고 들을 때의 첫 인상은 매우 훌륭한 밸런스의 '저음형 올라운더 헤드폰'이다. 선명한 고음과 균형 잡힌 중.저음이 특징인데 고음의 자극이 없으며, 저음 펀치가 강력하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게 조절해둔 느낌이 든다. 주파수 응답 형태를 상상하면 고음, 중음, 저음의 순서로 점점 상승하는 모양이 떠오른다. 또한 저음이 초저음 중심으로 강조되어서 깊고 넓은 바탕이 되어 준다. 강력하고 묵직한 저음 타격이 실외 음악 감상에서 큰 장점으로 통한다. 밝고 화려한 소리가 아니라 중립적 음색과 포근하고 묵직한 성향의 소리라고 하면 대충 맞을 것이다.


파이널의 이어폰들을 생각한다면 UX3000의 소리는 E2000, E4000과 비슷한 성격인데 저음이 더 크게 보강됐다고 보면 되겠다. 처음 들으면서 감동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누구나 편하게 접근하고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ANC 헤드폰에서... 공간 확장?


이것도 처음부터 감지한 특징이다. UX3000은 밀폐형 헤드폰이면서도 사운드 이미지가 더 넓게 펼쳐지도록 주파수 응답 형태가 조절된 모양이다. ANC 헤드폰에서 공간이 넓게 형성되는 경험은 상당히 낯선 것으로, UX3000보다 훨씬 비싼 무선 헤드폰에서도 찾기 어려운 장점이다. 좌우 채널 사이의 머리 속에서 깨끗한 수평선의 사운드 이미지가 형성된다. 저음이 크게 울릴 때는 잠시 흐려지지만 고.중음은 항상 선명한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체감으로는 소리가 좌우 바깥으로 조금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깊은 초저음과 강력한 저음 펀치, 그리고 편안함


100Hz 아래의 초저음 강조가 많다. 영화 음악이나 에픽 뮤직 장르를 감상할 때 귀 아래쪽으로 낮게 울리는 진동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음악의 규모를 크게 만들고 저음 악기들의 강한 펀치를 느끼게 한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가 강조되며 콘서트홀의 울림으로 인한 현장감도 살아난다. 재즈, 락을 들으면 드럼 펀치가 확실하게 드러나서 만족감이 커진다. 그러나 이후 설명할 소리 성향까지 종합해서 말한다면, 짜릿함이 필요한 장르에서는 너무 따뜻하고 편안한 소리가 될 수도 있겠다. 헤비 메탈이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대체로 그렇게 된다. 정밀함과 빠른 응답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테크노 뮤직을 듣는데 마음이 안정될 정도다. 소리의 형태는 올라운더 타입이지만 온도와 감촉 때문에 음악이 모두 다 편안하게 들리는 현상이다.



*선명한 배경적 존재가 되는 고음


즉, UX3000은 쨍하고 선명한 소리의 헤드폰은 아니다. 하지만 고음이 뚜렷하게 선명하다. 중.저음이 두툼해서 고음의 선명도가 덜 살아날 뿐, 고음 자체는 해상도가 높게 나오도록 면밀하게 조절해뒀다. 드럼의 심벌즈와 하이햇 소리를 들으면 고음 중에서 낮은 고음을 줄이고 초고음 근처를 강조한 느낌이 온다. 이렇게 하면 고음의 선이 가늘어지고 선명도가 높아지는 한 편, 쏘는 느낌이나 시원한 감촉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 제품의 고음은 고음 악기를 정면으로 드러내지 않고 선명한 배경적 존재로 둔다. 그래서 음악을 듣노라면 고해상도 헤드폰이 아닌데 고해상도를 체감하게 되는 묘한 기분이 든다. 또한, 저음의 울림이 단단하고 깨끗하게 마무리되는 타입은 아니다. 저음이 중음을 가리는 마스킹 현상이 조금 있는데 그만큼 저음의 잔향이 풍부하다. 저음 악기가 연주되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공기가 머리 주변을 에워싸는 듯하다.



*자잘하게 걸리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없다


유난히도 청각 자극이 없다. 고음이 선명하지만 고막을 조금도 찌르지 않으며, 중음이 두텁게 들리면서 질감이 매끈하고, 저음은 몹시 풍만하면서도 울림이 부드러워서 두개골을 흔들지 않는다. 실로 편안하게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이러한 소리 성격을 또 다른 버전으로 해석한다면, 저음만 웅장하고 강력하게 들리며 고.중음이 상당히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UX3000은 진지한 오디오 애호가의 헤드폰보다는 생활 속 배경 음악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헤드폰에 가깝다. 사운드에서 모난 곳이 없다. 뭔가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개성이 있는 것은 아닌데 뭔가 자잘하게 걸리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도 없다. 실외용 무선 헤드폰에서는 대체로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V 모양의 소리로 재미를 추구하기 마련이지만 파이널은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선택했다.


*중음에서 느끼는 봄날 오후의 기분


중음의 감촉이 대단히 좋다. 높은 중음부터 낮은 중음까지,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에서 골고루 높은 밀도와 고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중음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딱 정위치에서 재생되는데 살짝 갈색 톤을 입힌 듯한 감성적 느낌이 확 몰려온다. 남성과 여성 보컬 모두에서 감정을 더욱 진하게 묘사하며 마치 곱게 빻은 밀가루 같은 잔향을 풍긴다. 그리고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에서는 높은 저음의 포근하고 풍부한 잔향까지 추가되면서 봄날 오후의 아늑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UX3000은 중음이 강조된 헤드폰이 아니라 중음의 모든 영역을 듣기 좋게 양념해준다는 점에서 '보컬 현악기 최적화 헤드폰'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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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kj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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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네요. 간만에 전원을 끄고도 유선 헤드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네요.
08:50
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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