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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Fiio BTR7, 블루투스 앰프와 USB 동글 앰프를 고음질로 통합하다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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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io BTR7

블루투스 앰프와 USB 동글 앰프를 고음질로 통합하다



"음성 통화와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미니 사이즈의 블루투스 앰프 겸 USB 동글 앰프. 스마트폰과 PC에서 소리의 고해상도와 화사함, 포근함을 골고루 누리게 해준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휴대 음향 기기로 고음질을 추구하겠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음악 재생 전용으로 개발되는 고해상도 DAP를 사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블루투스 앰프나 USB 동글 앰프가 잘 팔려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데스크탑 오디오에서 PC를 재생기로 쓰는 것처럼, 모바일 환경에서는 스마트폰이 고성능 PC처럼 동작하며 다양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빠릿한 반응의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외장 기기로써 블루투스 앰프나 USB 동글 앰프를 더하면 재생기와 DAC 앰프를 모두 충실하게 갖출 수 있다. 제조사에서 DAP를 스마트폰에 가깝게 설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으나(예: Fiio M11S),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휴대용 DAC 앰프들은 크기가 훨씬 작으며 가격대가 더욱 낮다는 근본적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서 예산 30만원이 있다면 보급형 DAP를 사는 것보다 중.고급형의 USB 동글 앰프를 사서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쪽이 음질 측면에서 유리하게 된다.



초창기에는 블루투스 앰프, USB 동글 앰프에 몇 가지 단점이 있었다. 항상 무선 통신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소스 단계 노이즈, 아주 작은 크기의 앰프에서 큰 소리를 내려고 하니 쉽게 따라오는 화이트 노이즈, 음악 파일의 해상도 제한, 스마트폰의 USB 케이블 연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2023년이 된 현재는 스마트폰용 DAC 앰프들이 노이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더욱 발전된 회로 설계와 부품 투입으로 화이트 노이즈도 크게 줄어들었다. 다들 고사양의 DAC칩을 탑재하니 음악 파일 해상도의 제한도 없고, 스마트폰에 작은 기기를 달고 다녀야 하는 불편은 유저들이 스스로 적응해준다.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쌓여온 음질의 불만이, 스마트폰에 작은 기기 하나 달고 유선 이어폰으로 들으니까 시원하게 해결된다. 요즘 학생들과 직장인 사이에서는 이런 식으로 '휴대 음향 세계로의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덩달아서 무선 이어폰의 고음질화도 계속 진행되는 중)


Fiio BTR7은 이러한 흐름을 완전히 읽고 개발된 올인원 디바이스라고 하겠다. 중견급 DAP에 필적하는 DAC와 헤드폰 앰프를 내장했으며, 블루투스 앰프와 USB 동글 앰프를 한 대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크기는 케이블 타입의 최소형 동글 앰프보다는 훨씬 크지만 요즘 나오는 DAP들보다 훨씬 작아서 휴대하기가 쉽다. BTR7은 유선 이어폰을 3.5mm와 4.4mm로 연결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모드의 음성 통화와 무선 충전까지 지원하는 실로 황당한 가성비의 제품이다. 또한 PC에서도 USB DAC 앰프로 쓸 수 있으니 이거 한 개만 장만해도 기본적인 헤드파이 경험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점은... BTR7 유저들이 대부분 소리 품질에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이 가격과 이 크기로 너무 좋은 소리가 나오면 안 될 것 같지만 버젓이 좋은 소리가 나온다.



금속과 유리, 축복과도 같은 가죽 케이스



Fiio BTR7은 USB 동글 앰프로 치면 하드웨어가 조금 큰 편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이 제품에 내장된 880mAh 용량의 배터리다. 1차적으로는 블루투스 앰프라서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로 동작하니 배터리 탑재가 필수인 것이다. 그리고 USB 동글 앰프로 쓸 때는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빨아먹지 않으니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기왕 크게 만든 거 편의성도 올려보자고 생각했는지, Fiio 개발자는 BTR7에 1.3인치 IPS 컬러 디스플레이까지 더해놓았다. 문득 옛날 MP3 플레이어가 떠오르는 모습인데, 이 물건은 MP3 플레이어보다 대략 3단계 이상 진화한 미래의 품목임을 상기해두자.



작은 제품 박스를 열면 BTR7 본체와 두 개의 미니 USB 케이블이 나온다. 그리고 놀랍게도?! 표면이 뽀송한 스웨이드 감촉의 가죽 케이스가 들어 있다. 금속 덩어리의 휴대용 앰프라서 스마트폰에 달고 다닐 때마다 흠집에 불안해지는데 BTR7 유저는 시작부터 걱정이 없어지는 셈이다. 이런 휴대 음향 기기의 전용 가죽 케이스는 애초부터 만들어질 확률이 낮으며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기본 포함이 되면 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도 주의할 점은 있다. BTR7의 가죽 케이스는 크기가 잘 맞지만 조금 헐렁한 편이라서 이어폰을 헤드폰잭에서 분리할 때 기기 본체가 케이스로부터 끌려나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BTR7의 위쪽 부분을 누르면서 헤드폰잭 분리를 해주자. 그리고 혹시라도...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 기기를 뒤집어 흔들면 BTR7이 빠져나오면서 땅바닥과 인사하게 될 수도 있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일단 언급해둔다.



제품 크기는 39.6 x 83.6 x 14.6mm이며 무게는 68g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샤프하게 각이 진 모습이며 모든 버튼을 육각형으로 만들어서 Fiio의 DAP 디자인과 같은 주제를 보여준다. 손에 들었을 때의 감촉은 놀라울 정도로 고급스럽다. 금속 소재의 케이스인데 기기 앞면과 뒷면에 모두 글래스 패널을 넣어두었다. 또한 블루투스 연결의 안정성을 위해서 안테나를 금속 케이스 속에 결합했다고 한다. (메탈 프레임 안테나 디자인!) 이렇게 금속과 유리로만 이뤄진 물건이고, 앞뒤로 지문(-_-)이 묻는 것도 신경 쓰이니 기본 가죽 케이스를 항상 사용하는 게 좋겠다. 가죽 케이스는 BTR7을 짧은 USB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PC에 연결할 때 자동차의 문콕 같은 흠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사실상 아스텔앤컨 DAP로부터 시작된 2.5mm 밸런스 커넥터는 이제 4.4mm로 많이 대체된 듯하다. 블루투스 앰프나 USB 동글 앰프는 크기의 제약 때문에 많아야 두 개의 헤드폰잭을 탑재하는 편인데,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3.5mm와 4.4mm를 선택하고 있다. 내부 회로부터 밸런스 구동 방식으로 설계된 BTR7 역시 3.5mm, 4.4mm를 선택했다. 연결하는 이어폰 헤드폰의 권장 임피던스 범위는 3.5mm 출력이 16~100옴, 4.4mm 출력이 16~150옴이라고 한다.




무선 충전 지원, Charge 스위치 확인


이 제품은 USB-C 연결로 유선 충전할 수 있으며 Qi 규격의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USB 동글 앰프 중에서 무선 충전이 되는 제품은 처음 봤다. (충전기 규격은 5V / 2A를 권장)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지만 의외로 출력이 높게 설정된 편이라서 실제 사용 시간이 길지는 않다. 음악을 자주 듣는다면 매일 배터리가 반쯤 닳았을 때 충전해주는 게 좋겠다. 집에 무선 충전기가 있다면 BTR7을 그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되니까 아주 편리하다.



USB 유선 충전에서는 중요한 주의 사항이 있다.


BTR7을 스마트폰의 USB 동글 앰프로 쓰겠다면 먼저 배터리 충전을 꺼줘야 한다.


PC에 연결해서 쓴다면 배터리 충전을 켜두어도 좋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BTR7의 측면 하단에는 충전을 켜고 끄는 'Charge 스위치'가 있다. 스위치 안쪽의 빨강색이 보이도록 올리면 배터리 충전이 켜진다. 그러면 USB 연결을 통해서 BTR7의 내장 배터리가 충전되기 시작하는데, 스마트폰에 USB 연결할 때는 이 스위치를 내려서 충전을 꺼두자. 그래야만 스마트폰의 배터리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 구형 스마트폰이라면 BTR7을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외장 기기로 인식하여 갑자기 꺼지는 경우도 있다. PC의 USB 연결에서는 충전을 켜서 음악 재생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무선 충전은 Charge 스위치의 켜고 끄기와 관계없이 진행된다.




스마트폰과 PC의 USB 연결


Fiio BTR7은 블루투스 앰프와 USB 동글 앰프를 겸하는 제품이며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상 '미니 사이즈의 DAP'인데 자체 음악 재생만 없다고 봐도 된다. 작은 크기 덕분에 스마트폰과 함께 편리하게 쓰이며 PC에서 사용해도 좋다. PC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기본 포함된 USB 케이블 두 개를 쓰면 되고, 아이폰에서 쓰려면 별도의 '라이트닝 to USB-C' 케이블이 필요하다. (*애플 Lightning-USB 3 카메라 어댑터를 써도 된다.) 이 때 BTR7은 애플 뮤직의 무손실 고해상도 재생을 잘 지원한다.


다들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초심자 여러분을 위한 팁을 적어둔다. 스마트폰 사용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 음악 감상용 스마트폰을 추가로 장만해두기 바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중고 구입하면 가장 좋겠다. 안드로이드 OS는 USB 외장 기기의 연결이 자유로우며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해서 미디어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세팅해둔 음감용 스마트폰에 USB 동글 앰프를 더해주면 훌륭한 휴대용 헤드파이 시스템이 된다. 애플 뮤직만 듣겠다면 메인 아이폰과 서브 아이폰으로 두 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TR7의 USB 연결에 대해서는 다음의 주의점을 확인해두자. 오디오 용도로 만들어진 USB 케이블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닐 수 있다.


1) 오디오용 USB 케이블은 외장 DAC 기기의 연결에만 사용하자. 스마트폰을 PC와 연결할 때 쓰면 충전이나 파일 전송이 안 될 수도 있다.


2) PC 연결용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 연결용 OTG 케이블의 호환성을 확인해두자. 스마트폰용 OTG 케이블이 PC에서는 인식되지만, PC용 USB 케이블이 스마트폰에서는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한 개의 USB 케이블로 PC와 스마트폰에 번갈아 연결하는 것보다는 PC용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용 OTG 케이블을 별도로 장만하는 편이 좋다. (그래서 BTR7도 두 개의 USB 케이블을 챙겨준다.)


3) USB-C to C 케이블 중 일부는 '신호의 방향성'을 가진 제품도 있다. BTR7에 기본 포함되는 USB-C to C 케이블도 플러그에 각인된 화살표 방향에 맞춰서 연결해야 정상 동작한다. 반대 방향으로 끼우면 USB 인식이 되지 않아서 블루투스 페어링만 계속 시도할 것이다.



BTR7에 기본 포함된 USB 케이블 중에서 USB-C to C 케이블의 품질이 충분히 좋은 편이므로 별도의 USB 케이블을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PC 연결 때문에 더 긴 USB 케이블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소리를 위해서 고급형 USB 케이블을 사겠다면 위의 세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탐색하시기 바란다.


*참고 : 본인은 얼마 전부터 타이달을 떠나서 애플 뮤직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BTR7을 아이폰에 연결했을 때보다 LG V20에서 재생할 때 애플 뮤직의 소리가 더 좋게 들린다. V20의 오디오 소스 품질이 더 좋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이제는 애플 뮤직을 안드로이드 기기로 재생하는데 고해상도 지원이 되며 음질이 좋다는 게 신기하다. 애플 뮤직의 무손실 고해상도 ALAC 파일은 용량이 커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틀면 초반에 소리가 조금씩 튈 수도 있다. 음악 파일 다운로드를 미리 해두자.



전용 애플리케이션, USB 드라이버


다수의 Fiio 기기를 지원하는 Fiio Control 앱으로 BTR7의 추가 기능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후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고 BTR7을 연결해주면 된다. 이번에 대여한 제품은 펌웨어 1.5 버전이었으며 앱을 통해서 1.88 버전으로 온라인 업데이트했다. 소리나 기능은 그대로인 듯하고, 1.5 버전일 때는 앱에서 EQ 메뉴만 들어가면 강제 종료되는 버그가 있었으나 이제는 해결됐다.



BTR7을 윈도우 PC에서 외장 DAC 헤드폰 앰프로 쓰겠다면 Fiio USB DAC 드라이버를 설치하자. 윈도우 10 이상에서는 v5.30.0을 쓰고 윈도우 7, 8에서는 v4.47.0을 쓴다. Fiio의 DAC 앰프 제품들은 USB 드라이버를 공유하므로 이전에 New K3, K7 등을 구입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해서 쓰고 있다면 BTR7도 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링크를 두 개 첨부해둔다.


https://forum.fiio.com/note/showNoteContent.do?id=202105191527366657910&tid=17


https://www.fiio.com/newsinfo/663747.html


PC에 Fiio 기기를 연결하면 윈도우의 시스템 정보에서는 기기 명칭이 'Fiio Q Series'로 표기될 수 있다. 본인처럼 다수의 Fiio 기기를 사용 중이라면 모두 Fiio Q Series로 나오기 때문에 앞에 붙은 번호로 구별해야 한다.


PC에서 USB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에는 BTR7의 MQA 렌더러 기능을 쓸 수도 있다. (8x 렌더링까지 지원) MQA 코어 디코더 기능의 음악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재생하면 된다. 그리고 차량에서 이 제품을 쓸 때는 BTR7의 설정 메뉴에서 'Car mode'를 켜두자. 그러면 차량 시동을 켜고 끄는 것에 맞춰서 기기 전원이 켜지고 꺼지게 된다.



블루투스 음악 재생과 음성 통화



블루투스로 들어도 소리가 좋지만 USB 유선일 때는 훨씬 좋아진다.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BTR7의 고해상도와 깨끗한 배경을 포함한 기본 소리 속성이 유지되지만, USB 모드로 감상할 때보다는 소리의 밀도가 낮아지며 음색이 조금 더 밝아진다. 그래서 본인은 실내에서 가만히 앉아 들을 때는 USB 연결을 하고 실외 이동 중에는 블루투스로 사용한다.


*참고 : BTR7의 설정 메뉴에 있는 이퀄라이저는 블루투스 연결에서만 동작한다. PC, 스마트폰과 다이렉트 연결되는 USB 모드에서는 EQ를 거치지 않고 BTR7 본연의 소리가 재생된다.


블루투스 5.1 버전, 퀄컴 QCC5124 칩셋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SBC, AAC, LDAC, aptX, aptX LL, aptX HD, aptX Adaptive를 지원한다. 또한 멀티 포인트를 지원하므로 두 개의 기기에 동시 연결해두고 쓸 수도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하는 것처럼 연결하면 된다. 먼저 첫 번째 기기에 BTR7을 페어링한 후 위에서 두 번째 버튼(B 버튼)을 길게 눌러 수동 페어링으로 두 번째 기기와 페어링한다. 그 후 첫 번째 기기에서 BTR7을 찾아 페어링해주면 두 기기와 페어링이 유지된다.



BTR7의 블루투스 모드는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하는 편리함이 있으며 음성 통화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음악 감상용 DAC 앰프인데... 전원 버튼의 위쪽에 마이크가 있다. 블루투스 앰프로 쓰고 있다면 유선 이어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BTR7 자체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BTR7을 한 손에 들고 전화를 해보니 상대방이 아주 잘 들린다고 한다. 그 상태에서 기기를 허리춤까지 내렸더니 이제는 멀게 들린다고 한다. 즉, BTR7을 유저의 얼굴로부터 30~40cm 정도 범위 안에 둔다면 아주 명확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보통은 기기를 마이크처럼 손에 들고 통화할 텐데 그러면 초근접 대화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백팩의 어깨끈에 달고 다니면서 전화해도 좋을 것이다.


BTR7은 자체 내장된 볼륨이 있으므로 BTR7의 볼륨을 많이 내린 후 소스 쪽 기기의 볼륨을 최대로 올려서 듣는다. (블루투스, USB 모두 이렇게 해야 함) 이렇게 소스 게인을 확보해야 BTR7의 빵빵한 출력을 누릴 수 있다. PC에서도 시스템 볼륨을 100%로 올려두자. 4.4mm 밸런스 연결로 이어폰을 들을 때 소리를 더 작게 맞추고 싶다면 시스템 볼륨을 70~80%까지 내려도 된다.



SOUND



"BTR7의 소리는 KA2, New K3, BTA30 Pro보다도 음악적 재미가 큰 편이다. 섬세하고 정밀한 고음, 두툼한 선의 중음, 초저음이 더 많은 포근한 저음이 훌륭하게 조합된다."


Fiio BTR7의 청취에는 기본 포함된 USB 케이블을 사용했다. 둘 다 아주 평범한 케이블인데 USB-A to C 케이블보다는 USB-C to C OTG 케이블의 소리 해상도가 조금 더 높아서 주로 사용하게 됐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앰프로 분류되지만 유선 연결의 USB 모드에서 소리가 훨씬 좋기 때문에 USB 모드를 기준으로 감상문을 쓴다.


DAC는 ES9219C를 듀얼로 탑재했으며 앰프는 THX AAA-28을 두 개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Fiio 기기들에서도 볼 수 있는 XMOS XUF208을 통해서 PCM 384kHz / 32bit, DSD 256까지 넓은 해상도를 지원한다. 출력은 대형 헤드폰도 울려줄 정도가 되지만 이어폰을 사용할 때 BTR7의 넘치는 힘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 3.5mm 헤드폰잭의 출력은 16옴에서 165mW, 32옴에서 160mW이며 4.4mm 헤드폰잭은 16옴에서 235mW, 32옴에서 320mW에 이른다. (*옛날 CD, MD 플레이어나 MP3 플레이어의 헤드폰 출력은 25mW 수준이었다...)


자체 메뉴에서 게인(Gain), 필터(Fliters), EQ를 선택할 수 있다. 게인은 High, Low가 있으니 이어폰의 드라이버 감도에 맞춰서 고르면 되겠다. 필터는 패스트(Fast)와 하이브리드 F(HYBR F)가 있는데 본인은 계속 패스트 필터로 들었다. 조금 더 느긋하고 여유로운 아날로그 오디오 느낌을 원한다면 하이브리드 F 필터도 쓸 만하겠다. EQ는 다양한 음악 장르에 맞춘 다수의 프리셋이 있지만 블루투스 모드에서만 동작하므로 계속 꺼두었다.



*백색 소음 없는 고요한 세상


게인을 High로 두고 3.5mm 헤드폰잭에 이어폰을 연결해서 들어보니 배경 노이즈가 거의 없다. 초창기의 USB 동글 앰프와 블루투스 앰프들이 폭포수 같은 화이트 노이즈를 들려주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하면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극도로 조용한 편이다. High 게인으로 4.4mm 헤드폰잭에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은 커스텀 이어폰(웨스톤 ES60, 얼티멋 이어스 UE5 Pro)을 끼우고 감상해봐도 화이트 노이즈가 없다. 그리고 밸런스 출력은 언밸런스 출력보다 확실히 굵직한 느낌이 들지만 힘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이어폰으로 4.4mm 감상을 한다면 BTR7의 볼륨을 13~15 정도로 맞춰두고 시작하면 될 것이다.


*Fiio의 소리인데 음악적으로 더 재미있다!


Fiio 제품들은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쉽게 고를 수 있는데 기본 성능이 아주 좋은 편이다.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제작자의 음악 능력'이나 '특출한 하이 테크'가 포함되지는 않으나, 어떤 모델이든 간에 Fiio의 기기들은 '해상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지향한다. 즉,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도 Fiio 브랜드가 붙어 있다면 기본적으로 선명한 소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성능을 기반으로 각 모델마다 조금씩 소리의 개성을 보여주니... Fiio의 신제품을 접할 때마다 '하나 사둘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BTR7의 개성을 짚어본다면 KA2, New K3, BTA30 Pro보다도 음악적 재미가 더 큰 편이라고 하겠다. 섬세하고 정밀한 고음, 두툼한 선의 중음, 초저음이 더 울리는 포근한 저음의 훌륭한 조합이다.



*고해상도, 높은 밀도 = 굉장한 가성비


소리 해상도가 높다. 조금 더 비싼 선재의 USB 케이블로 바꿔도 매우 높은 해상도를 경험할 수 있는데, 기본 USB 케이블에서도 준수한 고해상도가 나온다. BTR7을 이미 사용 중인 유저들도 이 고해상도 때문에 제품의 가격대 성능비가 굉장하다고 생각 중일 것이다. 소리의 밀도가 유난히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 앰프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음악을 틀면 밸런스드 아머처(BA) 이어폰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버(DD) 이어폰으로 바꾼 듯한 고밀도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DAC 필터를 하이브리드 F로 바꾸면 약간 느릿하고 끈적한 느낌이 추가되어서 편안하고도 감성적인 감상이 된다.


*원래부터 고음이 화사하다


음색이 조금 밝은 편이다. 이 음색 특징 때문에 BTR7을 블루투스로 들으면 조금 인공적인 소리가 될 수 있다. 고음의 선이 가늘고 현란한 느낌인데 USB 케이블을 은 도금 동선이나 순은선으로 바꾸면 예리하게 날이 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본 USB 케이블을 사용하면 밝은 음색이 조금 줄어들지만 그래도 원래부터 고음이 화사한 느낌이 있다. 그러므로 이 제품에 좋은 USB 케이블을 더해주고 싶다면 음색 변화가 없는 동선 계열을 권하겠다. 소리의 현란한 느낌을 원한다면 은 도금 동선 USB 케이블도 좋다. BTR7은 근본적으로 소리의 선이 가늘고 음을 촘촘하게 분리하는 성향이 강하다. 굵고 강하게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정밀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고.중음을 분석하는 느낌이 든다. 이 점은 DAC 쪽의 특성인 듯하다.



*초고음과 초저음 덕분에 생기는 음악 장르 특기


높은 저음보다도 초저음이 든든하게 들린다. 다른 앰프들과 비교 청취해봐도 뚜렷하게 나오는 특징이다. 높은 저음의 단단한 펀치도 있지만, 그보다 밑바닥으로 깔리는 100Hz 아래 영역의 웅장한 초저음이 더 크게 들린다. DAC 앰프들의 주파수 응답 측정은 언제나 평탄하게 나오지만 실제 비교 청취에서는 이 정도로 큰 차이가 나온다. 이처럼 밝은 음색과 깊은 저음 때문에 체감으로는 초고음과 초저음이 살짝 강조된 U 모양의 소리처럼 들린다. 그래서 BTR7은 휴대용 헤드폰 앰프이면서도 더욱 잘 어울리는 음악 장르를 보유한다. 클래식 악곡을 듣는다면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밝은 분위기의 곡이 어울리며, 보컬 중심으로 듣는다면 여성 보컬이 더욱 예쁘고 두툼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해상도가 높고 정밀한 성향인데, 음이 너무 건조하지 않고 질감이 곱게 들리며, 저음의 포근함과 고음의 화려함으로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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