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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이펙트 오디오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 은 도금 동선에 더해진 금(Gold)의 양념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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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트 오디오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

은 도금 동선에 더해진 금(Gold)의 양념



"오디오 케이블이 만드는 소리 변화는 물리적 현상이며, 그 변화를 듣는 사람의 청각에는 심리적 감흥과 새로움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펙트 오디오의 파운더스 에디션은 바로 그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이번 리뷰는 딱 1주가 주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스키와 보드카에 쩔어서 음악을 듣다가 리뷰 마감일을 놓친 저는, 이미 다 팔려서 다시는 나오지 않을 한정판의 리뷰 원고를 왜 쓰고 있는지 생각하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도 합니다. 한정판 케이블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케이블을 만든 사람과 회사의 목적을 글로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펙트 오디오(Effect Audio)는 고급스러운 엔트리 모델로서 시그니처 시리즈 - 아레스 S, 카드모스, 에로스 S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은 도금 동선 제품인 카드모스(Cadmus)는 총 세 가지로 분화됩니다. 4심 모델, 8심 모델, 그리고 오늘 소개할 소량의 한정판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입니다.



이펙트 오디오의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이라는 것은 회사의 창립자 수양(Suyang)씨가 다양한 케이블 선재를 직접 조합하고 실험해서 만드는 버전입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완전히 새로운 케이블을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 판매 중인 스테디셀러 케이블의 응용 작품을 만듭니다. 금방 다 팔려나갔지만 아레스 S의 파운더스 에디션이 있었고, 이번에는 카드모스의 파운더스 에디션이 나온 것인데요. 카드모스의 원래 소리 특성을 토대로 어떻게 더 좋은 소리를 만들어볼까나 하며 수양씨가 개인적으로 놀이(?)를 반복한 끝에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카드모스는 은 도금 동선이니까 금을 살짝 뿌려보자!'


... 실제로 이렇게 된 것은 당연히 아니고요. (-_-); 이어폰용 케이블에서 희한하게도 금이 만드는 음색 효과가 상당해서 이제는 카드모스에도 적용됐나 봅니다. 또한, 그냥 금 도금 선만 더한 것도 아닙니다. 카드모스 8심 버전을 기초로 해서 선재의 기하학적 구조를 맞추고 그 속에 금 도금 동선 라인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카드모스 8심 모델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은빛 선재들의 사이에 금빛 선재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제가 위스키와 보드카에 쩔어서 음악을 듣느라 마감일을 놓쳤을 때, 전세계 100개의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 중에서 국내 수입 분량은 곧바로 품절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러분이 '왜죠! 그냥 전선일 뿐인데!'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간단하게 답변하겠습니다. 소리가 맛나기 때문입니다. (-_-)a 게다가 카드모스 기본형은 엔트리 모델이지만 금을 양념으로 뿌린 파운더스 에디션은 사실상 하이엔드 모델입니다. 이펙트 오디오의 하이엔드 케이블이 얼마나 비싼지 생각하면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좋은 셈이 됩니다. (정가 158만원, 출시 할인가 126만원 정도)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이 좋은 것을 이미 구입한 소수의 여러분과 그냥 케이블 구경하고 글을 읽으며 시간을 때우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서 감상문을 써보겠습니다. (...)




한정판스럽게 박스와 케이블 모두 더욱 화려함



카드모스 기본형의 박스는 검정색이지만 파운더스 에디션 박스는 번쩍이는 은색입니다. 박스 표면의 도안에서 원래 구리 색상이었던 부분이 금색으로 바뀐 점도 재미있습니다. 은 도금 동선 모델에 금 도금 동선을 더했으니 적절한 시각적 변화가 되겠습니다.


"이것은 카드모스 기본형의 박스입니다."



박스를 열면 특별한 한정판 제품의 화려함이 드러납니다. 굵직한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과 함께 이펙트 오디오 직원들의 금색 서명이 잔뜩 있습니다. 그리고 박스의 내부에는 케이블을 간단히 수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파우치, 파우치의 마개와 케이블 줄감개를 겸하는 가죽 스트랩, 이어폰 쪽 커넥터를 교체하는 ConX 기본형, 재생기 쪽 커넥터를 교체하는 TermX 기본형이 들어 있습니다. ConX는 2핀과 MMCX를 커버하고, TermX는 2.5mm, 3.5mm, 4.4mm 규격을 커버해주므로,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 한 개를 여러 이어폰에서 사용해도 됩니다.



혹시나 모르는 분이 있을까해서 ConX와 TermX의 사용법을 언급해둡니다. ConX는 함께 들어 있는 도구를 사용해서 왼쪽으로 돌려 분리하고, 오른쪽으로 돌려서 조여주면 됩니다. 굳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가락 끝으로 단단히 붙잡아서 분리와 결합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2핀, MMCX 커넥터가 모두 '유난히' 튼튼하기 때문에 이어폰에 끼웠을 때 마음이 편해집니다. 단, ConX를 대충 결합해두면 케이블 정리할 때 이어폰 부분이 회전하면서 나사가 풀릴 수도 있으니 조일 때는 단단히 마음 먹고 꽉 조여주시기 바랍니다.



TermX는 4핀 규격이며 먼저 커넥터 플러그의 나사를 왼쪽으로 돌려서 분리해줘야 합니다. 별도의 도구는 필요없고 플러그 커버를 손가락 끝으로 잡아서 가볍게 돌려줍시다. 그 후 플러그 커버를 뒤로 당겨서 4핀 결합 부위가 모두 드러나도록 만듭니다. 혹시 다른 커넥터가 결합되어 있다면 천천히 잡아당겨서 분리해주면 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4핀 체결 부위에 한 개의 점 같은 돌기가 있는데요. 바로 이 부분을 맞춰서 결합해줍시다. 잘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편할 수도 있으나, 몇 번 반복해보면 금방 적응될 것입니다. 제대로 맞추지 않고 강제로 밀어서 결합하면 핀이 구부러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그 후 플러그 커버를 다시 결합해주면 TermX 교체 완료입니다.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의 기본 사양은 UP-OCC SPC (은 도금 동선) + UP-OCC GPC (금 도금 동선), 24AWG 8심 케이블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은빛 선들의 사이로 금빛 선이 보이는 예쁜 디자인이 됐습니다. 원래 선이 굵은 편인데 8심 구성이라서 제법 묵직한 케이블이기도 합니다. 피복이 유연해서 다루기는 쉽지만 걸어다니면서 쓰기에는 조금 무거울 수 있으니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듣기를 권합니다.



이펙트 오디오 시그니처 시리즈의 Y-스플릿 부품은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를 조합해서 만들며 프리즘 같은 샤프한 각이 살아있어서 꽤 고급스럽습니다. 그리고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더욱 가치가 높은 시그니처 시리즈이므로 Y-스플릿에 한정판 번호와 수양씨의 서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겉으로만 본다면 금 도금 은선과 순은선이 떠오르는 모습인데요... 선재 내부의 기본은 동선임을 기억해둡시다. 은 도금 동선을 다량으로 투입해서 시원하고 선명한 소리를 내는 한 편, 금 도금 동선으로 색다른 묘미를 더한 모델이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입니다. 수양씨의 설명에 따르면 카드모스의 본래 속성을 유지하면서 소리를 향상시키고 싶었다는데요. 은 도금 동선이 중음을 보강하고 금 도금 동선이 해상도와 사운드 스테이지를 더해준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러한 인상을 받았는데, 며칠 동안 써보면서 더 많은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SOUND



이어폰을 직접 청취해보고 구입하는 과정도 그렇지만, 이어폰의 커스텀 케이블을 사전 청취하는 경험은 더욱 어려운 편입니다. 이어폰 뿐만 아니라 케이블의 청음 제품도 골고루 갖춘 매장이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 청취가 불가능한 여러분에게 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소리 묘사를 해보겠습니다.



*해상도의 향상, 금 도금 동선의 음색 효과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의 소리를 짐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카드모스 8심의 소리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파운더스 에디션은 8심 버전처럼 고음이 유난히 선명해지고 중.저음의 양이 보강되는데, 금 도금 동선의 혼합으로 인해 중음이 더욱 두터우며 소리 해상도와 공간감도 더욱 좋아진 제품입니다. 예전에 작성해둔 카드모스 8심의 감상평을 복사 붙여넣기 해보겠습니다.


"카드모스 4심 버전은 개성이 명확한 케이블입니다. 이어폰의 소리에서 고음을 확실히 강조해주며 체감상 중.저음을 더 평탄하게 만드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카드모스 8심 버전은 고음을 화사하게 만들며 중.저음을 더욱 두텁고 부드럽게 보강해줍니다. 저음과 초저음이 더욱 깊고 든든하게 울리는 맛 때문에 저음형 케이블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고음이 예쁘게 들리고 저음이 편안하게 울려퍼지니 일반적인 은 도금 동선의 성격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안정된 인상을 받습니다."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이 감상평에 '고해상도'와 '사운드 스테이지 확장'만 더해도 결론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운드 스테이지 확장은 카드모스 8심에서 이미 달성됐으며, 파운더스 에디션에서는 10~20% 정도만 더 늘어났다고 봅니다. 그보다 훨씬 큰 체감은 해상도의 향상이며 금 도금 동선의 독특한 음색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카드모스 4심과 8심은 고급형 이어폰에 걸맞은 성능의 중급형 케이블로써 근본적 선명도를 올려주는데, 파운더스 에디션은 뭔가 음악을 더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화려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 기준으로 볼 때 카드모스 4심은 60~90만원대 이어폰, 8심은 100만원대 중반의 이어폰에 어울리며, 파운더스 에디션은 200만원대 이상의 이어폰에도 조합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음색의 변화 없이 소리를 관찰하고 싶다면 순수 동선인 아레스 S와 CODE 23을 권하겠습니다.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일명 '음악성'에 기여하는 케이블에 속합니다.



*뭔가 빛이 나고 깨끗하고 화려해진 느낌


먼저 제 느낌을 주파수 응답 그래프처럼 그린 도안을 첨부합니다. 아래의 선에서 짙은 검정색은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이고 회색선은 카드모스 8심의 느낌 그래프입니다. 측정 데이터가 아닙니다~! 이런 주파수 응답 형태가 내 이어폰의 소리에 입혀진다~라고 대충 짐작만 해주세요.


"짙은 검정색이 파운더스 에디션이고 회색선이 8심 버전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을 이어폰에 장착하면 소리의 해상도가 뚜렷하게 높아집니다. 고음이 특히 선명해지는데 중음과 저음 영역의 해상도 역시 많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뭔가 더욱 빛이 나고 깨끗하며 화려해진 느낌이 듭니다. 이어폰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할 때 '다른 건 몰라도 소리가 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돈을 현명하게 썼다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여성 보컬을 가깝고 화려하고 예쁘게 듣고 싶은 유저에게 더욱 좋은 제품입니다.



*굵은 중음을 가깝게 끌어당긴다


중음의 선이 훨씬! 굵어집니다. 카드모스 4심과 8심의 기억을 더듬어봐도 파운더스 에디션의 중음이 더 두텁고 풍성하게 들립니다. 그만큼 보컬과 현악기가 매우 가까워지는데, V 모양의 소리를 지닌 이어폰에서도 보컬을 앞으로 당겨 오는 효과가 확실하게 나옵니다. 가수가 마이크를 더 가까이 잡고 숨결을 뿜으며 노래하는 느낌과도 같은데,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의 중음은 가수가 마이크에 입술까지 비비면서 가깝게 노래하는 기분을 연출합니다. 중음 보강 효과가 있는 아레스 S와 직접 비교해봐도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의 중음이 더욱 굵고 힘찬 인상을 주었습니다.



*건조한 깔끔함, 저음 영역의 든든한 보강


선재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은 도금 동선의 덕분인지, 아니면 새로운 금 도금 동선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소리의 해상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응답 속도가 더 빨라져서 정확하고 정밀한 느낌이 강해집니다. 그만큼 소리가 살짝 차가워지고 잔향이 없어져서 '건조한 깔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술이든 음식이든 보다 날것(Raw)에 가까우며 시원함과 차가움으로 조미된 듯한 맛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낮은 중음과 저음에서는 이펙트 오디오의 다른 케이블보다 조금 더 포근하고 두터운 울림이 있습니다. 카드모스 8심은 4심보다 명확하게 저음이 강조되는 느낌이 있는데 8심 구조인 파운더스 에디션도 그러합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높은 저음의 펀치는 원래 강한 편인데 파운더스 에디션의 초저음 울림이 더 넓고 길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초고음의 존재감이 추가되어서 전체적으로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어지는 심리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듣기 좋은 '금의 신비' 효과


금 도금 동선의 음색 효과에 주목해봅시다.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은 은 도금 동선으로 만든 요리에 아주 독특한 향신료를 뿌린 셈입니다. 이것은 인공적인 조미료가 아니라 비싸고 귀한 천연의 향신료라고 하겠습니다.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경험했던 '금의 신비(?)'가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에서도 일부 구현되고 있습니다.


1) 질감을 매끄럽게 다듬는다. 카드모스 8심 버전보다도 좋은 질감이다.


카드모스 8심은 고음이 선명해지면서 자극적 기운이 없으며 부드러운 감촉을 냅니다.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의 8심 버전 대부분은 질감 향상 효과가 있었는데요. 카드모스 8심에서 선재 일부를 금 도금 동선으로 변경한 파운더스 에디션은 이러한 '질감 다듬기 효과'가 더욱 강합니다. 고음이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낮은 고음, 중음, 낮은 중음까지 전반적인 영역에서 아주 고운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풀레인지로 쓰거나 우퍼로 쓰는 이어폰에 연결한다면 소리의 밀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진 기분이 들 것입니다.


2) 소리에 화려한 광택을 더한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의 고유 개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디오 케이블의 소재로 금을 사용하는 것은 성능적 측면보다 감성적 측면이 강할 터인데, 수양씨는 카드모스 8심에 금 도금 동선을 더하자 귀로 전달되는 예쁜 광택에 스스로 놀랐을 듯합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소리의 선명도와 중.저음의 양감을 지닌 카드모스 8심을 음악의 화려함과 즐거움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어폰의 케이블을 교체해서 첫 곡을 듣는 순간부터 반짝이는 입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보면 베토벤보다 모차르트의 곡에 잘 어울리며, 팝이나 락 장르를 듣노라면 여성 보컬 중심이거나 사랑의 주제가 강조되는 곡에서 카드모스 파운더스 에디션의 광택이 크게 빛납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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