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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다얼유 A730, 서라운드 효과의 가성비 게이밍 헤드셋인데 원래 소리가 좋음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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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얼유 A730

서라운드 효과의 가성비 게이밍 헤드셋인데 원래 소리가 좋음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어... 지금 제가 쓰는 글은 조금 특이한 상황에서 쓰는 겁니다. 올해 초에 다얼유(Dareu) 판매처에 계신 독자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저는 기계식 키보드 리뷰를 한 번 해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기계식 키보드 A87 Pro와 A98W를 발송하면서 은근슬쩍 선물이라며 게이밍 헤드셋도 보내주셨습니다. 모델명이 다얼유 A730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 글의 타이틀 사진에서 보이듯이 굉장히 특이한 생김새이며, 제가 다른 게이밍 헤드셋을 잘 쓰고 있는지라 조금 난처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난처하다는 생각 자체를 해서는 안 됐다며 조용히 반성했습니다. 첫 날의 사용부터 A730은 편안한 착용, 선명한 소리, 고품질의 마이크, 자연스러운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효과 등으로 '내가 말이야... 응? ... 다얼유 헤드셋이여... 가성비 킹... 이라는 말이지...'라면서 강력한 자부심을 뿜어냈는데요. 이게 가격이 5.9만원에 불과합니다. 이건 그냥 제 취미로 생각해도 당장 후기를 올리고 싶어지는 물건입니다. 그러나 그 후 5개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제서야 A730의 후기를 간단하게라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PC 게이밍 헤드셋으로, 그리고 음악과 영화 감상을 모두 커버하는 밀폐형 헤드폰으로, 가성비 킹 수준의 제품을 찾고 있었다면 이제부터 제 경험담을 읽어보셔도 되겠습니다.



다얼유 A730의 패키지 구성품은 원래 케이블이 장착되어 있는 헤드셋 본체, 추가 케이블에 병합되어 있는 USB 컨트롤러(USB-A), 탈착식 붐 마이크입니다. 이 정도 가격의 유선 게이밍 헤드셋은 일반적으로 마이크가 고정식이며 캐링 파우치가 들어 있는 정도로 그치는데, A730은 앰프 역할을 하는 USB 컨트롤러가 포함되며 붐 마이크도 뺐다 끼웠다 할 수 있습니다. USB 컨트롤러가 일종의 연장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헤드폰 자체의 케이블은 길이가 90cm를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헤드폰만 별도로 사용한다면 꽤 짧지만, 책상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며 사용한다면 적당한 길이가 됩니다.



붐 마이크에는 유저의 목소리에 섞이는 잡음을 줄여주는 윈드쉴드 폼도 포함됩니다. 꽤 단단히 씌워져 있어서 마이크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A730은 PC용 게이밍 헤드셋이지만 시험 삼아서 USB 컨트롤러를 플레이스테이션 4에 연결해보니 잘 동작합니다. 저는 게임 채팅을 하지 않지만 게이밍 헤드셋이 생기면 기본적으로 PS4 설정 메뉴에서 마이크 감도를 확인해보는데요. ... 많이 놀랐습니다. '마이크 테스트으으으~'라고 말하는 제 멍청한 목소리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들리는 겁니다. A730은 마이크 품질이 대단히 좋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PC에 A730과 USB 컨트롤러를 연결한 후 책을 읽으며 제 목소리를 녹음해봤습니다. 윈도우 10의 음성 녹음기 앱을 실행하고 A730의 마이크를 활성화해서 녹음하는 것인데요. 웬 보이스 레코더로 녹음한 것처럼 깨끗하게 나옵니다. 단, 이 마이크가 지향성이 있지는 않은가 봅니다. 게임할 때 컨트롤러 버튼 누르는 소리, PC 다룰 때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등의 주변 소음도 모두 녹음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마이크가 좋다면 게임 채팅 뿐만 아니라 유튜브 게임 중계에서 써도 충분히 좋을 것입니다.



A730의 USB 컨트롤러는 EQ 선택, 서라운드 사운드 켜고 끄기, 마이크 켜고 끄기, 볼륨 조정 등을 모두 처리해줍니다. 또한 윈도우 PC에 연결할 때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의 설치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저는 일단 PC 게임은 하지 않고 PS4를 사용 중이므로 '리틀 나이트 메어' 1, 2편을 플레이하면서 소리를 체감해보았습니다. PS4는 정식 호환이 아니라서 그런지 A730의 USB 컨트롤러 볼륨이 동작하지 않으므로 소리를 크게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가상 7.1채널 서라운드 효과를 켜면 PS4의 최대 볼륨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것은... 입체감과 높은 해상도를 모두 지닌 고.저음 강조형의 소리입니다. 그리고 PC에서는 USB 컨트롤러의 볼륨을 절반 정도로 두면 적당하며, 최대 볼륨은 청각에 큰 부담이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가상 7.1채널 효과의 음색 왜곡이 크지 않습니다. 여러 게이밍 헤드셋들의 서라운드 사운드 중에서도 무척 자연스러운 편에 속합니다. 소리 요소의 여러 방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입체감을 키워서 공간을 넓혀주는 쪽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FPS 게임에서 쓰는 '방향 효과 극대화' 성향의 서라운드 효과가 아닙니다. 제 느낌으로 본다면 스테레오 사운드를 상당히 자연스럽게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는 이 제품이 보유한 '영화 EQ'보다도 7.1채널 효과의 소리가 훨씬 현장감 있고 선명해서 항상 쓰게 됐습니다. 넷플릭스를 열었다면 USB 컨트롤러의 7.1 버튼부터 누르고 보는 겁니다. (-_-)b



USB 컨트롤러의 EQ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영화, 게임, 음악의 순서로 전환됩니다. (*옆에 있는 마이크 아이콘 버튼은 마이크 켜고 끄기 버튼입니다.) '영화 EQ'를 고르면 저음이 뚜렷하게 웅장해집니다. 그리고 고음이 줄어들어서 소리가 많이 포근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A730에서 가장 강한 저음형 소리를 듣고 싶다면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게임 EQ'는 FPS 장르에 맞춰진 듯합니다. 총 소리가 잘 들리도록 저음을 낮추고 중음을 더 강조한 소리가 나옵니다.



'음악 EQ'는 고음이 뚜렷하게 선명해지며 중음과 저음의 균형이 맞춰집니다. 즉, 고음 해상도가 가장 높은 상태라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유저의 취향에 따라서는 영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세 가지 EQ와 가상 7.1채널 효과를 꺼버린 기본 사운드는 담백한 음색의 저음형에 가깝습니다. 헤드폰 자체의 소리가 아니라, 효과를 끈 USB 컨트롤러의 소리가 원래 심심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USB 컨트롤러를 통해서 A730을 사용한다면 EQ든 7.1이든 하나를 골라서 켜둡니다.



주방용 저울로 헤드폰 무게를 재어보니 300g 정도가 나옵니다. (제품 사양표의 무게보다 훨씬 가벼움) 아주 큰 덩치의 게이밍 헤드셋인데 굉장히 가볍습니다. 또한 이어패드와 헤드밴드의 안감이 모두 뽀송한 패브릭으로 되어 있어서 착용도 편안합니다. 공기가 잘 통하도록 설계되어서 귓바퀴와 머리 위쪽으로 압박이나 갑갑함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이어패드의 테두리 부분은 깔끔한 감촉의 인조 가죽으로 덮여 있으며 헤드밴드는 유연한 해먹 구조로 머리를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그리고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모양새의 헤드폰을 오래 쓰고 있으면 머리 모양이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_-); 게다가 헤드밴드 위쪽으로 아주 커다란 곡선의 스틸 밴드가 있어서 헤드폰의 비주얼이 굉장히 튑니다. 뭔가 미래적인 게이밍 헤드셋 디자인일 수도 있겠지만 A730의 다기능과 준수한 음질을 겉으로는 눈치채기가 어렵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다얼유 A730은 아주 희한하게 생긴 게이밍 헤드셋인데 소리가 좋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기본 제공되는 USB 컨트롤러를 쓰지 않고 음악 감상할 때 쓰는 DAC 헤드폰 앰프에 연결해서 들으니 이 소리가 좋다는 말입니다. A730은 그 자체가 고품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밀폐형 헤드폰입니다. 소리 해상도가 높게 들리며 응답 속도가 빠르고 고.중.저음이 모두 잘 들리도록 골고루 강조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소리 품질 만으로도 5.9만원을 크게 뛰어넘습니다.


그래서 저는 USB 컨트롤러를 가상 7.1채널 효과가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음악 감상에서는 A730을 곧바로 Fiio K3에 연결합니다. 드라이버의 효율이 좋아서 스마트폰의 헤드폰 출력으로도 구동할 수 있지만, A730의 소리 잠재력을 뽑아내기 위해서 USB 동글 앰프나 데스크탑 헤드폰 앰프를 권하고 싶습니다.



A730의 이어컵 구조는 밀폐형인데 이어컵 측면 하단에 있는 은색 그릴의 베이스 포트가 좌우로 약간의 공간 확장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소리가 조금 새어나옵니다.) 저음의 단단한 펀치를 살리기 위해서 높은 저음을 강조한 느낌이고, 초저음 울림이 귀 아래로 은은하게 깔리는 맛도 있습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낮은 중음과 중음이 아주 굵게 가깝게 들리니 보컬과 현악기 소리도 두텁게 보강됩니다. 여기에 높은 해상도의 고음이 더해지는데,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를 얼마나 낮췄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척 정밀하고 건조한 인상이 있으며 중.저음이 크게 울려도 가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이 헤드폰의 강렬한(...) 생김새와 가격대 성능비를 볼 때 지금 제가 쓰는 감상평이 여러분에게 잘 도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점은 확실해보입니다. 기본 USB 컨트롤러가 아닌 일반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면, 다얼유 A730은 고성능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음향 장비가 됩니다.



유선 게이밍 헤드셋으로서 세 가지 EQ와 가상 7.1채널 효과, 고품질의 마이크를 제공하는데, 헤드폰 자체만 고해상도 음악 감상에 써도 완전 좋은 것입니다. 이러한 반전 때문에 선물 받은 물건의 후기를 쓰게 됐습니다. (-_-)a 물론, 이 제품은 게이밍 헤드셋이므로 소리의 근본 설계가 음악 감상용 헤드폰들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그만큼 덜 자연스럽고 건조한 느낌을 받기 쉬우니 참조해두시길 권합니다. 별도의 헤드폰 앰프 없이 USB 컨트롤러에서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고음이 더욱 시원하게 강조되는 '음악 EQ'를 사용해봅시다. ■



*이 후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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