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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오스트리안 오디오 The Composer, Full Score One 후기

SunRise SunRise
1261 13 17


<해당 리뷰는 기어라운지의 무상 대여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컴포저, 2부 풀 스코어 원으로 구성됩니다.







1. The Composer 




평판형 헤드폰으로 지루했던 헤드파이 시장에서 

오스트리안 오디오가 주목할 만한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을 출시했습니다.







레퍼런스 급이었던 Hi-X65 또한 우수한 극저역과 정확성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더 나아가 개방형 플래그십 헤드폰의 미덕을 갖춘 것이 The Composer입니다.





먼저 널리 인지되는 플래그십 다이나믹 헤드폰의 계보를 살펴보면 

드라이버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회사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4년 소니 : 5~120kHz의 초광대역 드라이버를 탑재한 Qualia Q010 발매

2009년 젠하이저 : 우수한 공간감 특화 헤드폰인 HD800으로 본격적 플래그십 경쟁 시작

2013년 베이어다이나믹 : 1 테슬라의 강력한 자력을 자랑하는 T1 발매

2014년 AKG(오스트리안 오디오의 전신 격) : 개방감을 중요시한 K812 응전

2016년 젠하이저 : 기존 제품의 저음과 고음을 다듬어 HD800s 출시

            포칼 : 순수 베릴륨 드라이버를 사용한 Utopia 출시

2022년 포칼 : 기존 유토피아의 단점을 보완하여 Utopia 2022 출시


이어서 2023년,

오스트리안 오디오가 The Composer로 신시대를 열어가려 합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0. 오랜만에 출시되는 레퍼런스형 플래그십 헤드폰 



플래그십 헤드폰은 특별해야한다는 강박에 빠지기 쉽습니다. 

레퍼런스 모델을 듣고 상위기를 덥석 구매한다면 그 괴리에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신인 AKG를 보면 K601 -> K701 -> K812로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하여 

레퍼런스에서 레퍼런스형 플래그십 헤드폰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K812은 자사의 K1000, K500과 같은 완전개방 느낌의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드라이버와 귀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벌리고 내부 용적과 하우징의 개방 효과를 동급 최대로 확보 설계하였습니다. 

덕분에 좌우의 크로스토크가 발생, 자연스러운 음상이 형성됩니다. 

토널 밸런스도 동급 대비 무난하게 설계하였습니다. 

하지만, 상기한 특징적 설계로 인해 고음역대에서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본 오스트리안 오디오는 이렇게 결심한 듯 합니다.






'구조는 안정적으로 설계하되 그 수준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것’








1. '안정적' 개방 지향 설계



레퍼런스 헤드폰인 Hi-X65은 개방감을 제어하여 정확한 음상 이미지를 구현하였습니다.


이는 음의 정확한 표현이라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나, 

오픈형 헤드폰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다소 닫힌 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래그십 오픈형 헤드폰은 공간감과 에어리함을 살리기 위해 K812처럼 개방 지향 설계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단점 없는 제품보다 특징이 뚜렷한 제품이 플래그십 시장을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레퍼런스 성향은 플래그십 또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소수의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스트리안 오디오는 견고한 철학으로 결단을 내립니다.

목표는 단 하나, 과장 없이 정확한 음 재생으로. 

기술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드라이버를 49mm로 키워 개방 설계로 인한 저역 손실을 대비, 정확한 극저음과 제어하기 쉬운 고음을 목표

2. 바나나핀을 병렬 배치하여 크로스토크를 줄인 ㄱ자 커넥터를 드라이버에 부착하는 형태 고안

3. 전면과 달리 개방된 후면은 소리의 뉘앙스가 살아나도록 함






4. 정확한 고음 묘사를 위해 드라이버를 귀쪽으로 당기고, 

5. 드라이버 전면에 빗면 모양의 댐퍼를 부착하여 앞뒤 depth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고음역대 제어






6. 간격을 크게 두어 드라이버 후면파의 간섭을 최소화한 요크 설계






7. 이어컵 지지부를 원형으로 만든 대칭적 진동 제어 설계




이러한 노력 덕분에 찌르거나 쏘는 음을 원음 수준으로 억제하여 대역 간 마스킹 현상을 줄였습니다.

요컨대 X65에서 드라이버, 설계의 업그레이드로 레퍼런스의 만족감을 플래그십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각 세션이 정확하게 분리되는 해상력, 부담스럽지 않은 토널 밸런스를 겸비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설계, 토널밸런스, 드라이버 성능 3박자가 정확히 조율되었기에 가능합니다.


전작인 Hi-X65의 경우 K812처럼 장기간 사용시 스폰지의 꺼짐 현상을 고려하여 이어패드가 두껍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두 헤드폰의 스폰지가 뾰족한 형태를 띄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컴포저는 첨도를 줄여 착용감과 내구도를 향상시켰고, 

초기 상태에서도 고음이 쏘지 않고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부착은 마그넷 + 홈에 끼우는 방식으로, 얇은 디스크 폼이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 밸런스드 입력

자사의 하이 익스커션 드라이버의 특징은 넓은 주파수 대역폭과 다소 까끌거리는 고음입니다.

하지만 컴포저는 이를 하우징과 이어패드 설계로 제어하였고 거기에 더해 밸런스드 입력을 지원합니다.

놀랍게도 동봉된 3.5단자를 사용하니 하이 익스커션 드라이버 특유의 고음 느낌이 나타났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하위 라인에도 밸런스드 입력을 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AKG는 K812도 싱글엔디드여서 아쉬웠는데, 다행히 컴포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오스트리안 오디오는 하루 빨리 전 라인업에 밸런스드 입력을 지원하는 개선 버전을 출시하여야 합니다.








2. 토널 밸런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대역의 거리감을 형성하였으며, 

그 거리감 사이에 극저역과 극고역의 묘사를 집어넣어 전 영역대의 뉘앙스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보컬이 촉촉하거나 가깝게 들리는 헤드폰은 아니지만, 편안한 토널 밸런스와 상당히 뛰어난 묘사력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청취 볼륨에서 완성도가 극대화되는 설계이므로, 

입문하시는 분 또한 만족스럽게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 역시 평소에는 볼륨을 낮춰 듣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피아노의 예쁜 부분만 부각되지 않고 타건음이 발생하는 부가적인 사운드를 리니어하게 표현하여 

사실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3. 만듦새




클릭 형식 헤드밴드 조절 방식으로 간편하고 단단한 길이 고정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프레임은 메탈이라 견고하고, 얇게 설계하여 가볍습니다.






요약

+ 정확한 소리를 끝없이 추구한 오스트리안 오디오의 걸작

+ 소리의 사실적 표현이 가능하도록 설계와 물량 투입

+ 해상력=귀가 아픈 소리의 공식을 깨버린 헤드폰

+ 치밀한 묘사력과 편안한 토널 밸런스의 양립

+ 좌우뿐만 아니라 앞뒤의 depth를 정확히 표현하는 스튜디오 사운드

+ 세션, 보컬의 더블링, 코러스의 정밀한 표현은 볼륨을 크게 올릴 필요가 없음

+ 독자 커넥터 채택으로 케이블 스트레스(무게감, 터치노이즈)가 없는 유일한 제품

+ 강하지 않은 측압과 부드러운 소재로 장시간 착용하기에 매우 편안

+ 교체가 쉬운 마그네틱 이어패드의 단점이 나타나지 않음

- 하이 익스커션 드라이버의 고음 특성은 밸런스드 연결을 강제

- 메인과 사이드 디쉬의 크기가 대등한 log감마 느낌의 밋밋한 첫인상

- 드라이버 내부와 외부의 급격한 음 밀도차를 줄이는 설계를 한다면, 

- 플래그십의 덕목인 상쾌한 개방감 경쟁도 가능할 듯(대신 현재의 토널 정확성은 다소 희생될 것으로 예상)











2. Full Score One 





컴포저와 마찬가지로 풀 스코어 원 앰프 또한 모니터링 성향이 나타납니다.

IC칩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은 디스크리트 설계 덕분에 오스트리안 사운드를 그대로 담아내려 노력하였습니다. 







XLR 단자 커버가 있어 사진과 같이 평소에 숨길 수 있습니다.






순수한 앰프이기 때문에 D90se DAC에 물려 사용하였습니다.

(토핑과 XLR 단자 위치가 반대이기 때문에 X자로 꼬아서 물렸습니다)




(사진 출처 : 기어라운지)



컴포저와의 매칭이 참 좋았습니다.

풀 스코어 원 앰프의 경우 자사 헤드폰을 서포트하는 느낌이 듭니다. 

컴포저의 표현력에 제약은 걸지 않되 모니터링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음의 갈무리를 지어줍니다. 


예를 들어 A90에서 컴포저의 극저역은 다이나믹 드라이버 특유의 잔향이 나타나는 성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풀 스코어 원은 잔향의 길이를 줄이고 투웅하는 느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덕분에 음의 위치 파악이 좀 더 쉬워집니다.



또한 풀 스코어 원에서 주목할만한 것이  TTT기능입니다.

True Transient Technology라는 뜻의 TTT는 쉽게 말해 드라이버의 잔향을 제어하고 반응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입니다.






 

비교 영상을 촬영하였습니다.

TTT는 진폭의 극단값에 위치하는 시간을 줄이는 듯한 인상으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펄럭거리는 시간을 줄이고 빠른 반응성을 목표합니다.

계측기가 있다면 정확하겠지만 없는 관계로 나안 체크하였습니다. 



인지음향적으로는 헤드폰의 사운드필드와 실제 공간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합니다. 


전면에 모니터링 스피커가 있을 때 맺히는 이미징과 유사한 형태이며, 

아래에 있는 저음이 미간 약간 아래까지 올라오며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음상이 형성됩니다. 굉장히 신기한 경험입니다.

대신 DD 특유의 다이나믹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안 오디오에서도 헤드폰에 맞게 on/off 설정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여러 헤드폰에 매칭해보니 소니 MDR-CD1700과 매칭이 가장 좋았습니다. 


특히 CD1700은 타겟과 거의 일치하는 헤드폰이기 때문에, 

헤드폰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니 실제 스피커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CD1700의 벡트란 소재 바이오셀룰로오즈 드라이버는 잔향이 길다는 단점이 있는데, 

TTT가 드라이버를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제어하여 명확한 음을 재생합니다.




_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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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K JNK님 포함 13명이 추천

댓글 17

댓글 쓰기

오스트리안오디오 밸런스드 맛을 보려면 400을 모아야 하네요... 내년 투자가 잘 풀리길 빌어야...

14:02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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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호루겔치던애

하이 익스커젼 드라이버 44mm 제품군 또한 밸런스드 입력에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9mm 기준, 유일한 단점이었던 까끌거리는 고음을 잡아버리네요.

14:08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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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좋은 헤드폰과 앰프인 건 맞는데 가격 또한 상당한 게 문제군요..;;
최근 구매를 고려중인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에 이점이 크다면
한 번 참고 넘어가는 것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14:07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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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연월마호

X65의 업그레이드 느낌이니,

해당 모델과 성향이 잘 맞는지를 고려한다면 좋은 헤드폰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ㅎㅎ

14:11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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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65대비 상하 서브로우까지 레인지가 얼마나 넓어졌을지...
14:17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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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형 플래그쉽이라니... 그 점 하나는 맘에 끌리는군요. ㅎㅎ;;

소위 각 회사의 플래그쉽들을 들어보면 고개가 갸우뚱한 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14:24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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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고가의 좋은 헤드폰과 앰프가 나온거네요. 기회가 되면 TTT 기능 포함해서 소리를 꼭 들어봐야 겠습니다.
14:27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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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X-65를 상자에서 꺼내는 저를 발견합니다.

플래그십 계보를 아주 요약해서 잘 설명해두셨네요. 

사실 YH-5000SE는 HP-1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플래그십 개념에서는 제외될 것 같습니다.

저는 구매 가능성은 없지만 흥미만점입니다.

왜 XLR을 감추려 했을까 부끄러워서 ㅎㅎㅎㅎ

언제나 감사합니다.^^

15:20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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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가 신기하네요. 구입은 못하겠지만, 잘 설명해주셔서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16:20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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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브랜드 파워가 너무 약하고 HI-X시리즈도 크게 흥하지 않은 상태에서

AKG라는 헤리티지가 없는게 아쉽네요. 

 이미 AKG 전직 엔지니어들이 만든 회사라는후광 효과도 떨어질 데로 떨어진 상태인듯 하고

일부팬층을 확보하긴 했지만 브랜드 제품들의 중고가격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인데...

기본기로 승부를 봐야 하는 레프런스 성향의 플레그쉽을 내놓는다.

가격적인 매력으로 의외의 성공할 가능성도 있긴하지만 플레그쉽 시장에서 쉽지 않을 듯 합니다.



04:10
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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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저 ttt 키고 들으면 24fps로 보던 영상을 120fps로 바꿨을 때랑 비슷한 기분일 것 같아요
설명을 쭉 읽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 근데 출시가 초읽기인 것 같은데 지금 딱 돈이 심각하게 없네요ㅠㅠㅠㅠㅠ

04:19
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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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VGP2024 수상에 빛나는 뛰어난 음질의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선라이즈님의 자세한 리뷰를 보니 천상의 소리나 다름 없군요. 추후 업데이트될 랭킹도 진심으로 대단히 기대됩니다
12:10
23.12.13.
흠 밸런스트가 고음을 잘잡아주는 군요.. 그러면 현재 65모델 40만원까지 할인이던데 조금 기다렸다가 정가에 밸런스드 제품을 사는 게 더 가치있을까요?
23:50
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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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본질적
현재 컴포저를 제외한 전 라인업은 밸런스드 미지원입니다. 65 밸런스드가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00:22
23.12.17.
SunRise
아..그렇군요 ㅋㅋ ㅠ 일단 지금 할인때 주워놔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1:23
23.12.17.

현재 Hi-x55를 사용하고 있는데, 고역에만 너무 치중된 느낌으라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헤드폰을 찾고 있었는데

오스트리안 오디오가 또 괜찮은 물건을 하나 출시했나보네요.

16:07
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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