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자브라 엘리트 8 액티브, MIL-STD-810H 무선 이어폰인데 모든 능력치가 높음

루릭 루릭
544 0 0

자브라 엘리트 8 액티브

MIL-STD-810H 무선 이어폰인데 모든 능력치가 높음



"이 ANC 무선 이어폰은 통화 품질과 소리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방수 방진 성능과 높은 내구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막 굴릴 수 있는 고급형 무선 이어폰이 실제로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자브라의 새로운 무선 이어폰 '엘리트 10 (Elite 10)'과 '엘리트 8 액티브 (Elite 8 Active)'는 사용 목적과 세부 사항이 다르지만 구조, 품질, 사용 경험이 매우 흡사한 형제 모델입니다. 엘리트 10을 스포츠 용도로 방수 방진 처리하고 미군용 스펙까지 갖춘 후 소리를 '포근한 저음형'으로 튜닝한 것이 엘리트 8 액티브라고 봐도 됩니다. 엘리트 10처럼 올라운더 개념으로 좋은 ANC 무선 이어폰인데... 막 굴릴 수 있습니다! (-_-)b


그러나 여러분이 링크를 타고 엘리트 10 리뷰를 읽으러 가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내용 복사 붙여넣기 70~80%로 구성된 엘리트 8 액티브 리뷰를 올립니다. 이를테면 다음의 문단도 엘리트 10 리뷰의 내용이지만 꼭 필요해서 복사 붙여넣기를 해둡니다.


두 제품을 두 달 동안 써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큰 회사의 특권(?)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을 했다는 겁니다. 무선 이어폰 엘리트 시리즈를 여럿 개발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상급의 무선 이어폰이 되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을 하나씩 나눈 후, 각 항목마다 넉넉한 예산과 기술력을 투입해서 모두 최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브라 엘리트 10과 엘리트 8 액티브는 제품 디자인에서 편한 착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음성 통화 품질이 훌륭하고, 사운드 측면에서는 요즘 하이파이 홈 오디오의 성향이 어떤지 상세히 조사한 티가 납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생김새인데 ANC 무선 이어폰의 능력치를 하나씩 두고 보면 모든 점수가 높게 매겨집니다. 단순해보이는 디자인 속에 충실한 기술과 센스가 가득 채워진 것입니다.


"스포츠 지향의 엘리트 8 액티브입니다. (IP68 이어폰, IP54 케이스, MIL-STD-810H 인증, 염수 내구성까지 포함)"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엘리트 10입니다."



동글동글한데 내구력 최강 무선 이어폰이라고 함



자브라 엘리트 8 액티브는 아주 작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정가 29.9만원의 무선 이어폰으로는 소박한 패키지로 보일 텐데, 구성품이 제품 본체, 실리콘 이어팁 세트, 충전용 USB 케이블이므로 박스를 크게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고급스러운 개봉 경험을 위해서 너무 많은 완충재와 큰 박스를 쓰기 보다는 이렇게 간결하게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스 아트에서는 바위도 부숴버리는 듯한 비주얼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이어폰'으로서 테스트를 거쳤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어폰 한 쌍을 수납하고 충전하는 케이스는 완전 동글동글합니다. 단, 엘리트 8 액티브의 충전 케이스는 엘리트 10의 케이스보다 조금 더 작으니 참조 바랍니다. (*두 모델의 보호 케이스 액세서리가 호환되지 않음) 배터리 충전은 USB-C 포트를 통한 유선과 Qi 규격의 무선 충전을 모두 제공합니다. 엘리트 8 액티브는 다크 그레이, 네이비, 블랙, 캐러멜의 네 가지 색상이 있으며 제가 쓰는 제품은 네이비 색상입니다.



엘리트 8 액티브는 내구력 최강을 목표로 설계된 무선 이어폰입니다. 그래서 밀리터리 등급의 방수 방진 인증을 받았는데요. 엘리트 10과 같은 기반에서 디자인된 제품으로 보이는데, 방수 방진 성능과 내구력을 위해서 실리콘 코팅과 내부 보강을 해두었습니다. 이 제품이 받은 인증 사항을 목록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1) IP68 인증된 이어폰

이어폰 중에서 물과 먼지에 견딜 수 있는 최고의 등급이라고 합니다.


2) IP54 인증된 충전 케이스

케이스에도 방수 방진 능력이 있는데, 유선 충전에 쓰이는 USB-C 포트와 자주 열고 닫는 뚜껑 때문에 물과 먼지가 튀는 것을 견디는 정도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3) MIL-STD-810H

밀리터리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밀 스펙 되겠습니다. 이어폰을 미군 규격에 맞춰서 험난하게 테스트한 후 받아낸 인증입니다.


4) Saltwater-proof

이어폰에 바닷물이 튀거나 운동 중 땀에 많이 쩔어도(?) 멀쩡한지 테스트했습니다.



이어폰이 이 정도 방어력을 갖추려면 밀폐력이 강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음향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트 8 액티브는 음질도 좋습니다. 엘리트 10보다 더 작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쓰며 더 단단히 감싸인 하우징을 지녔는데 사운드 튜닝을 잘 했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소리 감상편에서 더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내구성을 직접 확인해봐야 하지만 저의 깔끔 타는 성격이 도저히 용납하지 않아서 할 수 없었습니다. (이어폰에... 흙먼지를...?! 끼야아아아악!!!) 이에 대해서 여러분의 드넓은 자비와 양해를 구합니다. (-_-)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는 터치 패드가 아닌 물리적 버튼을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이 버튼의 클릭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문장 끝에 느낌표 두 개를 붙일 정도로 좋다는 말입니다. 버튼 누를 때 이어팁이 귓구멍을 찌르지 않아서 아주 편합니다. 더블 클릭을 해도 부드럽게 눌리며 기분 좋게 튕겨오르는 스위치 느낌이 좋습니다. 저는 터치 패드가 탑재된 무선 이어폰을 손으로 다룰 때마다 멋대로 음악이 재생되고 정지되고 하는 것이 늘 불편했는데, 엘리트 10과 엘리트 8 액티브에서는 그럴 염려가 없으며 버튼 클릭의 감촉도 즐겁습니다.


엘리트 8 액티브는 편하면서도 단단한 착용을 위해 조금 더 긴 노즐과 작은 실리콘 이어팁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노즐이 가늘고 이어팁이 매우 부드러워서 오랫동안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틀지 않고 노이즈 캔슬링 귀마개로 끼우고 있어도 됨) 이어폰 하우징 표면의 실리콘 코팅 덕분에 머리를 아주 세게 흔들어도 빠지지 않으니 운동에 딱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잘 살펴보면 노즐의 측면에 두 개씩 통로를 뚫어둔 것이 보입니다. 이어팁을 귀 속 깊이 끼운 상태에서도 공기가 통하게 해서 이압을 줄여주는 설계일 것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켜져 있어도 이압이 없으며 귀가 쾌적한데 엘리트 10보다는 밀폐감이 강합니다.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히어 쓰루(Hear Through) 기능도 있는데, 이 때 마이크에 유입되는 바람 소리를 제거해서 아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NC 이어폰 헤드폰들은 더 개방된 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ANC의 마이크 배치를 위해서 하우징에 구멍을 뚫어야 하며 이압 조절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더 밀폐된 하우징에 약한 ANC를 조합한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쇄 음파를 재생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물리적 구조로 소음을 막는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NC)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이게 제품 가격의 결정 요인이 되기도 함)


자브라 엘리트 10과 엘리트 8 액티브는 ANC와 PNC의 비중 조절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엘리트 10은 더 개방된 구조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강화하여 쾌적하면서도 효과적인 소음 감소를 추구합니다. 엘리트 8 액티브는 방수 방진을 위한 밀폐 구조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 강해졌으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약간 낮춰서 균형을 맞춘 듯합니다. 그래서 제품 사양으로는 엘리트 10의 ANC가 더 강하지만 실제 청취 환경에서는 두 제품의 소음 감소 수준이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ANC는 이어폰 헤드폰의 음질과 착용 경험에 큰 영향을 주므로 이 '균형'에 대한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전반적인 사용 경험이 좋다!


애플 에어팟 시리즈는 애플 제품들에서 가장 훌륭한 서비스를 보여줍니다. 운영 체제 단계부터 에어팟의 세부 설정을 지원해주기 때문인데요. 애플 제품을 벗어나면 서비스가 싹 사라지는 게 유일한 단점 되겠습니다. 그래서 자브라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서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가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어폰 자체의 사용 경험도 좋은데 전용 앱과 연동하면 더욱 더 좋아집니다. 애플 제품에서 에어팟을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은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Jabra Sound+)'이며, 엘리트 8 액티브를 구입 후 첫 페어링을 했다면 꼭 설치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앱이 활성화된 후 혹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라는 알림이 뜨면 바로 업데이트해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에서 이어폰으로 펌웨어 데이터를 전송한 후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닫으면 업데이트가 시작됩니다. 그 후 충전 케이스의 LED가 분홍색으로 점멸되다가 완전히 꺼지면 펌업 완료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 소리가 더 다듬어진 듯합니다. 첫 개봉 후 음악을 들었을 때는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 모두 고음에서 찌릿한 자극과 인공적인 음색이 조금 있었는데 펌업을 하고 나니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1.4.2 버전이며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새 버전이 최근 올라왔음)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의 설정 메뉴에서 음성 안내를 한국어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할 때처럼 이어폰에 언어 팩을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음악 듣는 것 뿐만 아니라 OTT 서비스의 시리즈를 감상할 때 여러 편을 쭉 이어서 봐도 됩니다. 무선 이어폰들은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넣어둔 동안에도 어느 정도 배터리 방전이 되는데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는 거의 그대로 유지됩니다. 엘리트 8 액티브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엘리트 10보다도 더욱 폭발적(?!)입니다. ANC를 켠 상태에서는 이어폰 8시간, 충전 케이스 배터리를 포함하면 총 32시간입니다. ANC를 끄고 쓴다면 무려 이어폰 14시간, 충전 케이스 포함 56시간이라고 합니다.


조용한 방 안과 소란스러운 산책로에서 몇 번씩 전화를 해봤는데요. 음성 통화 품질이 매우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통화할 때와 이어폰으로 통화할 때의 제 목소리 품질을 상대방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어폰 한 쪽만 착용하고 대화해도(싱글 모드) 놀라운 통화 품질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또한 음성 통화를 시작하면 자동으로 ANC가 약해지면서 주변 소리가 조금 개방되는 점도 편리합니다. 통화 중에 자신의 목소리를 일부 재생해서 밀폐감을 줄이는 사이드톤(측음) 기능도 있습니다. 이것은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에서 끌 수 있으니 편의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연결도 매우 편리합니다. 멀티 포인트를 지원해서 두 기기에 동시 연결해두고 전환하며 쓸 수 있는데, 이 전환이 빠르고 깔끔하게 됩니다. 페어링도 빠릅니다. 두 기기를 연결한다면 첫 번째 기기는 자동 페어링이 되고, 두 번째 기기를 추가할 때 수동 페어링을 하는데요. 좌우 이어폰의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수동 페어링이 시작됩니다. 기기의 블루투스 메뉴로 가서 자브라 제품을 선택하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는데 이 음성 안내가 끝나기도 전에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ㅇ_ㅇ)...



엘리트 8 액티브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실제 소음 상쇄와 자연스러움을 모두 챙긴 인상을 줍니다. 소음이 많이 줄어드는데 고막이 편하다는 겁니다. ANC의 설정이 낮은 중음과 저음으로 된 소음을 주로 상쇄하며 고.중음형 소음은 대부분 통과시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틀지 않고 ANC만 켜두어도 화이트 노이즈가 없어서 편하게 주변 소음만 줄이며 일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고.중음형 소음이 들리는데 음악은 듣고 싶지 않다면,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에서 배경 사운드를 재생해도 됩니다. '사운드스케이프 (Soundscape)'라는 항목인데 ANC가 저음형 소음을 줄여주는 동안 각종 배경 사운드로 고.중음형 소음을 덮어줍니다.


저는 평화롭게 주변 소음을 쓸어주는 파도 소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도 이런 기능이 있지만,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의 소리가 더 다양하고 품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배경 사운드로 채택된 음원의 품질부터 좋다는 뜻입니다.



영화 감상에 더 좋은 3D 공간 음향 효과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는 '돌비 애트모스 (Dolby Atmos)'가 기본 탑재된 무선 이어폰입니다. 기기와 컨텐츠의 호환 여부를 검토할 필요 없이 이어폰에서 직접 3D 공간 음향을 켜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을 통해 3D 공간 음향을 켜두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든 사용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공간 효과의 중복 적용을 피하기 위해서 재생 기기의 돌비 애트모스 옵션을 꺼주세요!)


돌비 애트모스 효과의 켜고 끄기가 이어폰에 저장되므로 다음에 이어폰을 꺼낼 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 때는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하는 소리가 마치 방 안에서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상 키보드 타이핑 소리는 마치 용수철 튀는 소리처럼 띠용띠용거려서 웃음이 터질 수 있음.)


멀티 포인트를 지원하므로 아이폰에서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을 실행하고 맥 미니에서 영화를 보면서 돌비 애트모스를 껐다켰다하며 청취해봤습니다.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의 돌비 애트모스는 영화를 볼 때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영화 사운드의 음색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넓은 공간감만 추가해줍니다. 소리에서 가상의 공간 울림과 반사를 만들어내는데 사운드 이미지를 머리 바깥으로 확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음악 감상에서도 재미있는 효과이지만 영화 감상에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SOUND



자브라 엘리트 8 액티브는 전용 개발된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블루투스 5.3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SBC, AAC를 사용한답니다.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에서 EQ 선택을 해보면 각 EQ마다 특징이 명확한데, 그 와중에도 엘리트 8 액티브 고유의 소리 속성이 거의 그대로 유지됩니다. 기본 사운드도 훌륭한데 모든 EQ의 사운드 시그니처까지 세심하게 통일해둔 것입니다.


이 감상문은 기본 사운드를 기준으로 작성하며, 기본 사운드는 고음과 낮은 중음을 낮춰서 청각 자극을 줄이고 저음을 든든하게 더한 설정입니다. 비교한다면 엘리트 10보다도 하만 타겟 소리에 더욱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엘리트 10은 하만 타겟 소리에서 중음을 보강했고, 엘리트 8 액티브는 고음을 조금 더 낮추고 저음 보강을 유지했다 - 이렇게 요약해도 될 듯합니다.


*포근한 저음형 이어폰인데 소리 해상도가 높다 (소름 돋음 + 양념)


여기에서 더 쉽게 정리한다면, 엘리트 8 액티브는 포근한 저음형 이어폰인데 소리 해상도가 높으며 듣기에 대단히 편안합니다. 화사하고 몹시 부드러운 느낌으로 청취자에게 긍정과 사랑을 심어주는 엘리트 10보다도 편하다는 말입니다. 스포츠 활동의 장시간 청취에서 든든한 베이스 펀치를 제공하되 두뇌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소리를 만든 듯합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사용할 때는 유저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EQ 선택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높은 중음을 많이 낮춰서 청각 자극을 거의 완전하게 제거했습니다. 고음의 일부도 조금씩 낮춰서 샤프하거나 밝은 느낌이 없도록 만들었군요. 그런데 7~10kHz 영역의 일부분을 조금씩 살려서 높은 소리 해상도를 확보합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포근한 소리가 들리는데 음악 속에 고음 연주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갑자기 소름 돋는 선명도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수많은 악기가 한 번에 쏟아지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스러운 상황에서 엘리트 8 액티브의 소리 해상도에 화들짝 놀라곤 했습니다.


단, 이 고음은 선이 가늘며 살짝 밝은 색채가 있어서 인위적으로 듣게 좋게 만든 인상도 줍니다. B&W, B&O의 비싼 무선 이어폰들이 그러한 것처럼 엘리트 8 액티브의 고음도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도록 잘 양념되어 있습니다.



*혹시... 이거 저음형 레퍼런스 이어폰인가?


저음이 아주 따뜻한 온도와 지나칠 정도로 부드러운 감촉을 내면서 귀 속을 가득 채웁니다. 100~200Hz 영역의 높은 저음을 완만하게 강조했으며 100Hz 아래의 초저음도 제법 보강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초저음의 웅장한 배경과 높은 저음의 묵직한 펀치가 모두 생생합니다. 다만, 단단하고 빠른 성향의 저음은 아닙니다. 고.중음에서도 청각 자극을 제거했는데 저음의 울림도 굉장히 부드럽고 편안하게 다듬어서 두개골까지 진동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 물건은 분명히 스포츠 지향 이어폰이지만 다른 브랜드 제품의 거대한 돌덩이 저음 펀치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저음을 조금 강조하고 고.중음의 거친 부분을 많이 줄여서 만들어낸 소리이므로, EQ를 기본으로 두고 듣는다면 '이거 혹시 저음형 레퍼런스 이어폰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소리의 입체감이 살아있다


기본 사운드가 엘리트 10보다 굴곡이 큰 편인데 이것이 또 다른 장점으로 이어집니다. 이어폰 헤드폰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에서 딥 (Dip, 움푹 패인 부분)이 크게 나오면 결함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심리적 측면에서는 청각 자극을 줄이는 한 편 소리의 입체감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풀레인지 드라이버 하나로 고.중.저음을 3-Way 분리해서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주파수 응답 형태의 조정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짐작하건대 엘리트 8 액티브의 주파수 응답에서 큰 딥은 없겠으나, 높은 중음(낮은 고음) 영역에 얕은 계곡을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훌륭한 입체감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음이 머리 둘레를 에워싸면서 높은 음 요소가 세밀한 사운드 이미지를 그려줍니다. 밀폐감 때문에 공간의 개방 수준은 엘리트 10보다 조금 좁지만, 소리의 형태 자체가 더 입체적이며 상하로 더 높고 깊게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좌우가 아니라 상하 방향으로 확장되는 사운드 이미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온화한 성격의 퍼스널 트레이너


저는 엘리트 10 리뷰에서 소리가 부드럽다고 열댓 번쯤 반복했는데, 엘리트 8 액티브는 그보다도 더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엘리트 8 액티브의 호불호를 나누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더 시원하고 뚜렷한 고음을 낼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무자극성 고음을 만든 모양입니다. 제품 기획에 따라서 일단 드라이버부터 저음형으로 골랐겠지만, 소프트웨어 사운드 튜닝에서 고음 부분을 심심하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EQ 선택으로 조절해도 본래 특성이 남기 때문에 엘리트 8 액티브 유저는 어쨌든 항상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으면서 운동을 하게 됩니다. 워크아웃을 위한 화끈한 비트의 댄스 뮤직인데 오늘의 루틴을 전부 마칠 때까지 들어도 청각이 지치지 않습니다.


헬스 클럽에서 퍼스널 트레이닝 강사를 만났더니 이 양반이 완전히 온화한 성격인데 설득력이 강해서 힘든 운동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강사는 기초 체력과 인내심이 장난 아니라서 물리적으로 아주 강한 휴먼입니다. 스포츠용 무선 이어폰에서는 엘리트 8 액티브가 딱 그런 부류라고 하겠습니다. 엘리트 10은 청취자의 두뇌로 긍정과 사랑을 주입하고, 엘리트 8 액티브는 그저 편하게 오랫동안 운동하라며 포근한 세뇌(-_-)를 시도합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