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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듀 A66 이어폰 심층 리뷰

헤메 헤메
17993 5 6

 

PROLOGUE

신기술 탑재한 엔트리 이어폰

피듀 A65 / 피듀 A66

이번에 리뷰하게 된 이어폰은 피듀 A66은 피듀의 엔트리 모델 A65의 뒤를 잇는 새로운 모델로, 피듀 브랜드 치고는 저렴한 6만 원 대 이어폰입니다. 보통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은 무난하게 나오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시도는 플래그십이나 고가 모델에 주로 적용되죠. 그런데 피듀 A66은 엔트리 모델임에도 'DVC'라는 피듀의 신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되었습니다. 피듀 A66은 또 피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우드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피듀 A66에 새로운 시도가 많이 적용된 걸 보면, A66은 엔트리 모델이지만 상당한 공을 들여 만든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A65 역시 상당히 괜찮은 모델이었는데 A66은 이를 잇는 모델이면서 새로운 기술도 대거 적용된 모델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됩니다. 그럼 피듀 A66은 어떤 이어폰일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ACKAGE

피듀 A66의 패키지 재질 및 형태는 A65와 같은 듯합니다만, 디자인이 요즘 피듀 패키지처럼 블랙 컬러로 바뀌면서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가격대 이어폰들에서 느끼기 힘든 좀 중후한 느낌을 풍깁니다.

구성품은 피듀 A66 이어폰 본체, 실리콘 팁 3 사이즈, 폼 팁 1쌍, 클립, 파우치와 품질 보증서(?) 같은 것이 제공됩니다. 구성품은 A65와 비슷한데 이어팁이 바뀌었습니다.

이어팁은 소재가 좀 더 쫀득해졌고 형상은 소니 하이브리드 이어팁과 비슷합니다. 또 더블팁이 폼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폼팁의 재질은 컴플라이 폼팁과 크리스탈린 오디오 폼팁의 중간 정도 느낌입니다.

파우치는 피듀 A65와 같은 스웨이드 재질의 파우치입니다. 파우치 타입의 이어폰 케이스 중에선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이어폰을 넣어도 사이즈가 컴팩트해서 휴대성이 좋습니다. 
  
 

DESIGN

에보니 우드 + 메탈 하우징

피듀 A66의 디자인은 총알형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A65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이며 소재도 메탈에서 나무로 바뀌었습니다. 삼각형의 독특한 형상과 보이스 코일 같은 금속 마감으로 유니크했던 피듀 A65의 디자인과 달리, 피듀 A66의 디자인은 음악 감상용 우드 이어폰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같은 우드 소재를 쓰는 JVC 우드 이어폰이나 메제 12 클래식 같은 모델과 인상은 비슷한데, 디테일이 달라서 실물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하우징의 크기도 A65에 비해 많이 작아졌으며, 유닛 무게도 훨씬 가 가벼워져서 착용감이 더 편해졌습니다.

하우징 상단에는 피듀 로고가 음각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하우징 후면은 메탈로 제작되어 있으며 'FIDUE ACOUSTIC · DVC TECHNOLGY'라는 문구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DVC 테크놀로지를 매우 강조하는 모양새입니다. 후면에 큼직한 포트가 위치해 있는데, 완전히 개방된 것은 아니어서 일반적인 볼륨 수준에선 누음이 거의 없습니다. 차음성은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 인이어 이어폰 수준으로,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노즐 파츠 역시 금속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피듀 A65의 노즐과 비슷해 보이지만 새로 디자인되어 사이즈와 형태가 다릅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피듀 A65와 노즐 부품을 공용으로 쓸 수도 있었을 텐데, 음향 성능을 위해 새롭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드라이버의 소리를 왜곡 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즐의 길이와 구경 등을 계산해서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노즐 댐퍼는 메탈과 직조 소재를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 댐퍼를 사용해서 고음을 제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즐 하단에는 전면 덕트도 위치해 있습니다. 이 덕트로 저음 양감을 조절하고 착용할 때의 압력을 해소해서 압박감을 없앱니다. 그래서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DVC 드라이빙 테크놀로지

피듀 A66에는 피듀가 매우 강조하고 있는 'DVC 드라이빙 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DVC는 Dual Voice Coil의 약자입니다. DVC는 진동판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보이스 코일을 두 개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피듀의 설명에 따르면, 완전히 동일한 특성의 보이스 코일 2개로 진동판을 구동하면 일반적인 싱글 보이스 코일 드라이버에 비해 진동판을 보다 높은 구동력으로 구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동판이 보다 민첩하게 반응해서 소리가 보다 디테일하고 풍부해지며 명료도 또한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핀 진동판

또한 A66에는 피듀 최초로 그래핀 진동판이 사용되었습니다. 카본 한 층으로 이루어진 그래핀은 종이보다 1000배 가벼우면서 금속보다 200배 강한 특성으로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소재죠. 진동판은 가벼우면서 동시에 견고해야 고음 성능이 좋아지는데, 현존하는 소재 중 특성이 가장 뛰어난 그래핀은 당연히 진동판 소재로 최적일 것입니다. 물론 피듀 외에 다른 이어폰 메이커 중에서도 그래핀으로 진동판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피듀에 따르면 그래핀 진동판을 완벽히 컨트롤하기 위해선 보다 높은 구동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DVC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6심 은도금 페브릭 케이블

피듀 A66의 케이블은 은도금 동선으로 피듀 A65의 7N OFC 선재보다 업그레이드되었으며, 120가닥을 6심으로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또한 좌우 그라운드 분리 처리가 되어 크로스토크를 낮추었다고 합니다. 피복은 패브릭 소재가 입혀져 있는데, 피듀 최상위 모델인 A91 시리우스의 케이블에 사용된 패브릭과 비슷한 하이엔드 패브릭 소재라서 보풀이 생기지 않고 내구성이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A66의 직조 케이블은 유연하고 촉감도 좋으며 터치 노이즈도 많이 줄여줘서 사용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커널형 이어폰은 오버이어가 아니면 터치 노이즈를 완전히 피할 순 없기 때문에 클립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버튼 리모트 마이크, Y 분기점과 플러그는 모두 메탈로 제작되어 있으며 Y자 분기점에는 특이하게도 시리얼 넘버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이어폰을 시리얼 넘버로 관리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SOUND

밀도감 높고 자연스러운 올라운드 풀 사운드

밸런스가 우수하며 음색이 고급스럽다

피듀 A66은 DVC나 그래핀 진동판, 에보니 우드 하우징 등 피듀의 새로운 기술과 시도가 많이 들어간 이어폰이지만, 사운드 자체는 실험적이지 않고 정석적입니다. A66에 사용된 기술들은 본연의 소리를 더욱더 좋게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듯합니다. 보통 신기술이 처음 적용되는 제품에는 뭔가 어설픈 점이 있기 마련인데, A66의 사운드는 완성도가 아주 높습니다. 피듀 A66의 사운드 성향은 저음이 조금 강조된 올라운드 스타일로, 저음이 좋으면서 다른 음역대의 균형감이 뛰어난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소리는 정확한 편이지만 너무 분석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소리의 밀도감이 특히 좋습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한 개로 좋은 소리를 만들 때 따라야 할 문법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저음역대 양감은 인도어에서 들을 경우 저음 양감이 살짝 강조된 것처럼 느껴지며, 아웃도어에서 들을 경우 저음 양감이 딱 좋게 들릴 정도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저음의 느낌이 상당히 좋은데, 전면 덕트를 사용해 양감을 조절 했음에도 극저음 손실이 거의 없으며 묵직하게 재생됩니다. 저음의 질감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만들어내는 저음답게 여유감이 느껴지는 편인데, 저음이 풀린듯한 느낌이나 탁한 느낌이 없습니다. 웅장하고 탄력 있으며 밀도 높은 짙은 저음입니다.

중음역대는 매우 잘 튜닝되어 있습니다. 중역부터 중고역에 이르기까지 빈틈이 없이 재생되어 보컬이나 악기가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재생됩니다. 각 보컬이 지닌 특유의 질감이나 고유의 음색을 사실적으로 들려주면서도, 보컬의 선을 얇게 만들지 않고 굵직하고 농염하며 밀도감있게 표현합니다. ㅅ, ㅍ, ㅊ 등의 발음이 귀에 거슬리게 들리는 치찰음은 조금 생략해서 부드럽게 들려줍니다. 위치 상으로는 보컬이 정 위치에서 표현되며 밀리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고음역대는 선명하면서도 매우 매끄럽게 재생됩니다. 전체적인 고음의 양감은 살짝 키워져 있는데, 특정 영역만 강조된 것이 아니라 폭넓게 아주 약간만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음이 튀거나 거슬리는 느낌 없이 매끈하고 정확하게 들리는데도 약간의 청량감이 함께 느껴집니다. 또한 A66의 고음에는 착색감이 거의 없습니다. 고음에 금속성의 인위적인 질감 혹은 날카로거나 경질적인 느낌을 부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본래의 고음 질감을 전달할 뿐입니다. 초고음은 양적으로는 특별히 강조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핀 소재의 사용으로 대역폭 자체는 넓은 편이어서 거친 느낌이 적으면서도 디테일을 잘 살리며 소리가 트여있는 느낌을 줍니다.

한편, 피듀 A66은 음장감의 표현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리가 플랫하면 소리가 평면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피듀 A66은 밸런스가 좋음에도 음장의 크기가 꽤 넓습니다. 가운데에 위치한 보컬을 기준으로 깊고 넓게 펼쳐지는 공간의 느낌을 입체적으로 연출합니다. 피듀 A66의 밸런스형 이어폰 중 흔치 않은 공간감을 들려주는 이유는 적절하게 강조된 저음과 후면 포트가 만들어내는 개방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작인 피듀 A65와 비교해서는, 역시 A66이 훨씬 좋습니다. 단순 업그레이드라기엔 차이가 좀 큽니다. 피듀 A65도 여전히 가격대에서 아주 좋은 이어폰이며 저음의 강력함을 원하는 분께는 A65가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A66의 밸런스와 음의 완성도가 훨씬 뛰어납니다. A65가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라면, A66은 가격 대비를 넘어서 사운드 그 자체로 좋다는 느낌입니다.

MEASUREMENT

피듀 A66은 모범적인 주파수 응답을 자랑합니다. 저음역대는 10dB 정도로 적당히 강조되어 있으며, 전면 덕트 튜닝으로 인해 극저음 롤오프가 있긴 하지만 2~3dB 수준이며, 청감시 극저음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중음역대~중고음역대는 매우 균형 잡혀 있으며 중고음이 살짝 강조되어 있지만 피크 없이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치찰음 음역대는 살짝 억제되어 있습니다. 초고음 양감은 많지 않은 편인데 대역폭은 넓습니다.

THD는 600Hz에서 약간 높아지지만 전대역 1% 이하로 왜율이 가청되는 일이 없습니다. 임피던스는 16옴 수준이며 다이나믹 드라이버답게 평탄한 특성을 보입니다. 어느 기기에 물려도 소리가 변하지 않고 구동이 쉽습니다.

 
  
 SUMMARY

신기술로 완성도를 더욱 높인 최초의 웰메이드 우드 이어폰

단순한 가성비 이상의 이어폰

이상 피듀 (FIDUE) A66 DVC 이어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리뷰해 본 피듀 이어폰들은 모두 좋은 인상을 남겼는데, 피듀 A66 역시 소리로 깊은 감명을 남겼습니다. 피듀가 처음 적용하는 DVC 드라이빙 테크놀로지나 그래핀 진동판, 우드 하우징의 새로운 요소들이 모두 적절히 사용되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정 취향을 타지 않는 올라운드 튜닝에 저음도 적당히 강조되어서 어떤 음악에나 잘 어울리는 소리라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소리의 이어폰이며, 저음 중음 고음 어느 한 대역도 놓치지 않은 튜닝이 돋보이는 이어폰입니다. 그래서 10만 원 대 이하의 이어폰 딱 하나를 고르라면 A66에 한 표를 주겠습니다. 하나의 이어폰으로 인도어 아웃도어 모두에서 다양한 음악을 커버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피듀 A66의 소리는 그저 가격 대비 소리가 좋은 무난한 밸런스형 사운드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운드 밸런스가 좋으면서도 DVC 기술을 통해 소리의 밀도감이 높고 음장감이 좋은 뛰어난 사운드의 이어폰이라 음향 애호가분들도 들어볼 가치가 있는 이어폰입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보기에 피듀 A66은 사상 최초의 올라운드형 우드 이어폰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드 하우징 이어폰들은 사운드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개성이 너무 강한 모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드 이어폰의 대명사인 강 V자 사운드의 JVC야 말할 것도 없고, 메제 12 클래식 역시 제 기준 취향을 매우 많이 타는 소리였습니다. A66의 사운드 성향이 이런 이유는 A66을 만든 '피듀'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소리에 특유의 음악성을 더해 음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는 '중용지도'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피듀가 앞으로 선보일 DVC 고급 모델들도 많은 기대가 되는군요.■

 

 

본 리뷰는 '피듀코리아'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 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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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SunRise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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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판 찌걱임이나 이압이나 좌우편차도 없는데다 디자인도 더 좋고 선재도 더 좋아보이는군요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현재 출시된 SF 드라이버 적용 제품들 대신 이걸 사는게 낫겠다 싶습니다 

18:23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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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메

어차피 각자의 취향에 더 근접하도록 EQ를 하는 거라면, 10 kHz~ 초고음이 잘 나오는 DIRAC MK2도 경쟁력이 있겠다 싶네요.  
 저는 즐감하려고 SRH840의 음색과 비슷하게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800 Hz에서 +5 dB, 12~13 kHz에서 +5 dB정도로 조절하죠.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DIRAC plus MK2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
  
 https://www.0db.co.kr/xe/REVIEW_0DB/340337 

18:46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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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디락은 직접 써보니 소리 기본기로 깔 데는 전혀 없는데
유저 편의성 및 제품 자체의 완성도는 아직 부족한 듯 싶어서 그렇습니다.
디락 플러스 MK2에서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길...
19:05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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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메

위와 같은 형태의 하우징과, 케이블이 나오는 부싱까지의 거리가 짧은 경우, 제 귀에서는 착용감이 좀 걸리적거리고, 작은 팁을 써서 이도 안으로 쏙 들어가게 착용하기 어렵더군요.
물론, 반대로 깊게 넣는 걸 싫어하시는 분도 많은..

19:56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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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전 개인적으로 깊게 넣는걸 좋아합니다만
디락은 돌피니어랑 다르게 착용시 진동판이 받는 압력 문제가 해결이 덜 되었더군요 ㅠ
후속작에선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07:52
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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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듀꺼는 전체적으로 다들 평이 좋네요. 
A66은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헤메님 리뷰보고 
급관심이 생겼습니다. 리뷰 잘보고 갑니다~ ^^

21:33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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