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캐스트 디렘 e3c 간단 후기

<본 제품은 소니캐스트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최신 입문형 바디가 오래된 플래그십 바디보다 우수한 점이 있다는 점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플래그십에서 먼저 시도된 기술적 접근이 보급기로 점차 확산되면서 안정화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디렘이 그와 비슷한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특히 c타입 단자 기본 탑재는 기존에 디렘댁에서 나타났던 팝노이즈에 대한 대비책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전략입니다. 받아보기 전까지는 걱정하였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오히려 기존 디렘댁보다 더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오히려 호환성을 위해 볼륨 조절 기능까지 사라졌던 종래기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디렘댁 최신 버전에서는 볼륨 조절은 어려워도 팝노이즈 없는 음감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패브릭 케이블에 벨크로 타이를 동봉한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벨크로에 붙은 케이블을 떼어내느라 표면 직물에 손상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1세대 디락 대비 약간 뚱뚱해진 유닛은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하다 생각하는데, 1세대가 극히 짧은 시간에만 팔린 제품이라 이제는 의미가 없는 논의입니다. 

이어팁을 세척하려고 분리하는데 노즐부가 금속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외에도 공장도 한국 하이젠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소니캐스트가 예전부터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라면 2.5k가 지나치게 솟아 소위 깡통소리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서 고음의 매끄럽고 유기적인 반응보다는 비강쪽 시원한(?)소리가 강조되는 특성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디렘 프로를 ief타겟에 맞게 eq할 때는 해당 부분을 집중 공략하여 깎았던 기억이 납니다.

(Red - direm pro 2, Blue - direm e3c)

출처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585711279

이번 e3c도 2.5k 양감을 비슷하게 맞췄으나, 극저역을 디렘프로 2 대비 올렸습니다.

대역폭을 10Hz까지 내려서 서브우퍼의 느낌을 더욱 살리는 튜닝 의도가 엿보입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디램댁에서 dsp를 적용한 것이 아닌가 싶은 극저역 댐핑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디램댁은 단지 3.5단자가 없는 모바일을 위한 것이지 전혀 음색적으로 변조(EQ)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c단자를 제거하고 3.5단자를 납땜해도 소리가 같습니다.

(Red - direm pro 2, Blue - direm e3c)

출처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585711279

그래서 극저역과 2.5k 양 축에 기댄듯한 음색이 납니다. 3k이후 대역은 이도공진을 억제하여 스피커처럼 튀지 않는 응답을 모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2.5k를 깎은 상태에서 극저역과 고음역대 정리를 했다면 뉴트럴한 응답을 얻기 쉬웠을텐데, 소니캐스트에서는 리드미컬한 극저역을 목표로 한 것 같습니다.

소니캐스트 자체 타겟이 점점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Blue - 추천하는 EQ 방향성. LF, PK, PK 추천)

원 그래프 출처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585711279

다만 e3c는 극저역 특정 대역 이후로 에너지가 감소하는 인상이라 '2.5k를 먼저 줄이고' 이후에 그에 맞는 극저역 양감을 조절한다면 더욱 밸런스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F 드라이버가 채택된 제품은 전부 2.5k가 솟아있던데 둥근 고음 응답의 제품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3.5 단자가 사라지는 모바일 시장의 특수성에 대응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고품질의 c타입 DAC이 탑재된 유선 이어폰 중에서도 우수한 제품이라 간편한 입문용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