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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Aune X1s Pro

루릭 루릭
12741 2 1

 

Aune X1s Pro

음악적 즐거움을 요리하는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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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e의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 회사의 스테디 셀러 앰프들이 프로(Pro) 레이블이 붙은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됐는데, 소리가 모두들 굉장합니다. (-0-);

 

출력이 크게 올라갔고,

 

소리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저음의 울림이 깊고 웅장하게 됐는데,

 

고음은 더 밝고 예쁘게 살아납니다.

 

즉, 음악의 맛을 살리는 측면에서 모두들 굉장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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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PC로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헤드폰 유저들은 USB DAC와 헤드폰 앰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PC의 헤드폰잭은 출력이 매우 높지만 소리 품질이 그리 좋지 않고 배경 노이즈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DAC와 헤드폰 앰프가 결합된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를 사용합니다. 헤드폰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수준의 소리를 내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수십만원대의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 한 대만 장만해도 훨씬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CD 수준 이상의 음질을 제공하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들 덕분에 PC를 켜지 않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서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때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디지털 연결로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를 더하면 무척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X1s 프로(Pro)는 작고 편리한 데스크탑 앰프 한 대로 이어폰과 헤드폰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적 선택이 되겠습니다. 단, 출력(게인)이 기본적으로 높게 고정되어 있어서 대형 헤드폰에 더욱 적합한 제품이니 참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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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7세대까지 성장한 X1s

 

사실 Aune X1이라는 헤드폰 앰프 모델을 아는 분도 꽤 있을 것입니다. 중국 내부의 헤드파이 커뮤니티에서 시작하여 11년 동안이나 진화를 거듭해온 제품이거든요. 처음에는 이 가격으로 이런 소리가?!라는 반응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현재는 더욱 다듬어진 디자인과 매번 업그레이드되는 소리 품질로 Aune의 고정 간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X1s의 리뷰를 했던 적이 있는데, X1s 프로의 소리는 X1s 오리지널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 사이에 출시됐던 X1s 10주년 기념판의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으나 그것도 X1s 프로와는 다른 소리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이번으로 무려 7세대가 되는 X1s 프로는 그 소리가 S6 프로, S7 프로와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제품을 S6 프로의 크기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귀로 듣기에 자연스러운데 고음과 저음의 알맞은 양념이 있어서 듣기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훨씬 비싼 앰프들보다 마음에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먼저 제품 박스부터 열어봅시다. X1s의 이전 제품도 이랬는지 모르겠는데 패키지 디자인이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박스 포장의 내부도 깨끗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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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는 X1s 프로 본체와 함께 전원 어댑터, 전원 케이블, USB 케이블, 미니 CD에 담긴 제품 매뉴얼과 드라이버 파일, 헤드폰용 6.3mm 변환잭과 RCA 커넥터 캡이 들어 있습니다. 원래부터 간편한 사용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인지라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이 전용 품목입니다. 어차피 이 제품을 선택할 유저 여러분은 라이트한(?) 용도로 둘 터이니 문제는 없겠지요. X1s 프로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쓴다면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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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포함되는 USB 케이블은 그냥 사용해도 좋지만 X1s 프로의 소리가 여러분의 예상보다 훨씬 좋을 것이므로(대놓고 장담하는 중) 10만원대 이상의 USB 케이블로 교체하시길 권합니다. 기본 USB 케이블에서 고급형 USB 케이블로 바꿔야만 앰프의 소리에서 막힌 것이 뚫립니다. 이후 추가로 설명하겠지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여 192/24 PCM이나 DSD 재생이 필요하지 않다면 PC의 USB 연결보다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옵티컬 연결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1미터 5만원짜리 광 케이블로도 훨씬 비싼 USB 케이블보다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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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s 프로는 실버와 블랙 색상이 있습니다. 제가 빌린 제품은 블랙이며 무광택의 도색과 전면 패널 및 볼륨 노브의 샤프한 가공이 제법 멋집니다. 네모반듯한 박스 모양에서 벗어나 둥근 곡선으로 케이스를 디자인했으며, 둥근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Aune 제품들은 별도의 랙(Rack)이 없어도 깔끔하게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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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e의 앰프들은 케이스가 두껍고 무른 감촉의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여러 오디오 판매처 및 제작자 여러분과 교류하면서 들어본 바로는 이 소재의 공진 제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회사의 하이엔드 앰프에서도 이런 알루미늄 케이스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뭔가 반짝반짝하거나 예쁘게 보이지는 않으며 표면을 손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하얀 자국이 남지만 소리의 선택으로는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하얀 자국은 헝겊으로 닦으면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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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s 프로의 크기는 가로 145 x 깊이 171 x 높이 45 mm이며 무게는 2kg으로 작고 가벼운 데스크탑 용도의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입니다. X1s 프로의 6.3mm 커넥터로 헤드폰을 감상해도 되고, 후면의 아날로그 출력에 액티브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어도 좋습니다. 또, 아날로그 라인 입력도 있으므로 X1s 프로를 다른 외장 DAC의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로 쓰거나 오디오 시스템의 프리 앰프로 쓸 수도 있습니다. 제품 후면의 전원 스위치는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게 될 때 쓰는 것이며, 매일 사용한다면 그냥 켜두기를 권합니다. X1s 프로는 클래스 A 앰프를 탑재했으면서도 발열이 아주 적은 편입니다.

 

 

3개의 DAC 필터 모드, 768/32 PCM, DSD 512

 

이 제품의 DAC 칩은 ES9038Q2M이며 세 가지 필터 모드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앞쪽의 입력 선택 버튼(Input)을 4초 동안 길게 누르고 있으면 Opt, Coax, Line In의 LED가 순서대로 빨강색으로 점멸하는데요. 이 때 원하는 위치에서 LED가 점멸할 때 버튼에서 손을 떼면 됩니다. 이후 입력 선택 버튼을 2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빨강색 LED가 빛나는 위치를 통해서 현재의 필터 모드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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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 : Fast Roll-off

 

Coax : Slow Roll-off

 

Line-In : Minimum Phase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DAC 필터 모드의 선택은 음반의 종류에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빠르고 강한 종류의 음악이라면 패스트 롤 오프, 느릿하고 편안한 음악이라면 슬로우 롤 오프 - 이런 식입니다. 또는 전자 음악이나 스튜디오 레코딩 음반은 패스트 롤 오프, 어쿠스틱 음악이나 라이브 레코딩 음반은 슬로우 롤 오프로 선택해도 좋습니다. 아니면 PCM 재생에는 패스트, DSD 재생에는 슬로우로 선택해도 될 것입니다. (*미니멈 페이즈는 어디에나 통할 수 있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옵션이라고 봅니다.) 음악을 재생하면서 입력 선택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계속 필터 모드가 바뀌므로 각 모드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무척 미세하지만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권장했으나 X1s 프로는 PC의 USB 연결로 고해상도 음반을 감상하기에 좋은 물건입니다. USB에서 지원하는 해상도의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입니다.

 

USB : 768 kHz / 32 bit PCM, DSD 512

 

코엑시얼 : 384 kHz / 24 bit PCM, DoP 128

 

옵티컬 : 192 kHz / 24 bit PCM, DoP 64

 

그리고 요즘 나오는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 중에는 스마트폰과 USB 연결이 되는 제품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젠하이저 HDVD800도 아이폰과 USB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자 부가적인 액세서리가 필요한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OTG 케이블을 사용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애플의 라이트닝-USB 3 카메라 어댑터에 USB 케이블을 더해서 연결합니다. X1s 프로 역시 제품 박스와 매뉴얼에서 스마트폰 연결이 된다고 강조 중이며 직접 확인해보니 잘 연결되었습니다. 단, 애플의 라이트닝-USB 3 카메라 어댑터는 파일 해상도의 제한이 있으니 참조해둡시다. 별도의 음악 재생 앱을 사용해도 애플 연결 규격에서 원래 고해상도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애플 뮤직을 사용한다면 알맞은 연결이 될 것입니다.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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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기부터 소스 기기를 애플 맥 미니 Late 2012에서 블루사운드 노드 2i로 바꿨습니다. 미니 PC와 USB 연결로 감상하는 방식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옵티컬 연결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입니다. USB 연결은 192/24 이상의 PCM 재생이나 DoP를 통한 DSD 재생을 할 수 있으나 PC로부터 다양한 노이즈가 유입되며 USB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진다는 변수가 있습니다. 하드코어한 고해상도 파일 재생이 아니라, CD로부터 리핑한 파일이나 타이달 MQA 스트리밍을 주로 사용한다면 같은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라도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디지털 연결된 상태에서 훨씬 깨끗한 소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여건에 맞춘 선택이며 DSD 파일을 들을 때에는 맥 미니의 USB 연결을 사용했습니다. (윈도우 7 + Foobar2000, 맥 OS + 오디르바나)

 

이번에 빌린 X1s 프로는 판매처에서 몇 주 동안 사용하여 번인(에이징)이 완료된 제품입니다. 그래서 새 제품을 1주 정도 사용해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리라 예상합니다. 또한 전원 어댑터 끼우는 방향을 선택하여 극성을 맞춘 후에 감상했습니다. 극성 맞춤은... 자신이 듣기에 자연스러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전원 어댑터를 끼우고 들으면 그만입니다. (-_-)a 헤드파이를 오래 해보셨다면 극성이 맞지 않아서 거칠게 들리는 소리를 바로 감지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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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솜씨의 소리 요리사

 

X1s 프로의 성향은 정밀하고 건조한 성향과 완전히 반대인 소리로, 느릿하고 촉촉한 성향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전형적인 클래스 A 앰프 느낌을 냅니다. DAC 쪽의 사운드 시그널은 정교한데 아날로그 회로 쪽이 아주 굵으면서도 부드럽고 포근한 인상을 주는군요. DAC 필터 모드를 패스트 롤 오프로 맞춰도 그렇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그레이스 디자인 M900과 비교 청취해보니 X1s 프로의 소리 특징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소리를 건드리지 않고 전달하는 것과 음악 감상의 행복을 위해서 듣기 좋게 요리해주는 것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S6 프로, S7 프로와 마찬가지로 X1s 프로 또한 솜씨가 매우 좋은 소리 요리사입니다.

 

X1s 프로의 후면에 있는 아날로그 라인 아웃은 출력 레벨 2V이며 다른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에 연결했을 때 소리가 든든한 인상을 줍니다. 오래 전부터 사용 중인 Aune S7(프로 아님)을 X1s 프로에 연결해서 들어보니 라인 아웃에서도 X1s 프로의 독특한 음색이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S7은 S7 프로보다는 음이 수수하고 굵은 인상을 주는데, X1s Pro를 외장 DAC로 사용하자 갑자기 진하고 촉촉한 소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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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게인으로 고정된 헤드폰 최적화 앰프

 

X1s 프로는 볼륨 노브를 정면에서 볼 때 방향이 최소 상태입니다. 그런데 방향으로만 올려도 오디지 LCD-2가 쩌렁쩌렁 울립니다. 오디지 헤드폰 중에서는 그나마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LCD-2이지만 이 앰프의 게인(Gain)이 무척 높게 설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형 헤드폰 전용 앰프라고 보는 게 좋겠습니다. 다른 헤드폰으로는 젠하이저 HD800과 포칼 엘레지아를 연결해보았는데 이들 역시 볼륨 노브 방향을 겨우 넘길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가 나옵니다.

 

겨우 세 대의 헤드폰이지만 베스트 매칭이 있었습니다. 제가 듣기에 X1s 프로는 진하고 부드러운 소리 성향과 높은 출력이 오디지 LCD-2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Aune에서 레퍼런스 헤드폰을 오디지 제품으로 선택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짝입니다. 포칼 엘레지아에서도 LCD-2와 유사할 정도로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포칼 헤드폰 중에서 엘레지아는 음색이 덜 밝은 편이지만 X1s 프로의 촉촉한 고음이 더해지자 많이 달콤한 맛이 되었습니다. 엘레지아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최대한의 예쁘고 화사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스 기기의 음색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는 젠하이저 HD800도 연결해봅니다. 이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가 소리의 요리사라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는 결과였습니다. HD800에서 이렇게 진하고 촉촉한 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HD800의 샤프 & 클린 성향을 선호한다면 마이너스 매칭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귀가 즐겁고 편안한 소리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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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으로 들어봐도 노이즈가 없음

 

X1s 프로의 헤드폰 출력에 6.3mm 변환잭을 사용해서 커스텀 이어폰 몇 개를 연결해본 결과,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아서 앰프의 화이트 노이즈를 어김없이 들려주는 얼티멋 이어스 UE5 Pro, 웨스톤 ES60에서도 노이즈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일시 정지한 상태에서 볼륨 노브를 방향 너머까지 올렸을 때 매우 약하게 스으~하는 존재감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현재까지 수많은 Aune 앰프들을 사용해봤지만 다들 화이트 노이즈 제거를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극히 고요한 배경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겠습니다. (전원 접지를 해두었다는 가정 하에서)

 

이 앰프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의가 필요합니다. 로우 게인 옵션이 없고, 굉장히 높은 출력으로 고정되어 있으니, 고감도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너무 큽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이어폰들은 드라이버 감도가 100 dB/mW를 넘으며, 요즘 출시되는 헤드폰 앰프들은 대부분 32옴 정도의 낮은 임피던스 범위에서 높은 출력이 나오도록 설계됩니다. X1s 프로의 출력은 32옴에서 560mW나 됩니다. 이렇게 낮은 임피던스에서 높은 출력이 나오는 앰프인데, 낮은 임피던스와 높은 드라이버 감도를 모두 지닌 요즘 이어폰들을 연결하면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커스텀 이어폰을 연결했을 때에는 앰프의 볼륨을 최소로 내린 후 극히 조금씩 올려서 감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폰 속 드라이버의 허용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정도로 크게 부풀어오른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이런 소리를 더 좋아하는 유저도 있겠으나 음압이 너무 강해서 청력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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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감도가 낮은 이어폰을 대형 헤드폰으로 만든다

 

그런데~! 임피던스가 100옴으로 높고 드라이버 감도가 90dB로 상당히 낮은 이어폰 - 이티모틱 리서치 ER4S는 다른 헤드폰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래 드라이버 감도가 낮게 맞춰진 파이널 E 시리즈 이어폰도 좋은 매칭이 되었습니다. 에이징이 완료된 E1000, E2000, E3000으로 청취해보았는데, 볼륨 노브를 방향으로 둔 X1s 프로에 연결했을 때 다들 소리의 격변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E3000에서는 대형 헤드폰 같은 웅장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헤드폰잭에서는 조용히 울리던 E 시리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X1s 프로에서는 커다란 북처럼 펑펑 터집니다.

 

*정밀한 사운드 시그널 + Aune 특유의 음색

 

Aune의 프로(Pro) 시리즈는 소리의 정밀함을 지니면서도 명확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S6 프로, S7 프로, X1s 프로 모두가 그러한데, S6 프로와 X1s 프로는 서로 다른 DAC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저음의 두께와 규모만 다를 뿐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S6 프로는 AK4497, X1s 프로는 ES9038Q2M) 회로 설계를 한 제작자가 자신의 청감으로 Aune 프로 시리즈 특유의 음색을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음색은... 참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화려하면서도 웅장합니다.

 

이 후기의 첫 문단에서 나온 표현을 다시 꺼내봅시다. 사실은 네 개의 문장으로 X1s 프로의 소리 특징을 모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출력이 크게 올라갔고,

소리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저음의 울림이 깊고 웅장하게 됐는데,

고음은 더 밝고 예쁘게 살아난다.

 

X1s 프로는 S6 프로, S7 프로처럼 대형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 엄청난 파워를 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휴대용 앰프들을 압도하는 높은 출력을 지니고 있으며 아날로그 앰프 쪽의 튜닝이 대단히 잘 되어 있습니다. 더욱 정밀하면서도 몹시 두툼한 선과 높은 밀도를 느낄 수 있도록 부품 선택도 다르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음의 끝이 말끔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약간 밝은 색상과 화려한 뉘앙스를 표현합니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든 간에 고음이 더 예쁘고 곱게 들리며 중음과 저음은 훨씬 깊고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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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느린 호흡, 자연 악기 연주에 권한다

 

소리의 호흡이 약간 느리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 앰프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결정하는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AC 필터 모드를 슬로우 롤 오프로 맞추면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해지며, 패스트 롤 오프로 맞춰도 조금 빠른 느낌이 추가될 뿐 여유로운 속도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런 것이 클래스 A 앰프의 일반적인 점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으나, Aune 프로 시리즈의 느린 호흡은 갑갑하지 않고 깨끗하며 청각에 자연스러워서 만족감이 큽니다.

 

제 기준으로 음악 장르를 추천한다면, 일렉트로닉 중심으로 듣기보다는 보컬과 현악기가 포함된 자연 악기 연주를 감상할 때 X1s 프로의 강점이 살아날 것입니다. (락, 메탈에서 기타 앰프와 드럼 소리를 빠방하게 들려주는 맛도 좋음) 연결하는 헤드폰의 종류도, 빠르고 정밀한 성향보다는 부드럽고 포근한 성향의 제품을 권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X1s Pro에 젠하이저 HD600을 연결하여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거나 오디지 LCD-2로 잭 존슨(Jack Johnson)이나 제인 몬하이트(Jane Monheit)의 목소리가 들어간 곡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빅 밴드 연주의 재즈 감상도 포함됩니다. 여유롭지만 진공관 앰프보다 빠르고 탄탄한데, 마치 진공관 앰프처럼 음악의 화사하고 부드러운 부분이 골고루 보강되는 소리를 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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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요약 : 작고 간결한 데스크탑 용도의 DAC 내장형 헤드폰 앰프. 아날로그 입출력이 있어서 다른 기기에 연결하기 쉬우며, 헤드폰 출력의 게인이 높으면서도 배경 노이즈가 없는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높은 밀도, 웅장한 저음 울림, 밝고 예쁜 고음에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속성이 추가되어 음악을 듣기 좋게 만들어주는 제품. 드라이버 감도가 낮은 이어폰이나 대형 헤드폰에 권장함.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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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영디비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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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에서 공진이라는 건....전기적인 회로에서의 공진을 말하는 건가요?
그걸 알루미늄이 제어해준다니 놀랍군요
10:40
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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