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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iKKO High-Ear C, '낮은 음의 맛'을 알려주는 4 BA 1 DD 이어폰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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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KO High-Ear C

'낮은 음의 맛'을 알려주는 4 BA 1 DD 이어폰



"고품질 인이어 모니터(IEM)에 보급형 또는 중급형 정도의 가격을 매겨서 많은 유저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iKKO. 이번에는 10만원대 4 BA 1 DD 하이브리드 이어폰으로 음색 없는 저음형 사운드를 제시한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제목에도 썼고, 전체 요약 문단에도 썼습니다. iKKO에서 네 개의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와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인이어 모니터를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내놓았습니다. 10년 전 기준으로 생각하면 '우와! BA 값도 안 나오겠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되겠으나, 현재의 이어폰 시장에서는 대륙의 영향으로 인해 놀라운 가격대 성능비의 제품이 흔한 편입니다. 그리고 10년 전과는 달리, 현재 출시되는 가성비 이어폰들은 기본적인 소리 충실도가 아주 높아서 '남들에게 추천하기'가 가능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어서 파격적 가성비의 이어폰이나 이어폰용 케이블을 구입해보고 있는데요. 이 제품들은 하이엔드 모델의 감정적 경험이나 놀라운 충격 같은 게 없을 뿐, 기본적으로 선명한 소리를 들려주며 주파수 응답 형태가 깔끔하게 정돈된 경우가 많습니다. 더 깨끗한 소리를 위해 무선 이어폰에서 유선 이어폰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고품질의 소리로 음악 세계에 입문하고 싶은 학생 유저들 모두에게 좋은 시대가 온 것입니다. iKKO라는 브랜드도 그러한 시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가 지금껏 사용해본 iKKO의 가성비 이어폰들은 흔들림 없는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iKKO의 가성비 이어폰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희생'이 없습니다. 소리와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이어폰을 만든 후 가격을 낮게 매겨줄 뿐입니다. (-_-)a 오늘 소개하는 'High-Ear C'는 훌륭한 만듦새와 든든한 저음형 소리를 지닌 인이어 모니터이며, BA + DD 하이브리드 구조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역할을 더욱 중시하는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케이블 교체, 가능합니다!



High-Ear C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로 저음을 재생하고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 네 개로 고.중음을 재생하는 10만원대 이어폰입니다. 이것을 다시 해석하면, High-Ear C는 휴대 음향 취미를 오랫동안 굴려온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가격대 성능비를 퍼붓는 이어폰입니다. 그래서 작은 패키지와 간단한 구성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니 사이즈의 박스를 열면 이어폰 유닛 한 쌍, 기본 케이블, 실리콘 이어팁 세 쌍이 나오는데요. 유선 이어폰 취미가 있는 유저들은 곧바로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 '이어팁하고 케이블만 교체하면 훨씬 나아지겠군!'



저도 처음부터 똑같은 생각을 했으니 High-Ear C의 기본 케이블부터 살펴봅시다. 이 케이블은 은 도금 동선이며 피복이 상당히 연약하고 줄 풀림도 있습니다. 케이블을 험하게 다루지 않도록 주의하고, 좌우로 나뉘는 2심 영역을 정기적으로 다시 꼬아서 완전히 풀리지 않도록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 케이블의 소리 품질이 꽤 좋다는 겁니다. 제가 보유한 다른 케이블로 교체해서 비교 청취를 해보니 5만원대 퍼포먼스는 나온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High-Ear C는 2핀 커넥터를 사용하는데 이어폰 유닛의 2핀 커넥터가 튀어나와 있어서 타 브랜드의 케이블로 교체하면 연결 부위가 노출됩니다. 예전에 리뷰했던 iKKO OH300과 같은 커넥터 설계인데요. 연결 부위가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케이블을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펙트 오디오 아레스 S로 교체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이 제품의 가격대 성능비를 온전히 누리겠다면 기본 케이블을 사용해서 2핀 커넥터 부위를 튼튼하게 유지해도 됩니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High-Ear C는 저음형 이어폰에 속하므로 반드시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소리보다는 외관을 위해서 케이블 색상을 바꿔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제 눈에는 검정색 이어폰과 흰색 케이블이 왠지 어색하게 보이는데, 실제로 검정색 케이블로 바꾸면 High-Ear C의 비주얼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으나 요즘은 대륙 시장에서 나오는 초가성비 IEM 케이블이 많으니 검정색 케이블도 써보시길 권하겠습니다.



황금색 하우징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번에는 High-Ear C의 내부 구조를 살펴봅시다. 이어폰 하우징이 꽤 작은데 4 BA + 1 DD 구성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이 방법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를 내부의 금속 하우징에 담은 후, 이 금속 하우징의 테두리로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의 소리가 흐르게 해두었습니다. DD 하우징의 측면에 세 개의 BA 드라이버가 있는데 튜브를 쓰지 않고 폴리카보네이트 쉘 내부에 두 개의 통로를 뚫어서 이어폰의 노즐로 소리가 나가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금속 노즐의 내부에도 BA 트위터가 한 개 있습니다. 이러한 배치로 채널당 5 드라이버 구성을 작은 크기 속에 알차게 담았습니다.



High-Ear C의 외관을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의 황금색 하우징입니다. 저음 담당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별도의 금속 용기에 담은 것인데, iKKO는 이것을 '골든 튠 DD (Golden Tune DD)'라고 부릅니다. 골든 튠 DD는 이어폰 유저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면서 저음의 튜닝에도 작용할 것입니다. High-Ear C는 굉장한 저음형 이어폰이며 4 BA + 1 DD 중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역할이 훨씬 큽니다. 이 물건의 소리를 들으면서 100Hz 아래의 초저음 진동이 지진처럼 울리지 않는다면 이어팁이 귀에 맞지 않는 것이니, 한 사이즈 큰 이어팁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쉘 부분은 폴리카보네이트이며 페이스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합금 소재입니다. 금빛 금속으로 만들어진 노즐과 내부의 황금색 DD 하우징이 반투명 검정색 쉘과 시각적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쉘의 형태가 커스텀 이어폰처럼 되어 있어서 귓바퀴 안쪽에 편하게 끼워집니다. 단, 노즐이 덜 튀어나온 모양새라서 이어팁이 귓구멍 속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노즐 직경 4~5mm의 타 브랜드 이어팁을 써봐도 좋겠고, 다른 이어팁이 없다면 쉘의 안쪽 상단에 있는 윙(Wing) 부분이 귓바퀴 안쪽에 끼워지도록 단단히 착용해봅시다.




SOUND



High-Ear C의 주파수 응답 범위는 20 ~ 40,000Hz, 드라이버 임피던스는 23옴, 드라이버 감도는 108dB라고 합니다. 체감으로는 드라이버 감도가 훨씬 높아서 소출력 기기로도 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원래부터 저음이 아주 강한 이어폰이라서 꼭 헤드폰 앰프를 더해줄 필요는 없겠습니다. 스마트폰과 DAP의 헤드폰잭에 바로 연결해서 들으면 딱 좋은 제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감상에서는 기본으로 사용하는 그레이스 디자인 M900, 바쿤 CAP-1003의 세트와 더불어 아스텔앤컨 SR15와 LG V20의 3.5mm 헤드폰 출력도 활용해보았습니다.


*낮은 음의 전문가


첫 인상은 낮은 중음, 높은 저음, 초저음으로 구성된 '낮은 음'을 매우 가깝고 굵게 들려주는 '완전 저음형 이어폰'입니다. 낮은 중음은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의 낮은 음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높은 저음은 드럼의 타격에서 필수적 존재이고, 초저음은 웅장한 규모와 공간 울림을 묘사하는 배경이 됩니다. High-Ear C는 골든 튠 DD를 통해서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를 매우 굵고 가깝게 들려주며, 각종 저음 연주의 펀치를 극대화하고, 거의 지진이나 다름없는 초저음 진동으로 거대한 배경을 만들어냅니다.


혹시 청음 매장에서 이 제품과 다른 이어폰들을 비교 청취한다면 저음의 포근한 울림이 고.중음을 덮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대로 청취를 멈춰버린다면 근래 보기 드문 고품질 저음형 이어폰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어폰들을 잠시 놔두고 10여분만 High-Ear C로 음악을 들어봅시다. 특히 웅장한 분위기의 영화 사운드 트랙 종류를 권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두우웅~하고 깊게 울리는 초저음에 놀랄 것입니다.


이 물건으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거대한 북을 고막 바로 앞에 두는 것과도 같습니다. 다른 이어폰들보다 귀 속으로 훨씬 가깝게 들어오는 '낮은 음의 맛'에 빠지면 그 때부터 즐거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소리 주제가 명확한 이어폰이므로 감상문을 길게 쓸 필요도 없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DD를 중심으로 두고 BA를 보조로 둔다 - 무음색, 조화


요즘 나오는 BA + DD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이 밝고 샤프한 고음을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언제나 강력한 저음과 포근한 음색을 원해왔다면, High-Ear C는 반드시 청취해볼 이어폰의 목록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음 진동에 민감한 사람들이 잽싸게 피해야 하는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iKKO의 제품 소개서는 모니터링을 자주 언급하는데, 중립적 음색을 생각한다면 맞는 말이지만 밸런스 측면에서는 '낮은 음의 모니터링'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애초부터 DD 우퍼를 중심으로 두고 BA 드라이버들을 보조 개념으로 쓰면서, 음색 특징 없이 낮은 음을 강력하게 재생하도록 설계된 듯합니다.


High-Ear C는 BA + DD 하이브리드 이어폰인데 BA 드라이버의 밝은 음색과 DD 우퍼의 포근한 음색이 조화를 이루도록 많이 신경 쓴 인상을 줍니다. BA 드라이버 쪽은 음색이 밝게 나오지 않도록 노즐의 필터를 선택했으며, DD 우퍼는 저음 울림을 강력하게 만들되 더 빠르고 단단하게 울리도록 조절해뒀습니다. 굳이 분류한다면 이 제품의 소리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높은 밀도와 포근한 감촉을 크게 중시합니다. 그런데 음악 속에서 고음과 초고음 부분이 조금씩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드럼의 하이햇 소리나 일렉트로닉 뮤직의 찌릿한 고음이 그렇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인해 High-Ear C에 BA 트위터가 들어 있음을 감지합니다.



*고.중음의 디테일 관찰, 홈시어터 이어폰으로 사용 가능


High-Ear C의 소리는 저음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따뜻한 느낌이 강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음색 특징이 없으며 주파수 대역폭도 상당히 넓습니다. 낮은 음이 하도 커서 고.중음을 가리는 듯한데 분명히 고음과 중음의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음악 속의 다양한 요소를 모두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어떤 음악이든 '낮은 음'만 아주 많이, 크게, 굵게, 든든하게 보강해준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게다가 초저음이 무척 강하고 깊게 울리는 탓에 영화, 게임의 사운드 트랙이 훨씬 웅장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PC의 헤드폰잭에 이어폰을 끼우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한다면 High-Ear C는 각종 효과음과 배우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초저음의 웅장한 배경을 형성하는 홈시어터 이어폰이 될 것입니다.



*무선 이어폰을 압도할 만한 장점 - 댄스 뮤직 최적화


여기까지는 High-Ear C를 하이파이 오디오 목적의 이어폰으로 보면서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본색은 대중적인 용도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10만원대 4 BA + 1 DD 저음형 올라운더 이어폰이 무선 이어폰을 압도할 만한 장점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무선 이어폰에서 경험하기 힘든 높은 해상도, 높은 밀도, 그리고 단단한 저음 펀치와 웅장한 초저음 울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을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댄스 뮤직을 듣겠다면 High-Ear C는 딱 그러한 장점을 제공해줍니다. 조금도 늘어지지 않는 하이스피드의 강력한 저음 펀치와 두개골을 울리는 듯한 초저음으로 비트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중에서도 더욱 높은 BPM의 하드 테크노, 하드코어 하우스 뮤직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음 타격의 재미와 더불어 오밀조밀한 전자음의 디테일까지 묘사하기 때문에 EDM 뿐만 아니라 힙합 장르에서도 아찔한 재미가 될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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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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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어폰이었습니다. 알리 가격도 내려갔으니 다른 분들도 찍먹해보셔도 후회 안하실거 같아요
20:43
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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