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귀리뷰]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 에어 -하- 사운드 분석

   

 원래는 글 하나로 간단하게 상편의 내용을 짚고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애초에 하려고 했던 사운드 분석도 최대한 간결하게 적어 보도록 노력 하겠다.

 

될지느ㅡㄴ 모르겠지만..

 

 그럼 시작한다.

 

 본인은 원래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이어폰을 주문했을 때 우리집 개보다 먼저 짖는 

사실상, 개귀가 아니라 초개귀의 소유자로서 그냥 그렇다고 하면 그런줄 알면 큰 문제 없다는 점

미리 언급해 두는 바이다.

 

사운드 특성이라는 면에서 QCY T1의 히트 이유를 간단히 적어보자면 

이전의 10만원 미만 대부분의 중국산 완전 무선 이어폰의 사운드는 사자성어로  

‘벙벙먹먹’이라고 정리 할 수 있다.

그러나 T1의 경우 극저음 위주의 저음 부스트에 보컬의 중고음부가 시원하게 살아있는 사운드로 비교적 들을만 하였으며

게다가 유선이어폰 가격으로도 저렴이에 속하는 3만원이라는 가격은 완전 무선 이어폰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닥치고 주문을 누지르게 하기 충분하였다.

 

그러나 T1의 소리는 과도한  극저음 부스트로 인하여 지나치게 꽝꽝거리며 심각하게 까칠한 부분은 없지만 고역이 지저분하고 초고역이 답답하여

기본적으로 올라운드가 아니며 소리의 질이라는 것을 놓고 이야기 할 때 

음감용으로 에어팟의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벙벙먹먹’이 아닌 3만원대의 완전무선이라는 것으로 여전히 충분한 구매 메리트는 있다.

가격이 깡패이기 때문에.. 그러나 음악 감상용으로 이정도면 다른 것들 필요 없겠는데?라는 정도는 전혀 아닌 수준이라 평가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와 비슷한 스펙과 버그를 가지고 있는 리버티 에어의 사운드는

10만원이라는 가격을 납득 시킬 것인가?

 

측정 결과 주파수 응답이 아주 고르게 측정되었다는 점은 다들 알고 있을 터

 

그렇다면 소리는 어떻게 들리는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리버티 에어의 사운드를 뜯어 보겠다.

 

첫 인상은 소리가 상당히 부드럽고 예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저음부터 중고음까지 각 악기들이 가지고있는 까칠한 부분을 모두 부드럽게 처리한 느낌이다.

메탈 드럼의 패달을 밟아 쩔꺽거리는 소리와 북의 피를 때리는 타격음.

그리고 베이스의 절그럭 틱틱하는 핑거 플렛 노이즈등.

음악 중간에 깜짝 놀랄 정도로 좌우에서 뚜뚜룽!하고 때리던 탐의 타격도 스무스하여 두루룽하게 된다.

보컬의 고음.  아래에도 언급하겠지만 치찰음을 줄인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고음이 시원하다기보다는 부드럽게 뒤로 뻗는 느낌이다.

기타역시 어쿠스틱은 띵띵 땡땡 거리지않고 부드럽게 헤비디스토션기타는 째지지않게 묵직하게 

귀를 찌르던 씬스의 쏠로 사운드도  그렇게 많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해상도와 선명함과 섬세함과 자극을 줄수 있는 부분을 부드럽고 둥글고 예쁘게 마감하였다.

 

차갑게 빛이나는 샤방샤방 여성보컬의 경우 이를 빛나는 은색에 비유한다면 스무스하게 무광 은색으로 처리한 느낌으로 

여전히 빛을 내지만 시원하게 밝지는 않고 부드럽게 은은하다.

 

베이스와 킥의 사운드 역시 번쩍이는 가죽잠바의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털이 달린 쎄무 무스탕과 같은 질감으로 처리하였다.

묘사가 너무 추상적이라고 느껴진다면 직관적으로  유광 가죽잠바를 입은 사람의 갑빠에 찹을 날릴 때 나는 소리와

쎄무 무스탕을 입은 사람의 갑빠에 찹을 날릴 때 나는 소리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렇게 저음부터 중고음까지 자극없이 부드럽고 예쁘게 들려주면서 

그 위에 하이헷과 스네어와 약간의 보컬 치찰음(강조 된 것은 아니고 죽이지 않은 수준)이 보다 시원하고 신나고 선명하게 들린다.

초고역은 역시 많이 커트 된 느낌으로 금속성 울림이 시원하여 뻥 뚫린 느낌은 없다.

 

그러나 심벌이나 하이헷의 끝이 지저분하게 거칠던 T1과는 달리

심벌 하이헷 스네어등의 악기의 끝음 롤오프가 자연스럽고

 울림이 길지는 않지만 거칠지도 심하게 답답하지도 않다.

 

기본적으로 발란스형에

저음부터 중고역까지의 소리들이 대부분 부드럽게 처리되어서

고역의 하이헷이나 스네어류가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질감의 저음 중음 상쾌한 고음 초고역 롤오프 

이런 사운드 특성의 근거를 측정 그래프에서 찾아 보자면

https://www.rtings.com/headphones/1-2/graph#736/2031

 

5킬로헤르쯔 부근에서 약4디비 정도 타겟에서 떨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그 직전이 1~2디비 올라가던 부분이라 좀더 많이 빠지는 느낌이다.

5킬로헤르쯔의 커팅은 저음타악기의 타격음을 줄이고 보컬과 피아노와 기타의 자극을 줄여 부드럽게하는데 그러다보니  보컬과 기타의 경우 고음부에서 앞으로 힘있고 시원하게 튀어나오지 못하고 뒤로 빠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올라운더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체적인 그래프가 상당히 평탄하여 이큐튜닝을 하는 재미가 있겠지만

일단 순정 상태에서 어떤 장르의 음악이 이 이어폰과 어울리는지 잠시 고민을 해 보았다.

 

리버티 에어를 처음 듣고 느낀 것은 

저음의 땜핑이 보통이 아니다라는 점.

보컬이 보컬만 들으면 상당히 곱고 예쁜 소리인데 희안하게 힘이 딸려서 다른 악기와 섞이면  치고나오지를 못한다는 점.

그리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쌍큼하기까지하게 느껴지는 스네어와 사이다 스파클링 같은 하이헷.

 

 

일단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장르는 힙합이다.

물론 보컬의 랩핑이 확 또렷한 느낌을 주지 않고 여전히 부드럽고 예쁘긴하지만 

보컬의 물러남의 경우 고음부에서 도드라지는 바

 

보통 말하듯이 하는 랩과 고음의 코러스로 이루어진 힙합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정통 힙합의 경우 반주 악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고

퍼지지않는 뚜~웅~하는 원쓰리의 베이스와 틱! 탁! 칙! 촉!하는 투포의 리듬이 중요한데

 

동급 최강의  탄력적인 저음 땜핑감을 장기로 가지고 있는 이어폰이 리버티 에어이며

위에서 언급했듯 스네어의 소리가 시원하고 상쾌하고 예쁜 특성이 있고

힙합은 메탈처럼 그렇게 짱짱한 타격감이 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힙합비트를 아주 듣기 좋게 표현 할 수 있다.

게다가 보컬의 부드러운 질감은 랩핑에 몽환적인 느낌을 더하여 

정통 힙합을 상당히 특별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들려준다.

 

두번째는 정 반대의 장르일 수 있으나 아주 헤비한 락메탈사운드의 경우 상당한 파워를 표현해 준다.

드럼의 큰북은 기본적으로 두개짜리여야 좋고 보컬은 고음을 ㅉ쫘 뻗어 주는 보컬보다는 

메탈리카의 제임스헤필드 처럼 힘있게 질러주는 것이 좋다.

기타의 짱짱하게 쫙쫙 뻗는 사운드는 표현이 많이 아쉽기 때문에

기타역시 어두운 분위기의 흉악한 톤으로 주구주구주구장 16비트 빰뮤트 빽킹 리프를 처주는 것이 좋다.

 

물론 위에서 한참 이야기 했듯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부분이 톤다운 되어

드럼과 베이스의 쩔그럭 철컹철컹 거리는 강렬함같은 것은 없지만 

 

베이스와 킥과 기타리프의 조합으로 주구주구주구 꿍! 해주는 이 특유의 저음 타격감은 

확실히 이 이어폰의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시원한 스네어의 조합.

 

락메탈머신이라기보다는 드럼베이스 머신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 다음으로애초에 보컬이 자다 깬 목소리로 살짝 몽환적인 느낌으로 들려주는 맛이 있는

모던 락 같은 계열로 

비틀즈 원곡의 피오ㅗ나 어크로스더유니버스 같은 곡들이 상당히 괜찮으며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조용히 피아노나 통기타 한대정도를 중심으로

노래하는 곡들은 대부분 상당히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요즘 땐쓰음악들을 보통 이어폰으로 들으면 상당히 귀가 아프게 찌르는 느낌때문에

잘 듣지 않는데 역시 부드럽다..

 

말하다 보니 올라운더인가..?

 

글쎄.. ㅋㅋ

 

자 정리한다.

특장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극저음이 확실하며 베이스와 킥이 동시에 뚱! 하고 울려주는

저음의 타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있다.

거기에 시원한 스네어 

탐은 좀 약하지만 그래도 밴드 음악의 기본인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을 상당히 듣기 좋게 잘 들려준다.

 

걍 장점이라 할 것은 

소리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예쁘게 듣기 좋다는 것이다.

 

단점은 전체적으로 정의감이나 분리도가 그리 좋지 못하다.

 

가장큰 단점이라면 역시 초고음컷의 의한 공간감 부족등을 사람에 따라서는 많이 답답하게 느낄수도 있다는 점.

 

 

그래서 마지막 결론.

 

과연 이걸 10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사야 하는가? 라고 할 때

 이런 저음의 땜핑감은 유선이어폰이라고 해도 

10만원 아래에서 찾기 어렵다. 라고 하겠다.

 

댓츠더바럼라인 비코즈 후대장 쎋쏘

-에필로그-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렇게 길게 적은 것이지..

 

아무튼 읽느라 수고들 하시었다.

 

나도 쓰느라 수고 하였다.

 

끝